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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발걸음에 첫 제동 걸린 상황
"일종의 반란" … 연임 필요성 대두
정작 李는 침묵… "피할 수 없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무조건 대표 연임이다."


17일 더불어민주당의 친이재명(친명)계 한 의원이 한 얘기다. 그간 이재명 대표 연임 필요성을 주장하던 그는 전날 국회의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명심'을 받았던 추미애 당선자가 탈락한 상황을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의장 투표에 대해 "재선 이상 의원들 가운데 최소 60명 이상의 '반란표'가 나왔다"면서 "이 대표의 대권을 위해 연임은 당위가 됐다"고 말했다.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 이변이 이 대표 연임설로 이어지고 있다. 총선 압승을 이끈 지 한 달여 만에 이 대표 리더십에 제동이 걸리자, 대선까지 남은 3년간 당을 확실하게 장악하기 위해서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친이재명계 핵심 의원들 사이에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국회의장 경선 이변은 그간 이 대표 연임에 긴가민가했던 의원들까지도 연임으로 돌아서게 만든 분위기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연임 대신 대권을 위한 준비기간이 이 대표에게 필요하다고 봤지만 어제 경선 결과를 보고 연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며 "이 대표 연임을 통해 개혁 과제들을 강하게 끌고 나가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비록 수적으로는 열세지만, 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적지 않게 포진한 재선 이상 의원들이 이변을 주도했다는 점도 친명계에게 불안한 요소다.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상했던 소위 '대립군 전략'이 어그러진 것도 이 대표 연임 주장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당초 친명계에서는 추 당선자가 국회의장이 돼 정부여당과 전면전을 펼치면서 선명성을 강화하는 대신, 이 대표는 한 걸음 물러나 대권 승리를 위한 중도 확장 전략에 주력하는 구상을 했다.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라며 이전과 다른 국회의장 역할을 강조한 우 의원이지만, 친명계 입장에서는 추 당선자를 빼놓고 그릴 수 없는 전략이었다.

이 대표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연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측근들에게도 연임에 대한 명시적 표현을 하지 않고 있다. 전날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연임 의사에 대해 "임기가 아직 네 달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깊이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친명계 인사는 "그간 사적인 자리에서 이 대표가 연임을 피하고 싶다는 느낌을 많이 받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번 의장 경선 결과를 보면서 이 대표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됐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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