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칠레 앵글로 아메리칸의 로스 브론세스 구리 광산에서 한 노동자가 구덩이에 있는 드릴 장비 근처를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개월 선물 구리가격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파운드당 5달러가 넘어섰다. t당으로 따지면 1만1000달러가 넘는다. 사상 최고치다.

구릿값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였으며. 지난주에만 11% 급등했다.

뉴욕의 구리 선물가격은 글로벌 벤치마크인 런던의 구리 가격에 비해 1000달러 넘게 벌어졌다. 평소 90달러 미만인 것과 대비된다.

미국 시장의 구리 선물가격 하락을 예측한 트레이더들이 구리를 대거 공매도(숏베팅)했다가 예상치 못하게 값이 오르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급히 구리를 매수(숏커버)하면서 가격을 더 밀어 올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보도했다.

구리 재고 물량 감소도 매수세를 부추겼다. 컨설팅 회사 우드 매켄지의 구리 리서치 디렉터 엘레니 조아니데스는 "시장이 폭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달간 엄청난 투기자금이 매수 포지션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원자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중에서도 최근 구리 값의 상승은 복합적이다.

첫째는 구리 공급의 위축이다. 파나마 대법원이 지난해 11월 캐나다 광산기업인 퍼스트 퀀텀 미네랄이 보유한 코브르 파나마 구리 광산에 대해 20년간 부여된 운영권을 위헌이라고 판결하면서 광산 운영이 중지되면서부터 구리 값의 반등 전환이 시작됐다. 해당 광산의 연간 구리 정광 생산량은 약 40만 톤이며, 이는 2024년 구리 정광 전체 생산량 추정치의 1.7%에 달한다.

삼성증권의 김도현 애널리스트는 “수급 불균형 정도가 조금만 엇나가도 금속 가격 변동이 크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1.7%에 달하는 구리 공급이 없어지는 것은 단기적인 공급 부족 현상을 크게 야기할 수 있기에 구리 가격은 이 때부터 바닥을 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2023년 10월 글렌코어는 호주 2위 구리 생산량을 기록하던 마운트 아이자 구리 광산 3개를 정광 고갈을 이유로 2025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폐쇄하기로 결정했으며, 2023년 12월 미국 광산업체인 앵글로 아메리카는 2024년 구리 정광 생산량을 2023년 대비 4.4-11.6% 감축한 73-79만 톤, 2025년 생산량은 2024년 대비 5.3% 감축한 69-75만 톤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둘째는 중국 구리 제련 업체들의 생산 감축 합의다. 지난 3월 초 중국 CNMC가 보유한 잠비아 챰비시 구리 제련소는 올해 생산량을 20%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이 제련소가 연간 제련하는 구리 공급량이 약 25만 톤 수준이기에, 20% 감축 자체가 2024년 글로벌 전체 제련량 추정치를 0.2%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2024년 3월 중순 중국 19개 구리 제련업체들은 생산 감축을 논의했으며, 그 시기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약 5~10%의 생산량 감축 목표가 제시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전체 제련량은 글로벌 전체 제련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상위 13개 업체들의 비중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제련업체들의 감산은 글로벌 전체 구리 제련량을 최소한 2%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를 자아낼 수 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건 소비의 증가다. 구리는 전기차, 태양열 패널, 풍력 터빈 등 재생 에너지 전환에 두루 쓰이며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구리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지표 회복과 미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도 금속 수요 회복에 기대감을 더한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구리값의 랠리를 전망한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리 수요가 2030년까지 지금보다 420만t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에는 구리 가격이 1t에 1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비즈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433 김호중 “음주운전 했다…크게 후회” 공식 사과 랭크뉴스 2024.05.19
23432 “이란 대통령 탄 헬기 비상착륙···구조대 급파” 이란 국영TV 보도 랭크뉴스 2024.05.19
23431 [속보] 쏟아진 정황증거에 결국…김호중 "음주운전 했다, 죄송" 랭크뉴스 2024.05.19
23430 "촬영한 신분증도 되나요?"…병원·약국 갈 때 신분증 없다면 '이것'으로 랭크뉴스 2024.05.19
23429 김호중 음주운전 인정…“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랭크뉴스 2024.05.19
23428 문, ‘타지마할 논란’ 관련해 “영부인 첫 단독 외교”…여, 비난 잇따라 랭크뉴스 2024.05.19
23427 해외직구 금지 논란에 정치권도 가세‥정부 "혼선 끼쳐 죄송" 랭크뉴스 2024.05.19
23426 "내 기도 받으면 남편 암 낫는다"…수천만원 뜯은 50대 女목사 랭크뉴스 2024.05.19
23425 [KC 미인증 직구금지 철회]한동훈까지 "규제 과도" 직격탄…법 개정도 '검토'로 한발후퇴 랭크뉴스 2024.05.19
23424 韓 반세기 산유국 꿈 깨질 위기…“7광구, 日∙中에 뺏길 듯” 경고 왜 랭크뉴스 2024.05.19
23423 [사설] 윤 대통령, 채 상병 특검법 거부 말고 공포해야 랭크뉴스 2024.05.19
23422 ‘고려시대 사리’ 한 세기 돌아 제자리에 랭크뉴스 2024.05.19
23421 필리핀 소도시 시장 '中간첩' 의혹…과거 온통 미스터리 랭크뉴스 2024.05.19
23420 [속보] "이란 대통령 탄 헬기 비상착륙…구조대 급파"<이란 언론> 랭크뉴스 2024.05.19
23419 ‘바다의 불청객’ 괭생이모자반 유입…제주 해안 골치 랭크뉴스 2024.05.19
23418 합천·양산 ‘31.6도’, 남부지방 곳곳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 랭크뉴스 2024.05.19
23417 공수처 '채상병 사건' 김계환·박정훈 동시 소환…대질 검토 랭크뉴스 2024.05.19
23416 김호중 측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받겠다” 랭크뉴스 2024.05.19
23415 민희진 "하이브가 대화 악의적 이용"…하이브 "짜깁기 안해"(종합) 랭크뉴스 2024.05.19
23414 '피크 코리아' 대안…아프리카가 온다 랭크뉴스 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