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비위 의혹 입증할 모든 메시지 내역
대마 등 연관된 키워드 11개도 지정
檢 자료 제출 거부에 다른 자료 심리
사설 포렌식업체 '케이포렌식'이 17일 헌법재판소에 등기 우편으로 보낸 이정섭 검사 처남 휴대폰 포렌식 자료 보고서. 업체 제공


이정섭 검사(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의 각종 비위 의혹을 뒷받침할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는 이 검사 처남의 휴대폰 포렌식 분석 결과를 헌법재판소가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탄핵심판을 심리 중인 헌재는 검찰이 이 검사 수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자, 직접 업체에 포렌식 결과를 요구했다. 헌재가 탄핵심판 과정에서 문서제출 명령을 내린 건 처음이다.

1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헌재는 13일 이 검사 처남 조모씨의 휴대폰을 포렌식한 사설 업체 '케이포렌식' 측에 문서제출을 명령했다. 업체는 이날 등기우편으로 '분석 보고서'를 발송해 헌재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자료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 휴대폰은 조씨가 2016~2017년 사용한 것으로, △검사들의 골프장 예약 특혜 의혹 △조씨의 마약수사 무마 의혹 등을 입증할 수 있는 각종 자료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도 지난달 30일 케이포렌식을 압수수색해 자료 전체 복사본을 확보했다. 앞서 이 검사 의혹을 제보한 처남댁 강미정씨가 업체에 포렌식을 맡겼지만, 업체는 "의뢰인과 휴대폰 사용자가 다르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결과를 제공하지 않았다.

헌재가 업체에 요청한 '분석 보고서'에는 크게 두 갈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조씨의 휴대폰 메모리를 복제한 원본 이미지파일 분석 결과물 중 2014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조씨와 이 검사, 조씨와 이 검사의 배우자인 조씨 누나가 나눈 대화 일체가 대상이다. 휴대폰 문자메시지 및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주고받은 모든 대화가 담겨 있다.

헌재는 같은 기간 조씨의 대화 내용 가운데 특정 키워드가 포함된 연락 내역도 요구했다. 헌재가 제시한 11개 키워드는 범죄경력 조회, 전과, 베이비시터, 가사도우미, ○○컨트리클럽(이 검사 처가 일가가 운영하는 골프장), 골프장 예약, 부킹, 대마, 마약, 고기(마약의 은어), 수사다. 업체 분석에 따르면 강씨가 주장한 조씨의 마약 관련 의혹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이 상당수 들어 있다.

연관기사
• 이정섭 처남 폰 기록, 검찰보다 헌재가 먼저 확보할 수도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42214250004359)• "이정섭 검사 자료 다 확보했다"던 검찰, 압수수색… "원본 확보 차원"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43015430005821)

헌재가 탄핵심판 과정에서 문서제출을 명령한 건 처음이다. 헌재는 앞서 두 차례 수사자료를 요청했지만, 검찰은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제출을 거절했다. 한 전직 헌재 연구관은 "헌재 입장에선 탄핵심판을 진행해야 하는데 핵심 자료가 없다 보니 판단이 어렵고, 그렇다고 마냥 수사 결과를 기다릴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헌재가 확보한 포렌식 자료가 이달 28일 예정된 이 검사 탄핵심판의 2차 변론기일에 재판정에서 공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917 엔비디아 9% 상승에 천 달러 돌파…그래도 고금리 못 이긴 주가 랭크뉴스 2024.05.24
22916 [에디터의 창]윤 대통령, 잘못 드러누웠다 랭크뉴스 2024.05.24
22915 “24일 서울역서 칼부림” 예고에 시민 불안… 순찰 강화 랭크뉴스 2024.05.24
22914 동남아 MZ도 결혼·출산 거부... “치솟는 집값, 경력 단절 싫어” [아세안 속으로] 랭크뉴스 2024.05.24
22913 8%에서 -1%까지…롤러코스터 타는 HLB 사태에 코스닥 짐싸는 개미들 랭크뉴스 2024.05.24
22912 70억 들인 구립 캠핑장 ‘불법’…한심한 행정 랭크뉴스 2024.05.24
22911 美증권위,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비트코인 이어 두번째(종합) 랭크뉴스 2024.05.24
22910 "한국식 아파트가 싫었다, 집이 아이들에 스미길 바랐다"...그래서 지은 하남 주택 [집 공간 사람] 랭크뉴스 2024.05.24
22909 조선왕실의 '파묘'·궁녀에게 하사한 밭…서울에 남은 조선 역사 랭크뉴스 2024.05.24
22908 전국 대부분 초여름 날씨··· 일부 지역은 ‘비 소식’ 랭크뉴스 2024.05.24
22907 의대생 증원 24일 확정 ‘27년 만’… 갈등 봉합은 언제 랭크뉴스 2024.05.24
22906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비트코인 이어 두 번째 랭크뉴스 2024.05.24
22905 주행거리 501㎞에 3000만원대…EV3 '전기차 캐즘' 돌파한다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5.24
22904 운명의 날 맞이한 김호중... 법조계 "구속돼도 이상하지 않아" 랭크뉴스 2024.05.24
22903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 기로…오늘 낮 12시 법원 심사 랭크뉴스 2024.05.24
22902 [삶] "특히 명절에는 친정에 오지 말라 하시네요"…미혼모들 눈물 랭크뉴스 2024.05.24
22901 “UFO 비행장면 포착?”…美공군 공개한 '이 사진' 무엇 랭크뉴스 2024.05.24
22900 [인터뷰] 퓰리처상 우일연 작가 "부모님 교육관 타이거맘과는 반대였다" 랭크뉴스 2024.05.24
22899 김종인 "尹과 한동훈, 조용필 '허공' 가사와 비슷…너무 멀어져 버려" 랭크뉴스 2024.05.24
22898 이혼 후 ‘혼인 무효’ 가능해진다…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랭크뉴스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