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박 대령 항명 정당한지 판단해야"
재판부, 李 통화기록도 확인하기로
이종섭(왼쪽) 전 국방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5일 인천 수로 및 팔미도 근해 노적봉함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재판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전 장관이 '명예훼손 피해자'에 해당되는 데다, 박 대령의 항명이 정당했는지를 가를 수 있는 핵심 증인이라는 취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에 앞서 군사재판을 통해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의 실체가 드러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군사법원은 17일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박 대령에 대한 4차 공판을 열고, 이 전 장관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이 전 장관은 상관 명예훼손 범죄 사실의 피해자"라며 "(항명과 관련해선)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박 전 대령에게) 이첩 보류 명령을 하게 된 이유 및 정황과 관련이 있고, 해당 명령이 정당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의 전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령 측이 주장한 이 전 장관 증인신문의 필요성을 받아들인 것이다.

박 대령 측은 이날 공판에서 "이 전 장관을 법정에 반드시 세워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격노를 들었는지, 그게 김 사령관의 (이첩 보류) 지시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상관명예훼손 혐의가 다른 증거로 명확히 (혐의가) 입증이 되고, 이 전 장관이 국회에서 관련 내용으로 발언한 점 등을 보면 별도의 증인 신문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는 군검찰 주장은 기각됐다.

재판부는 이첩 보류 지시 전후인 지난해 7월 28일부터 8월 9일까지 이 전 장관의 통화기록도 확인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 ①이 전 장관의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기록 경찰 이첩 보류 지시 ②이첩한 수사 기록 회수 ③국방부 조사본부 재검토 착수 등 '수사 외압 의혹'의 주요 사건이 일어났다. 결국 재판부의 결정은 이 전 장관이 국방부 내 의견을 청취해 독자적으로 이첩 보류 등을 지시했는지, 아니면 대통령실 등 외부의 관여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재판부는 다만 이 전 장관의 의중을 대신 전달한 의혹을 받는 박진희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의 통화기록 조회는 보류하기로 했다. "이 전 장관 통화기록을 먼저 확인해보고 관련 있는 게 나오면 통화기록 조회를 신청하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이유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4335 여자친구 살해 의대생 구속…“피해자에게 죄송” 랭크뉴스 2024.05.09
24334 카이로서 이·하마스 휴전 협상 재개…미국도 CIA 국장 급파 랭크뉴스 2024.05.09
24333 부산대 의대 증원 부결…교육부 “시정명령 안 따르면 행정조치” 랭크뉴스 2024.05.09
24332 케냐 전국 공공 의료진 파업 56일 만에 종료 랭크뉴스 2024.05.09
24331 ‘대북 제재 작전’ 호주 헬기에 ‘플레어’ 쏜 중국 전투기 랭크뉴스 2024.05.09
24330 또 보잉기 사고…이번엔 앞바퀴 안 내려와 이스탄불서 동체착륙 랭크뉴스 2024.05.09
24329 흑인은 검정 페인트 발라라?…칠흑같은 파운데이션에 '발칵' 랭크뉴스 2024.05.09
24328 뛰는 집값 붙잡긴 했는데... 야당에 막혀 빛 못 보는 규제 완화 랭크뉴스 2024.05.09
24327 EU 집행위원장 선거 유세 웹사이트에 사이버공격 랭크뉴스 2024.05.09
24326 이게 결혼 맞아? "애인 만나도 돼" 日 30대 '우정 결혼' 확산 랭크뉴스 2024.05.09
24325 [단독] '감정동 사업 특혜 의혹' 개발업자, "전직 검찰총장 이름도 팔아" 랭크뉴스 2024.05.09
24324 '찰스 3세도 회원' 193년 역사 英클럽 여성가입 첫 허용 랭크뉴스 2024.05.09
24323 KF-21 사업비‥우리가 1조 원 추가 부담 랭크뉴스 2024.05.09
24322 라인야후 脫네이버 선언 “위탁 단계적 종료… 기술 독립할 것” 랭크뉴스 2024.05.09
24321 EU, 러 동결자산 운용 수익 4조원으로 우크라 무기 지원한다 랭크뉴스 2024.05.09
24320 고3 딸이 보낸 커피차 깜짝 선물…소방관 아빠는 눈물 쏟았다 랭크뉴스 2024.05.09
24319 지난달은 가장 더웠던 4월… “엘리뇨 약화에도 비정상” 랭크뉴스 2024.05.09
24318 배관공이라 살았다?…10m 협곡 추락한 대만 남성의 탈출법 랭크뉴스 2024.05.09
24317 부상 투혼 안세영 손등에 'I CAN DO IT'…응원 쏟아졌다 랭크뉴스 2024.05.09
24316 “가족에 짐 되느니”… ‘연명의료’를 거부한 사람들 [삶과 죽음 사이①] 랭크뉴스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