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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갑자기 쓰러진 승객을 심폐소생술(CPR)로 구해낸 한 경찰관이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서울 구로구 고척동을 지나던 한 버스에서 발생했습니다.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50대 남성 A 씨가 버스에서 내리려고 문 앞에 서서 기다리다 의식을 잃고 뒤로 쓰러진 겁니다.

사람이 쓰러지자 버스 기사는 차를 멈췄고, 다른 승객들이 구조 신고를 하는 등 다급했던 당시 상황이 버스 CCTV 화면에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신고가 접수되고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서울 구로경찰서 고척지구대 소속 장철희 경사였습니다.

그가 버스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분이었습니다.

장 경사는 "다른 신고 건을 마무리하고 이동하던 중에 버스 승객이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았다"면서 "당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먼저 출동하겠다고 무전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다급한 신고였다 보니까 몸이 먼저 움직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승객이 버스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어 위치를 알려줬고, 이를 본 장 경사는 버스 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는 호흡을 멈춘 A 씨를 보자마자 당황한 기색 없이 곧바로 CPR을 실시했습니다.

과거에 신고가 늦어 CPR을 했음에도 생명을 구하지 못한 경험이 있기에 이번에는 꼭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가슴을 눌렀습니다.

다행히 '컥' 소리와 함께 A 씨의 호흡이 돌아왔고, 곧이어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때를 회상하며 장 경사는 "꼭 사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호흡이 돌아와 안도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위급한 상황이었는데도 어떻게 침착할 수 있었냐는 물음에 그는 "경찰서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CPR 교육을 한다"면서 "그동안 보고, 배우고, 경험한 내용들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영웅'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저한테 어울리는 말은 아닌 것 같다"면서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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