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아르헨 언론 "공개된 정상회담 없어"…야당 "세금으로 사적 여행" 비판
'절감' 외치며 집권 초기 민항기 탔던 밀레이, 안보 이유로 전용기 이용


스페인에서 자신의 저서 출간 행사하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마드리드 EPA=연합뉴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자신의 저서 '자유주의자의 길' 출간 행사를 하고 있다. 2024.5.18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자칭 '무정부주의 자유주의자'를 표방하는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극우 정치행사 참석을 위해 17일(현지시간) 스페인을 찾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흘간의 마드리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자신의 스페인 도착 사실을 알리는 언론 기사를 공유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주요 스케줄을 보면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라라손 신문사 강당에서 자신의 저서인 '자유주의자의 길' 출간 행사를 한 뒤 극우 성향 정당인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48) 당 대표를 만났다.

둘째 날엔 스페인 기업가와의 간담회를 하고, 방문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팔라시오비스탈레그레 아레나에서 열리는 극우 성향 정치 행사 '에우로파 비바 24'('유럽 만세 24')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과 라나시온은 페드로 산체스(52) 총리와의 정상회담이나 펠리페 6세(56) 국왕 접견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외교적 의제 없는 해외 출장"이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야당과 노동계에서는 '밀레이 대통령의 사적 여행'이라고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 '돈이 없다'며 극심한 긴축 재정 정책을 펼치는 와중에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맞는 외부 행사에 얼굴을 비추기 위해" 스페인 방문길을 택했다며 성토하는 분위기다.

특히 취임 초반 "예산을 아끼겠다"는 이유로 민항기를 타던 모습과는 달리 "안보상의 이유"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이동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르헨티나 노동당 대표인 가브리엘 솔라노(49)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원은 "양자 회담 같은 외교적 의제 없이 세금을 이용해 사적 여행을 하고 있다"며, 예산 사용 불법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법적 조처를 예고했다고 C5N은 보도했다.

마누엘 아도르니(44) 대통령실 대변인은 관련 비난에 대해 "이번 스페인 방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경제인들과의 만남을 통한 투자 촉진"이라며, 국무에 해당하는 것임을 적극적으로 항변했다고 라나시온은 전했다.

한편, 욜란다 디아스(53) 스페인 부총리 겸 노동부 장관은 이날 밀레이 대통령에 대해 "증오를 심고 있다"고 비판하며 "긴축 재정과 권위주의로 무장한 채 밀레이와 다른 증오의 정부가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양국 정부는 최근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충돌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946 "환자 불편하더라도…" 의대 학부모들, 서울대 의대 교수들에 적극 투쟁 촉구 랭크뉴스 2024.06.15
23945 돈·여자 앞에서 작아지는 지질한 동양 남자...그에게도 아픔이 있다 랭크뉴스 2024.06.15
23944 의협회장, 전공의 대표 저격에 불편 심기…"손 뗄까?" 랭크뉴스 2024.06.15
23943 수수료 평가 '빵점'‥또 유찰‥"4억은 못내" 정말 방빼나 랭크뉴스 2024.06.15
23942 '이태원 참사' 분향소, 내일 서울광장 떠난다…"이제 진상규명 하러 갑니다” 랭크뉴스 2024.06.15
23941 윤 대통령, 연평해전 25주년 맞아 “평화는 강한 힘으로 지킬 수 있어” 랭크뉴스 2024.06.15
23940 나경원·안철수·유승민, '이재명 애완견 발언' 맹비난‥"독재자 연습"·"희대의 망언" 랭크뉴스 2024.06.15
23939 "폭발물 의심"…부산 2호선 지하철 운행 중단 랭크뉴스 2024.06.15
23938 이재명 “남북, 냉전 시절로 회귀…6·15 정신 절실” 랭크뉴스 2024.06.15
23937 日유력지 “니가타현, 36년전 ‘조선인 사도 강제노동’ 인정” 지적 랭크뉴스 2024.06.15
23936 지하철서 꿀잠이 '연출'?…이준석 "상계동 분들한테 물어보세요" 랭크뉴스 2024.06.15
23935 BBC, ‘아줌마 출입금지’ 헬스장 조명…“무례한 행동은 남녀 무관” 랭크뉴스 2024.06.15
23934 대형견 입마개 요청에…"딸들 묶고 다녀라" 조롱한 12만 유튜버 랭크뉴스 2024.06.15
23933 [사이언스샷] 1억년 전 개미의 통화 순간 찾았다 랭크뉴스 2024.06.15
23932 민주당 “검찰, 이재명 한 사람 죽이려 소설 창작해 기소” 랭크뉴스 2024.06.15
23931 굿 보며 자란 박칼린 "걸음걸이만 봐도 그 사람 성격 보인다" 랭크뉴스 2024.06.15
23930 부산 도시철도역에 폭발물 의심 신고…군경 “수색 중” 랭크뉴스 2024.06.15
23929 빼어난 경치 해안절벽에 ‘흉물스런 낙서’…암벽등반 연습 흔적도 랭크뉴스 2024.06.15
23928 김호중, 음주 뺑소니 35일 만에 합의…택시기사 "운전 생각 없어" 랭크뉴스 2024.06.15
23927 테슬라 '자율주행 모드' 작동중 경찰차와 충돌…주가 2.44%↓ 랭크뉴스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