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R&D(연구·개발) 분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폐지와 투자 규모 확충을 지시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R&D 예산 4조6000억원 삭감으로 과학계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총선 패배 후 과학계가 요구해 온 R&D 예타 폐지 등을 수용하면서 비판 불식에 나서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2024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성장의 토대인 R&D를 키우기 위해 예타를 폐지하고 투자 규모도 대폭 확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가재정전략회의는 2004년 이후 대통령 주재로 매년 열렸다. 이번 회의는 21번째이고, 윤석열 정부에선 3번째다. 정부에선 한덕수 국무총리·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재정 운영 방향을 두고 “민생을 더 세심하게 챙기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대비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저출생 극복, 기업 성장 및 과실 분배를 위한 세제 지원 및 규제 혁파, 취약계층 기초연급·생계급여 확대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공정한 노동시장 구축을 위해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법안, 그리고 노동법원 설치가 조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두 관심 갖고 챙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위한 적극 재정 전략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바라고 계신 의료개혁 완수를 위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전략이 필요하다”며 “필수의료 전공의 지원 체계, 지역의료 혁신 투자, 필수의료 기능 유지,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필수의료 R&D 확충을 비롯해서 정부의 의료개혁 5대 재정 투자가 차질 없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챙겨야 하겠다”고 말했다.

건전재정 기조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할 일이 태산이지만 재원은 한정돼 있다”며 “저도 정부 재정을 살펴볼 때면 빚만 잔뜩 물려받은 소년가장과 같이 답답한 심정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가 강조하는 건전재정이 무조건 지출을 줄이자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비효율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줄이고, 필요한 곳에는 제대로 써서 재정 지출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우리 정부가 열심히 노력해 왔고, 나름의 성과도 거뒀지만 지금은 잘한 일보다 부족한 부분을 먼저 살펴야 할 때”라며 “저는 요즘 취임 이후 해온 일들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무엇을 바꾸고 어떻게 3년의 국정을 운영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참패 후 국정운영 방식 개선 방향을 둘러싼 고심을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정 운영 기조의 변화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777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 9만1천가구…55%가 중국인 소유 랭크뉴스 2024.05.31
23776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유죄 평결…트럼프 "진짜 판결은 대선에서" 랭크뉴스 2024.05.31
23775 “도저히 이럴 수 없다”…판사가 꾸짖은 ‘최태원의 편지’ 랭크뉴스 2024.05.31
23774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모두 '유죄' 평결 랭크뉴스 2024.05.31
23773 美 악어 입에서 여성 시신 발견…남부서 악어 공격 잇달아 랭크뉴스 2024.05.31
23772 [단독] 軍, ‘심리전 드론’ 조기 도입 추진…수위 높아진 대남심리전 맞불[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5.31
23771 한국인 무주택자도 많은데…외국인 국내주택 '이 나라' 사람이 최다 보유 '충격' 랭크뉴스 2024.05.31
23770 [속보]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모두 유죄 랭크뉴스 2024.05.31
23769 당했던 언니를, 애끓던 엄마를, 지켜본 동생을…그날의 악몽은 집어삼켰다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⑤] 랭크뉴스 2024.05.31
23768 주가 하락에도 20兆 가까이 '빚투'…삼전·하이닉스에만 1조 원 몰려 랭크뉴스 2024.05.31
23767 미 공화당 상원 군사위 간사 “한반도에 전술핵 재배치·핵 공유” 제안 랭크뉴스 2024.05.31
23766 [2보] 트럼프 '입막음돈'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모두 '유죄' 랭크뉴스 2024.05.31
23765 [단독] '맡긴 돈' 노태우 비자금 적힌 김옥숙 메모, 딸 판결 뒤집다 [최태원·노소영 이혼 2심] 랭크뉴스 2024.05.31
23764 이민정·이병헌이 왜 거기서 나와… 상폐 전력 회장님의 수상한 신사업 랭크뉴스 2024.05.31
23763 '삼성전자 기밀 빼내 특허소송' 前부사장 영장 재청구끝에 구속(종합) 랭크뉴스 2024.05.31
23762 국민-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 연계 수혜자 해마다 늘어 랭크뉴스 2024.05.31
23761 "바이든, 우크라에 美 무기 사용한 러 영토 공격 일부 허용"(종합) 랭크뉴스 2024.05.31
23760 [속보]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모두 '유죄' 평결 랭크뉴스 2024.05.31
23759 56조 세수결손에도…증세 없는 ‘감세 중독’ 빠진 여야 랭크뉴스 2024.05.31
23758 '테라 사태' 권도형, 美 증권 당국과 민사소송 벌금액 합의 랭크뉴스 202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