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는 보았다, 로 시작해서 그러나 신문엔 단 한 줄도 못 실었고,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는 말로 맺은 글.

생명, 자유, 민주주의가 짓밟힌 1980년 5월 18일, 그 이틀이 지난 뒤 전남매일신문 기자들이 쓴 사직서입니다.

80년 5월의 광주는, 민주주의 그 자체이며, 자유, 그것입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가치인 만큼 5.18 정신을 마땅히 우리의 '헌법'에 담아야 한다는 요구는 지속적으로 있어왔습니다.

이제 그때가 됐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18 민주화운동 44주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지도부의 첫 회의.

5·18 정신의 계승이 화두 중 하나였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입니다. 5·18 정신이 잘 계승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5·18 단체를 만나 "자유민주주의 정신 그 자체인 5·18 정신을 헌법에 넣는 건 당연하다"고 약속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더이상 미루지 말고 22대 국회에서 매듭짓자고 요구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석열 대통령도 약속했던 바이고, 국민의힘 지도부도 여러 차례 동의했던 만큼, 더이상 미루지 말고 22대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5·18 정신을 헌법에 넣자" 그 자체에 여야 이견은 없습니다.

보수 정당이 오히려 더 적극적입니다.

이미 5·18 묘역을 참배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군부 독재에 항거한 기념비적 운동"이라고 5·18 정신을 평가했고, 유력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참상을 더 생생히 담을 수 있게 5·18 민중항쟁이란 말을 헌법에 넣자"며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개혁신당은 995기의 묘비를 일일이 참배하며 누구보다 더 큰 성의를 보였고, 조국혁신당은 5·18뿐 아니라 부마항쟁과 6·10 항쟁을 다 헌법에 담자고 제안했습니다.

5월이면 정치권은 경쟁하듯 광주를 찾습니다.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고, 개헌을 약속합니다.

5월이 지나면 여야는 정치적 셈법에 몰두하며 광주를 잊고 5·18 정신을 뒤로 미룹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5·18 정신을 헌법에 싣는 개헌을 제안했지만, 정치권은 "제왕적 대통령제도 함께 손보자" "선거 민심용 개헌이다" 공방만 벌이다가, 끝내 개헌안을 폐기시켰습니다.

여야 지도부와 당선인들은 내일 일제히 광주 민주묘역을 찾습니다.

헌법 수록 구호가 또다시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지, 아니면 오월 정신의 온전한 계승으로 이어질지가 이들에게 달렸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서현권, 전윤철 (광주) / 영상편집: 조기범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904 내달부터 월590만원이상 직장인 연금보험료 0∼1만2천150원 올라 랭크뉴스 2024.06.10
18903 ‘4억 시세차익’ 청량리 한양수자인그라시엘 1가구, 오늘 무순위 청약 랭크뉴스 2024.06.10
18902 대미 수출, 22년만에 중국 추월하나…대기업은 이미 역전 랭크뉴스 2024.06.10
18901 방송·풍선 맞대응 대치‥접경 지역 분위기는? 랭크뉴스 2024.06.10
18900 ‘19금·지식교양’ 中小 웹툰 “나스닥 가는 네이버웹툰, 우리도 글로벌 틈새 공략” 랭크뉴스 2024.06.10
18899 김여정 “대북 전단·확성기 도발 병행하면 새로운 대응 목격할 것” 랭크뉴스 2024.06.10
18898 주택 종부세 '중과' 尹정부 1년 만에 99.5% 줄었다 랭크뉴스 2024.06.10
18897 세계최대 심해유전, 40년 탐사 끝에 '잭팟'…동해와 닮은점 셋 랭크뉴스 2024.06.10
18896 서울·경기 지역 밤사이 또 오물 풍선 낙하 랭크뉴스 2024.06.10
18895 푸틴의 두 딸, 공개 석상 등장…'후계 작업' 일환? 랭크뉴스 2024.06.10
18894 일시납 연금보험, 오래 유지할수록 월납보다 불리하다 랭크뉴스 2024.06.10
18893 확성기→4차 풍선·김여정 담화…남북 갈등 확산일로 랭크뉴스 2024.06.10
18892 醫-政, 끝없는 '강대강' 대치… 의협 "18일 총파업" 정부 "불법행동 멈추라" 랭크뉴스 2024.06.10
18891 ‘간헐적 단식’ 창시자 그리스서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6.10
18890 투자자 속썩였던 물적분할 기업들, 이번엔 연쇄 블록딜 가능성 랭크뉴스 2024.06.10
18889 마크롱, 유럽 선거 참패에 전격 의회 해산…30일 조기총선(종합) 랭크뉴스 2024.06.10
18888 화이트도 블랙도 없다… “아무것도 믿지 말라” 보안이 곧 생존 [창간기획 : 초인류테크, 삶을 바꾼다] 랭크뉴스 2024.06.10
18887 더위 전국 강타·낮 최고기온 33도…내륙 곳곳에 소나기 랭크뉴스 2024.06.10
18886 野, '상임위원장 선출' 단독 본회의 가능성…與 강력 반발 랭크뉴스 2024.06.10
18885 北오물풍선→南대북 확성기→北, 또 오물풍선…갈등 확산일로(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