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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법정에 제출한 탄원서 통해 첫 입장 
"사회에 심려 끼쳐 송구하게 생각" 사과도
방시혁(왼쪽)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하이브, 어도어 제공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탄원서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임시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에서다. 지난달 22일 하이브가 "민 대표가 하이브 자회사인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고 공개해 양측 갈등이 시작된 이후 방 의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방 의장은 하이브의 멀티레이블(콘텐츠 기획사가 산하에 여러 자회사를 두고 다양성을 꾀하는 것) 운영 위기가 민 대표 때문에 불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탄원서에서 방 의장은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과 철저한 계약도 인간의 악의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개인의 악의와 악행이 사회 제도와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막는 게 우리 사회 시스템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사법부에 호소했다.

하이브와 어도어의 내분을 두고 외신들은 "K팝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로이터)고 우려했다. 이를 두고 방 의장은 "(저는) 본 사건을 더 좋은 창작 환경과 시스템 구축이라는 기업가적 소명에 더해 K팝 산업 전체의 올바른 규칙 제정과 선례 정립이라는 비장하고 절박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K팝) 산업의 리더로서 신념을 갖고 사력을 다해 사태의 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K팝 산업 리더로서 사태 교정 위해 노력 중"

서울 용산구의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이어 방 의장은 "K팝 시장뿐 아니라 "즐거움을 전달해 드려야 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이번 일로 우리 사회의 여러 구성원과 대중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이브와 어도어는 "민 대표가 무속인과 상의해 경영했다"(하이브), "방 의장이 뉴진스 멤버들의 인사를 안 받았다"(어도)고 폭로하는 등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싸워 세간의 피로도가 커진 상황이다.

민 대표는 이달 31일에 열리는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자신의 대표직 해임안이 처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처분 소송을 냈다. 민 대표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면 어도어 지분의 80%를 소유한 하이브가 임시주총에서 안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돼 해임이 일단 무산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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