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당선자를 꺾고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지난 16일 선출된 결과를 두고 당내 후폭풍이 불고 있다. 추 당선자 탈락에 일부 당원들이 “탈당하겠다”며 분노를 표했고,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당원 다독이기에 나섰다.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국회의장 선거 결과로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 상처받은 여러분께 미안하고 미안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어질 결심, 탈당하지 마시고 정권 교체의 길에 함께해달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당원이 주인인 정당,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사과’한 바 있다.

이에 우원식 의원은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당선자들의 판단과 당원들을 분리시키는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도 “이재명 대표도 ‘당선자가 뽑은 것이기에 그것이 민심’이라 했는데 (정 최고위원이) 대체 무슨 사과를 한다는 거냐”고 했다.

그러자 정 최고위원은 “‘갈라치기’라고 말하는 순간 갈라치기가 아닌 것도 갈라치기처럼 비칠 수 있기에 그 발언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심(당원들의 마음)과 의심(국회의원들의 마음)의 차이가 너무 멀었고, 거기에 실망하고 분노한 당원들이 실재한다. 그럼 누구라도 나서서 위로하고 그 간극을 메워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했다.

당원 게시판에는 민주당 당선자들을 비판하는 글이 수백여건 올라오며 “탈당하고 조국혁신당에 가겠다”, “우 의원 찍은 의원들을 색출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비이재명계 의원은 항의성 문자메시지를 대거 받기도 했다. 탈당 신청도 급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때와 비슷한 정도로 탈당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잠시 탈당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탈당 신청이 “1만여명 규모”라고 했다.

친명계 의원들은 ‘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친명계 의원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탈당하지 마시라. 갈라치기에 당하지 마시라”며, “(우 후보가)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망을 실현하는지 함께 감시하며 또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공천 혁명, 총선 승리, 국회의장 선거를 향한 높은 관심과 후폭풍이 모두 (당원 주권 정당이라는) 그 시대적 흐름 위에 있다. 복잡한 과정과 곡절이 있겠지만 당원 주권 강화의 정당개혁을 통해 풀어가야 한다”고 적었다.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당원 중심 민주당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갑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당한 당내 경선 결과를 두고 일부 당원들이 반발하고 친명계 의원들이 ‘사과’하는 모습에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한 의원은 “강성 당원들이 ‘누구 투표했는지 밝히라’는 식으로 몰고 가는데,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에서 말이 되는 소리냐”며 “이건 ‘당원 중심의 정당’ 문제로 치환해 생각할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390 김흥국, 한동훈과 깜짝 만남…"'저는 이제 직업 없어요' 하더라" 랭크뉴스 2024.05.31
19389 하이브-민희진 불편한 동거…주가는 1.96% 하락 랭크뉴스 2024.05.31
19388 민희진 "하이브와 타협점 마련했으면… 판 뒤바꿔야" 랭크뉴스 2024.05.31
19387 인종 차별 논란 빚은 경호원 때문에 칸 영화제 피소 [뉴스픽] 랭크뉴스 2024.05.31
19386 당정, 종부세 폐지…상속세 인하 추진 랭크뉴스 2024.05.31
19385 전국 첫 외국어 법정동 ‘에코델타동’ 불승인…이유는? 랭크뉴스 2024.05.31
19384 민희진 대표 “대의를 위해 하이브에 화해 제안” 랭크뉴스 2024.05.31
19383 한동훈 "난 싸울 줄 아는 사람…나라를 위해 해야 하면 한다" 랭크뉴스 2024.05.31
19382 [정치 콕] 대통령 '계란말이 쿠킹' vs '탄핵 스모킹건' 랭크뉴스 2024.05.31
19381 의대 교수들 "정원 늘린 대학총장, 쪽박차게 할 것…구상권 청구" 랭크뉴스 2024.05.31
19380 “노소영에 진 최태원, 연 이자만 650억… 망했다고 봐야” 랭크뉴스 2024.05.31
19379 의료공백 견디는 환자들 “의료진에 부담 줄까봐…인터뷰 못 해요” [취재후] 랭크뉴스 2024.05.31
19378 '훈련병 사망사건' 얼차려 경위·사인 규명에 수사력 집중 랭크뉴스 2024.05.31
19377 민희진 "뉴진스 성과가 배신이냐…하이브 이제 삐지지 말자"(종합) 랭크뉴스 2024.05.31
19376 ‘오물풍선’ 대화 촉구한 이재명…“서로 삐라, 쓰레기더미 날려” 랭크뉴스 2024.05.31
19375 유승민 “윤 대통령, 지나간 건 다 잊자? 뭘 잘못했는지 잊었나” 랭크뉴스 2024.05.31
19374 [스페이스K] 스페이스X 알아본 벤처 투자자 “우주 경제에 동참하는 건 선택 아닌 의무” 랭크뉴스 2024.05.31
19373 이준석 "자랑스런 서울대 동문 尹, 부끄러운 동문 조국…지금 다시 하면?" 랭크뉴스 2024.05.31
19372 정부 "전공의, 이탈 기간에 따라 처분 내용도 달라질 것" 랭크뉴스 2024.05.31
19371 AI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 외면한 ‘돈나무 언니’… 오픈AI·앤트로픽 이어 xAI 잇단 투자 랭크뉴스 202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