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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중부경찰서 감사장 전달 예정
“사고 가능성 높은 곳, 바로 도와주러 갔다”
고장난 차량을 함께 밀어준 환경미화원. 경상남도경찰청 제공


터널 안에 멈춰 선 차량을 함께 밀어준 뒤 신원을 밝히지 않고 떠난 환경미화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마산중부경찰서는 지난 8일 오후 1시9분쯤 마산합포구 쌀재터널에서 “터널 안에서 차가 멈췄다. 고장이 난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진동에서 중리방면 터널 내부에 서 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차량 뒤편에서 차량 통제 조치를 취했으나, 견인차량이 도착할 때까지 고장난 차량을 제자리에 두는 게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쌀재터널은 차량 평균 속도가 빨라 주행하던 차들이 가까이 다가와 갑자기 차선을 바꾸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고장난 차량을 밀어 터널 밖으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한 뒤 신고자와 함께 차량을 터널 출구로 밀기 시작했다. 현장에 출동한 류진홍 경사는 “약 200m 정도를 이동했을 때 모두 힘이 빠져 지쳐가고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차량을 함께 밀어주는 환경미화원. 경상남도경찰청 제공


그때 환경미화 차량 한 대가 멈춰 섰고 환경미화원 2명이 달려와 고장난 차량을 함께 밀기 시작했다.

경찰관 2명과 신고자, 환경미화원 2명 등 5명이 함께 밀어 고장난 차량을 터널 밖으로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경찰은 환경미화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인적 사항을 물었으나, 두 사람은 한사코 거절한 채 현장을 떠났다.

류 경사는 “차량이 과속으로 달리고 있는 위험한 터널 안에서 선뜻 도와주신 그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담긴 터널 CCTV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선행을 알렸고, 업체를 수소문한 끝에 도움을 준 환경미화원들을 찾았다.

환경미화원 김동우(47)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터널을 지나가는데 경찰이 차를 밀고 있었다”며 “쌀재터널은 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고 오르막길이라 힘들 것이라 생각해 바로 도와주러 달려갔다.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산중부경찰서는 운전기사를 포함한 3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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