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2년도 건강보험 환자 진료비 실태
16일 오후 광주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접수·수납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이 1년간 지출한 의료비가 7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해 2022년 120조원을 넘었다. 건강보험 보장률은 조금 올랐지만, 중증·고액 진료비는 오히려 보장률이 떨어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17일 발표한 ‘2022년도 건강보험 환자 진료비 실태조사’를 보면, 2022년 총진료비는 120조6천억원으로 전년(111조1천억원)보다 8.5% 늘었다. 총진료비는 건강보험과 환자의 본인부담금, 비급여 진료비(전액 환자 부담) 등을 합친 금액이다. 건보공단은 2022년에 건강보험 부담금은 79조2천억원, 본인부담금은 23조7천억원, 비급여 진료비는 17조6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총진료비는 2015년 69조5천억원에서 7년 사이 1.7배 증가했다.

한국 의료비 지출은 빠르게 증가해 국민 부담도 늘고 있다. 한 국가 국민 전체가 보건의료 재화와 서비스 구매에 지출한 비용인 경상의료비를 보면, 한국은 2022년을 기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9.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9.3%)을 넘었다.

총진료비에서 건강보험 부담금을 뜻하는 건강보험 보장률은 65.7%로 전년(64.5%)보다 1.2%포인트 올랐다. 2020년 65%대(65.3%)로 오른 뒤 제자리걸음 중이다. 반면 환자 부담이 큰 4대 중증 질환(84.0%→80.6%)과 1인당 진료비가 상위 30위 안에 드는 중증·고액 진료비(82.6%→79.6%)는 보장률이 떨어졌다. 4대 중증 질환(암, 뇌혈관, 심장, 희귀·중증난치) 가운데 암 질환 보장률이 75.0%로 가장 낮았다. 보건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암 환자 비급여 진료 급증을 보장률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복지부는 비급여 진료가 국민 의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비급여와 실손보험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비급여 진료 내용 공개 대상 의료기관을 의원급으로 확대하고, 안전성 등에 문제가 있는 비급여는 사용 제한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달 시작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도 다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여·비급여 혼합진료 금지 등 의료 구조 개편 없이는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형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목표한 보장률 70%를 2022년에 달성하지 못한 건 비급여 관리 정도로는 보장성 강화가 어렵다는 뜻”이라며 “혼합진료 금지나 주치의 제도 등 큰 틀에서 보건의료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706 '교제 살인' 혐의 20대 구속‥법원 "도주 우려" 랭크뉴스 2024.05.09
24705 '해외직구' 어린이 장난감 슬라임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 랭크뉴스 2024.05.09
24704 의료 공백 속 외국의사 진료 허용 '초강수'… 의사들은 "후진국 의사 수입해오나" 랭크뉴스 2024.05.09
24703 오타니 前통역사, 몰래 은행서 232억원 빼돌린 혐의 인정 합의 랭크뉴스 2024.05.09
24702 민희진發 리스크로 ‘시총 1兆' 빠진 엔터사, 고평가 논란 랭크뉴스 2024.05.09
24701 "40분짜리 뮤지컬 본 듯"…어른도 놀란 '35살 롯데월드'의 밤 랭크뉴스 2024.05.09
24700 ‘고가 가방’ 의혹 오늘 고발인 조사…김건희 여사 조사는? 랭크뉴스 2024.05.09
24699 105㎜ 자주곡사포 ‘풍익’, 근거리 전투에 효과 ‘만점’…尹 취임식 ‘예포’로 존재감[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5.09
24698 "이게 한 팀이라고?" 멤버 24명 걸그룹, 새벽 1시 출근하는 이유 랭크뉴스 2024.05.09
24697 마라도·비양도까지…오가는 드론에 쌓이는 생필품 랭크뉴스 2024.05.09
24696 “스스로 주행”한다던 테슬라…“오토파일럿 ‘사기’ 수사” 랭크뉴스 2024.05.09
24695 “오타니 계좌서 232억 몰래 뺐다” 前통역사 혐의 인정 랭크뉴스 2024.05.09
24694 [단독] '대분열' 위기 천도교... 최고지도자 vs 행정·사법 책임자 법정다툼 랭크뉴스 2024.05.09
24693 “수능 만점 의대생, 여친 경동맥 찔러”…계획살인 시인 랭크뉴스 2024.05.09
24692 "후배가 소고기를 쏘다니"...송강호를 '신인 막내 배우'로 만든 이 드라마 랭크뉴스 2024.05.09
24691 부동산 PF·새마을금고 해결사 되나… 캠코, 3兆 부실채권 인수 추진 랭크뉴스 2024.05.09
24690 성장·물가·수출 모두 후퇴... 윤 정부 2년 차 경제 성적표 랭크뉴스 2024.05.09
24689 '의식 잃은' 운전자 구조했더니‥황당한 반전 랭크뉴스 2024.05.09
24688 [속보] 바이든 “이스라엘 라파 공격시, 무기 공급 않겠다” 랭크뉴스 2024.05.09
24687 “41일 만에 왔어유”…집 찾아온 진돗개 ‘손홍민’ 랭크뉴스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