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야간 훈련 중 쓰러져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육군 1공수 특전여단 5대대 최아무개 중사와 그의 동료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갈무리

야간 훈련 중 쓰러져 “생존확률이 1%도 안 된다”는 선고를 받았던 특전여단 부사관이 기적적으로 회복해 부대로 복귀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5일 군 제보 플랫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자신을 육군 1공수 특전여단 5대대 최아무개 중사의 아버지라고 소개하며 군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글이 올라왔다.

35년 동안 군 생활을 한 예비역 원사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라는 글쓴이는 “둘째가 아버지처럼 군인이 되겠다며 특전사에 입대했다”며 “지난해 8월 새벽 대대장으로부터 ‘야간 훈련 중 산속에서 아들이 쓰러졌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조처를 했지만 ‘가망이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고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재검사했지만 (그곳의) 의료진도 아이가 자가호흡과 의식이 없는 상태이고 모든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생존확률이 1%도 안 된다(고 했다)”며 절망적이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글쓴이는 “의료진이 연명치료 중단을 고려하며 비관적인 이야기만 할 때 의무 사령부 위탁 환자 관리팀의 남소윤 소령이 ‘아직 젊고 군인정신이 있기에 포기하기 이르니 희망을 가지고 좀 더 치료를 하자’고 의료진을 설득해 신장투석기를 24시간 가동하는 등 조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썼다. 글쓴이는 의무 사령부 위탁 환자 관리팀과 육군본부 환자 지원팀이 의료진과의 소통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 중사가 근무하던 1공수 특전여단에 대해서도 고마워했다. 전임 여단장, 현임 여단장, 여단 주임원사, 5대대 대대장 및 주임원사, 5대대 대대원들, 중대원들이 최 중사가 회복될 때까지 곁을 지켜줬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힘든 훈련과 업무가 있음에도 최 중사를 지키려고 돌아가며 우리 곁에서 같이 한마음이 되어주셔서 많이 힘이 되었다”며 “또 많은 분들이 응원 메시지를 담은 녹음 파일을 보내줘 짧은 면회 시간에 최 중사에게 들려주기도 했고 의식이 돌아왔을 때 부대원들이 이렇게 너를 응원하고 있다고 하니 많이 좋아했다”고 전했다.

긴 사투 끝에 최 중사는 의식을 되찾았고 뇌와 장기도 정상이며 7개월 만에 퇴원해 부대에 복직 신고까지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남들은 그런 상황이었는데도 자식을 또 군에 보내느냐고 묻는다”며 “물론 불안은 하지만 아들이 병원에 있는 동안 의무 사령부, 육군본부, 특수전사령부 1공수 특전여단이 보여준 노력과 진정성에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해당 글이 올라온 뒤 남소윤 소령은 직접 댓글을 달아 “1%의 기적이 있기 위해선 99.9% 환자의 의지와 가족들의 믿음, 부대의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모님께서 의료진들을 전적으로 믿어주셨기에 가능한 기적이었고 사고 당일부터 일반 병실을 가는 날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병원을 지키며 불침번을 서던 특전사 부대원들의 의리와 전우애에 제가 더 느낀 바가 많았던 날들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 생활 중 가장 명예로운 경례는 최 중사님이 기적적으로 깨어나 근육이 다 빠져 재활도 덜 된 상태임에도 힘겹게 절 보자마자 해준 경례일 것”이라며 최 중사의 앞날을 응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486 당권 재는 한동훈, 정부 비판…친한·친윤 충돌 속 ‘비윤의 길’ 랭크뉴스 2024.05.20
23485 ‘전공의 이탈 3개월’ 20일 복귀 시한…돌아올 결심 할까 랭크뉴스 2024.05.20
23484 "천국에서 파리로"…이 세상 가장 '섹시한' 운동선수, 누구길래? 랭크뉴스 2024.05.20
23483 '美최초 흑인 우주비행사'…인종차별에 꺾인 꿈, 90세 돼서 우주로 랭크뉴스 2024.05.20
23482 미국·유럽, 이란 대통령 헬기 사고에 촉각…“주시하고 있다” 랭크뉴스 2024.05.20
23481 이재명 "요즘 정치, 한쪽만 생각하는 또라이·싸패…황우여도 동의" 랭크뉴스 2024.05.20
23480 [속보] 이란 국영TV "대통령 헬기 악천후 탓 추락…생사 불명" 랭크뉴스 2024.05.20
23479 김호중, 결국 음주운전 인정···소속사도 “숨기기 급급했다” 사과 랭크뉴스 2024.05.20
23478 맨바닥에 아기 '덩그러니'…스위프트 공연 보러 간 부모가 한 짓 랭크뉴스 2024.05.20
23477 이란 대통령 헬기 비상착륙… “생사 확인 안돼”(종합) 랭크뉴스 2024.05.20
23476 [속보] 이란 대통령 탄 헬기 비상착륙···“대통령 생사 위기, 희망 안 버려” 랭크뉴스 2024.05.20
23475 추미애 탈락에 ‘수박색출’ 후폭풍… 다독이기 나선 李 랭크뉴스 2024.05.20
23474 '헬기 추락' 이란 대통령 수색 지연… 짙은 안개에 시야 제한 랭크뉴스 2024.05.20
23473 "이란 대통령 탄 헬기 '비상착륙'…구조대 급파, 생사확인 안 돼" 랭크뉴스 2024.05.20
23472 김호중, 사고 열흘 만에 음주운전 결국 시인…"크게 후회"(종합) 랭크뉴스 2024.05.20
23471 [속보] 이란군 "'헬기사고' 대통령 구조·수색에 역량 총동원" 랭크뉴스 2024.05.20
23470 [사설] 의정 갈등 3개월, 의사들 법원 판단 외면 말고 대화 나서라 랭크뉴스 2024.05.20
23469 '이혼' 서유리에 입 연 최병길 "난 사채까지 썼는데 피해자 행세" 랭크뉴스 2024.05.20
23468 김호중, 결국 ‘음주운전’ 인정… “후회하고 반성”(종합) 랭크뉴스 2024.05.20
23467 [속보] 이란 “라이시 대통령, 헬기 사고로 생사 위기” 랭크뉴스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