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핵을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나에게도 딸이 있는데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문 전 대통령이 전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중 외교·안보 분야의 소회를 담아 펴낸 회고록에서 당시 김 위원장이 자신의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가 불신하는 데 대해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회고록에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다 양측이 상호를 비방하는 언사를 주고받으며 2차 북미정상회담이 2019년 2월에야 열린 배경도 공개됐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와서 실무교섭을 하면서 ‘핵 리스트’를 내놓아야 한다고 해 정상회담이 늦어졌다고 했다”며 “그 때문에 북한이 발끈했다”고 말했습니다.

회고록에는 또 2018년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과 단독으로 했던 ‘도보다리 대화’의 내용도 소개됐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나는 북미회담을 잘하라고 얘기했고, 김 위원장은 어떻게 하면 미국을 설득하고 자기들의 진정성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지를 물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회담 상대로서의 김 위원장에 대해 “보도를 보면 굉장히 폭압적인 독재자로 여겨졌는데, 내가 만난 그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예의 바르고 존중이 몸에 뱄다”며 “말이 통한다고 느껴지는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해에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교전 중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것을 두고는 “매우 유감스럽다”며 “결코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전혀 이념적이지 않았고, 서로 조건이 맞으면 대화할 수 있고, 거래할 수 있다는 실용적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 면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나로서는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696 [속보]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 확인 랭크뉴스 2024.05.20
23695 "조용히 해! 따라와!" 잡아끈 승리‥BBC다큐 보니 "나 빅뱅" 과시 랭크뉴스 2024.05.20
23694 음주운전 시인한 김호중, 왜 … "구속 앞당길까 두려웠나" 랭크뉴스 2024.05.20
23693 음주운전 재범자 ‘시동 잠금장치’ 의무화…얼굴인식 등 보완될까 랭크뉴스 2024.05.20
23692 "무서워서 탈출합니다"... 연세대 기숙사 붕괴 불안감 확산 랭크뉴스 2024.05.20
23691 승리·정준영·최종훈 '경찰 유착'… 故 구하라가 결정적 역할 랭크뉴스 2024.05.20
23690 얼굴 뼈에 박힌 나사에 공항 검색대서 ‘삐~’…성형 19번한 모델 ‘깜놀’ 랭크뉴스 2024.05.20
23689 24·25학번 의대생 7600명 '잃어버린 10년' 맞을 판... 교육부 "선배들이 후배 복귀 도와달라" 랭크뉴스 2024.05.20
23688 김영호, 文 회고록 정면 비판…"히틀러 믿었다가 2차대전 발발" 랭크뉴스 2024.05.20
23687 中 시장 위축에도 작년 韓 화장품 수출액 85억달러… 역대 2위 랭크뉴스 2024.05.20
23686 ‘대만 독립’ 라이칭더 총통 취임… “中, 무력 공격 중단하고 존중 성의 보여야” 랭크뉴스 2024.05.20
23685 이란 국영언론 “라이시 대통령 사망 확인…헬기 전소” 랭크뉴스 2024.05.20
23684 현대차그룹 55층 2개동 ‘신사옥 조감도’ 깜짝 공개 …‘시민친화적 랜드마크’로 조성 랭크뉴스 2024.05.20
23683 복지부 "'전공의 복귀시한 8월' 주장은 부당한 법 해석‥즉시 돌아와야" 랭크뉴스 2024.05.20
23682 이란 대통령 태운 헬기 추락 순간... 댐 준공식 다녀오다 악천후 만났나 랭크뉴스 2024.05.20
23681 ‘음주 뺑소니’ 김호중 클래식공연 강행…티켓 매출 40억 ‘위약금 의식’ 랭크뉴스 2024.05.20
23680 김호중, 돈 때문에 버텼나…'매출 40억' 공연 끝나자 자백, 왜 랭크뉴스 2024.05.20
23679 '개통령' 강형욱, 터질 게 터졌다?…퇴사자 비판글에 과거 폭로글 이어져 랭크뉴스 2024.05.20
23678 [속보] 이란 부통령, 헬기추락 라이시 대통령 사망 확인 랭크뉴스 2024.05.20
23677 허경환 이어 슬리피도 "저 아니에요"…김호중 술자리 동석 의혹 부인 랭크뉴스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