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7일 오후 재판엔 수사외압 의혹 핵심인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증인신문 예정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이첩 관련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17일 오전 4차 공판이 열리는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 상병 순직사건’을 조사하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사건 이첩 보류 명령을 어겼다는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의 재판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전 장관부터 시작된 이첩 보류 명령이 대통령실의 개입에 의한 것인지를 밝히기 위해 재판부는 그의 통화내역도 받아보기로 했다. 또 박 대령 쪽 변호인은 경북경찰청에 넘어간 채 상병 순직사건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했던 지난해 8월2일, 이시원 당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요구한 보고서들도 받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17일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박 대령의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 4차 공판기일에서 재판장은 박 대령 쪽의 이 전 장관 증인 신청에 대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박 대령에게) 이첩 보류 명령을 하게 된 이유, 정황과 관련돼 있어서 명령이 정당한지 판단의 전제가 될 수 있으므로 증인으로 채택한다”고 밝혔다. 재판장은 “이 전 장관은 이 사건의 명예훼손 피해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 대령 쪽은 지난 2월1일 첫 증인으로 출석했던 김 사령관에 대해 추가 증인신문을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다른 증인들의 신문이 모두 끝난 뒤 결정하겠다며 판단을 보류했다.

재판부는 이 전 장관의 통화내역도 받아보기로 했다. 박 대령 쪽은 지난 13일 이 전 장관과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유 법무관리관, 이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채 상병 순직사건 조사와 경찰 이첩 등이 있었던 시기 통신자료 조회를 신청했다. 이에 대해 재판장은 “이 전 장관의 지난해 7월31일 11시께 (이첩보류) 명령 부분과 관련해서 통신자료를 신청하는 게 타당하다고 보인다”며 “이 전 장관 휴대전화의 지난해 7월28일~8월9일 휴대전화 통화내역, 문자메시지 등에 대해 우선 사실 조회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인원에 대해선 신청을 보류했다.

박 대령 쪽은 채 상병 순직사건 회수가 있었던 지난해 8월2일, 이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유 법무관리관에게 요구한 ‘군 사망 사건 처리 방향에 대한 보고서’에 대한 문서송부촉탁 신청 계획도 이날 재판에서 밝혔다.

지난해 8월2일 이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유 법무관리관에게 전화해 ‘군사법원법 개정에 따른 군 사망 사건 처리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담아 대통령실에 보고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겨레는 지난 9일 보도했다. 유 법무관리관 쪽은 군 사망 사건 전반에 대한 의견을 보고하라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당시 통화에 대해 “군 사법정책과 관련한 대화”라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진술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통화를 한 날은 경찰에 이첩된 해병대수사단의 채 상병 순직사건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한 날이라 이같은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 이때문에 보고서 내용이 공개되면 대통령실이 이첩 보류, 혐의 배제, 사건 회수 등 이 사건 전반에 걸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재판에는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인물인 유 법무관리관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있다. 오전에는 정종범 전 해병대 부사령관의 증인신문이 예정됐지만, 정 전 부사령관은 지난 14일 사유서를 내고 이날 재판에 불출석했다. 재판장은 “(정 전 부사령관이) 다음 기일에 출석을 안 하면 재판부에서 적절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465 [영상]발사 2분만에 '펑'…합참, 北 정찰위성 폭발 장면 공개 랭크뉴스 2024.05.28
22464 [신종수 칼럼] 최경주 장로의 눈물 랭크뉴스 2024.05.28
22463 핵심광물 광산 수 “한국 36개, 일본 134개, 중국 1992개” 랭크뉴스 2024.05.28
22462 EU, 17년 만에 “라파 검문소 관리하겠다”···이스라엘 동의할까 랭크뉴스 2024.05.28
22461 이복현 "금투세 과거 기준대로 강행하면 1천400만 투자자 혼란" 랭크뉴스 2024.05.28
22460 단독 상품 흥행에… 에이블리 5월 뷰티 판매량 3배 증가 랭크뉴스 2024.05.28
22459 우크라전 판세, 첨단무기 아닌 ‘구식 155㎜ 포탄’에 달렸다 랭크뉴스 2024.05.28
22458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탈옥에 오토바이 준비 부탁” 랭크뉴스 2024.05.28
22457 "재산 손녀 줄래" 유언장 대신 은행 간다…신탁 43% 증가, 왜 랭크뉴스 2024.05.28
22456 "뭐든 다 집어삼키 뿝니다"…낙동강 어민 울린 1m 괴물 정체 랭크뉴스 2024.05.28
22455 김호중, '음주' 대신 '위험운전' 적용 이유는? 랭크뉴스 2024.05.28
22454 27조원 잠겨있는 보물선 때문에 두 나라의 싸움 시작될까 랭크뉴스 2024.05.28
22453 또 ‘안전지대’ 공격해 놓고···“비극적 실수”라는 네타냐후 랭크뉴스 2024.05.28
22452 ‘한국인만 안다’는 은밀한 후기…챗GPT에 뚫렸다?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28
22451 영화 '나홀로 집에' 캐빈의 집 72억 매물로 나왔다 랭크뉴스 2024.05.28
22450 백종원, 프랜차이즈 잔혹사 끊을까…더본코리아, 코스피 출격 준비 랭크뉴스 2024.05.28
22449 라파 국경서 이스라엘·이집트군 총격전···이집트군 1명 사망 랭크뉴스 2024.05.28
22448 '채상병 특검법' 오늘 재표결‥추가 이탈표 촉각 랭크뉴스 2024.05.28
22447 난데없이 엔진 바꾼 北…'ICBM 아닌 척' 누리호 따라했나 랭크뉴스 2024.05.28
22446 박주민 “채 상병 특검법, 이탈표 최대 9표···‘당론과 다른 흐름 있다’ 말해” 랭크뉴스 202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