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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환 국민의힘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정영환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총선 결과에 대해 “현명한 주권자 국민들께서 2020년 제21대 총선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6석을 더 주셨다”고 평가했다.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이철규 의원은 “총선백서가 누구를 공격하고 누구의 책임을 묻는 건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특위 활동을 옹호했다. 총선패배 책임론을 회피하는 것과 함께 친한동훈(친한)계를 중심으로 백서특위 활동이 정치적이라는 주장이 나오는데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 공천평가 회의에 참석해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많이 성원해주셨는데 저희들이 국민들의 세심한 마음을 읽지 못해 패배하게 됐다”면서도 지역구 의석 수로는 4년 전 총선(84석)보다 6석을 더 얻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의석 수는 소폭 늘었지만 집권여당으로 치렀다는 점에서 사실상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전 위원장은 “주권자 국민들께서 이번 총선을 통해서 국민의힘에 엄중한 심판을 하시면서도 희망의 그루터기를 주셨다. 그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공천평가 회의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총선 패배 원인을 분석할 것”이라며 “누구의 잘잘못이 아니고 시스템 개선에 집중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공천 결과의 책임소재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공천을 발전시키자는 계기로 만들자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위원장은 공천 과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져 자율성을 보장했고, 시스템 공천의 기초를 다졌고 자평했다.

앞서 정 전 위원장은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총선 패배 원인을 공천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았다. 그는 “윤 대통령도 나름대로, 한동훈 위원장도 나름 열심히 했다”며 “야당이 큰 프레임을 잘 건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찬 전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던 것을 두고는 “사안 전체를 보면 중요한 건 아니고 유튜버로서 흥미를 위해 자극적인 얘기를 쓴 것”이라며 “기자들이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장 전 후보가) 고졸인데 젊은 나이에 (공천을 받아서)”라고 주장했다.

공관위원이었던 이철규 의원은 “공천한 후보들이 당선되지 못하고 낙선의 아픔을 겪은 것에 대해 마음이 아프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오늘만큼은 누구에게 득이 되고 해가 되는 평가가 아니라 오로지 이 과정에서 있던 일들을 객관적 기술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 역시 백서특위의 활동에 대해 “한 가지 아쉬운 건 총선백서가 누구를 공격하고 누구의 책임을 묻는 게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백서에 담길 패배 책임을 두고 친윤석열(친윤)계와 친한계 신경전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친윤계인 이 의원은 이날 “총선 백서 작성과 관련해 여러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이 함께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면서 이부분을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평가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친한계 장동혁 의원 등 공관위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총선백서특위 활동이 한 위원장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도 보인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6일 총선백서특위와 관련해 “이것(한 위원장) 때문에 패배했다고 결론을 내놓고 묻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정훈 의원은 “친이(철규)”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이 의원과 가까운 사이다.

장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당일 공수처장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부득이 참석이 어렵다는 의견을 공관위 단체대화방을 통해 전했다. 그럼에도 총선백서TF는 금일 면담을 진행했다”며 “(이 의원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묵도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오는 29일 특위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번 공천 처음부터 끝까지 ‘친윤불패’ 기조가 이어졌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찐윤’ 이철규·이용·박성민 의원은 물론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권성동·정진석·윤한홍 의원, 홍위병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친윤 초선 배현진·박수영·유상범·강민국 의원 등이 모두 공천을 받았다. 상대적 표밭에 공천을 받은 이들은 정진석·이용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당선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도태우·장예찬 전 후보의 공천 취소 과정에서 대통령실이나 당 지도부의 입김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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