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오는 19일 귀국한다. 노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한 임시 귀국이다. 다만 차기 대선을 바라보는 정치권은 비명(非이재명)계 구심점으로 김 전 지사를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설 차기 주자가 마땅치 않아서다. ‘경기북도’ 설치 문제로 친명계와 대립했던 김동연 경기지사도 도(都)내 당선인들을 초청해 만찬을 하는 등 정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뉴스1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영국 유학 중인 김 전 지사는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다. 김 전 지사는 19일 귀국한 뒤, 문재인 정부에 몸 담았던 민주당 원내·외 인사들과 먼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4·10 총선에서 낙선 또는 낙선한 친문(親문재인)계 의원들과도 접촉한다.

김 전 지사는 2017년 문재인 정권 개국 공신으로 꼽히는 핵심 측근이다. 이듬해 경남지사에 당선된 뒤,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 유리하도록 인터넷 댓글 조작을 지시한 ‘드루킹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됐다. 복역 중 만기 출소를 6개월 앞둔 2022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다만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없다. 복권되지 않으면 차기 지방선거(2026년), 대선(2027년) 모두 출마 불가다.

민주당에선 김 전 지사 역할론을 두고 여러 말이 나온다. 전직 청와대 대변인인 고민정 의원은 전날 “김 전 지사가 감옥에서 책도 많이 보고, 정치·경제 모든 것에 고민도 굉장히 많다”며 “정치인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불려 나올 수 있다. 필요하다면 역할을 해야 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국정원장을 지낸 박지원 당선인도 “장모(최은순)는 가석방하고 훌륭한 야당 지도자는 정치 못 하게 묶어두면 대통령에도 안 좋다”며 “복권을 해줄 거라 본다”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건영 의원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복권도 안 된 김 전 지사에 정치적 역할을 기대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은 아직 복권을 시킬 마음도 없는데 야권에서 정치 역할을 운운하는 건 ‘김칫국’ 마시는 격”이라며 “일단 복권이 돼야 구심점이든, 역할이든 생각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은 그런 시점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경기도 수장인 김동연 지사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김 지사는 오는 24일 수원에서 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을 초청해 만찬 및 간담회를 한다. 경기도 지역 당선인은 민주당 53명, 국민의힘 6명, 개혁신당 등 여야를 합해 60명 규모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 외에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 등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김 지사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설치를 위한 특별법 통과를 위해 국회 협조를 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 5선 중진인 정성호 의원을 만나는 등 경기도 지역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중이다. 민주당은 총선 과정에서 “당론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경기북도에 유보적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김 지사는 개원 즉시 특별법을 민주당과 함께 추진하겠다며 당과 배치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총선 과정에서 이 대표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이 대표가 의정부 유세 당시 “재정 대책 없이 분도를 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하자, 김 지사는 “지방자치와 국토균형발전은 민주당이 빼놓을 수 없는 가치다. 누가 됐든 이 방향을 거스르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당내에는 이재명·조국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김 지사에 정치적 기회로 작용할 거란 시각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조국 모두 팬덤이 강력하지만 재판 리스크도 크다”며 “관료 출신에 사법 리스크도 없는 김 지사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열렬한 팬덤이나 지지층을 끌어당길 요소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게 약점”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229 미래세대 부담 커지는데… ‘진실 공방’에 또 멀어진 연금개혁 랭크뉴스 2024.05.25
21228 친누나 살해 뒤 투신 사망 30대男…“현장엔 父도 함께” 랭크뉴스 2024.05.25
21227 독거노인 떠나고…남겨진 견공 품은 천사들 [개st하우스] 랭크뉴스 2024.05.25
21226 늙으면 왜, 아들 소용 없다며 딸 타령을 할까? 랭크뉴스 2024.05.25
21225 이 시국에 15% 수익으로 돌아온 홍콩 ELS도 있네… 이들은 세금 고민 랭크뉴스 2024.05.25
21224 "전국민 일상지원금 신청하세요"…솔깃한 이 게시글은 '가짜' 랭크뉴스 2024.05.25
21223 현실의 ‘찐따’는 남성·이성애자의 모습만을 하고 있지 않다[이진송의 아니 근데] 랭크뉴스 2024.05.25
21222 개딸 박수 독차지한 '추의 남자'…8년 전 추미애가 재기 도왔다 랭크뉴스 2024.05.25
21221 혼밥 군인 밥값 내준 최동석…“옛날 내 모습 같아 짠해” 랭크뉴스 2024.05.25
21220 "무료배달 생색은 배민이, 비용은 우리가”… 음식점주·배달기사 열받았다 랭크뉴스 2024.05.25
21219 마침내 입을 옷이 보인다…‘캡슐 옷장’의 기적 랭크뉴스 2024.05.25
21218 [OK!제보] 딸 얼굴에 지울 수 없는 칼자국…어이없는 병원 대응에 분통 랭크뉴스 2024.05.25
21217 '지구당 부활' 꺼낸 이재명…秋 낙선이 '돈먹는 하마' 소환하나 랭크뉴스 2024.05.25
21216 30대 남성, 누나 살해하고 아파트서 뛰어내려 숨져 랭크뉴스 2024.05.25
21215 국제사법재판소,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 즉각중단' 긴급명령(종합) 랭크뉴스 2024.05.25
21214 [배충식의 모빌토피아]완화된 유럽 배기규제 뒤집어보기 랭크뉴스 2024.05.25
21213 원인불명 설사, 혈변…일보는게 두렵다 랭크뉴스 2024.05.25
21212 기후변화가 꿀꺽 삼키는 다보탑·공산성·율곡매...그러나 정부 대응은 '천천히' 랭크뉴스 2024.05.25
21211 법정 선 이승기 “권진영, 날 돈 밝히는 사람으로 몰아” 랭크뉴스 2024.05.25
21210 '더위 주춤' 선선한 주말…중부 흐리고 남부 구름 많아 랭크뉴스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