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캄보디아 공식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22대 총선으로 처음 국회에 입성하게 된 여당 초선 당선인들과 만찬 자리에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적극 활용하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여당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대통령이 가진 권한인 거부권을 적극 활용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당선인은 17일 “거대 야당이 상당히 폭력적으로 의회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되지 않나”라며 “예산편성권, 재의요구권 등 정부가 가진 권한을 적극 활용하라, 그래야 협상력이 대등해지지 않겠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뉴시스에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이) 먼저 직접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 해당 당선인은 “그동안 당정관계가 수직적이라는 논란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며 “그게 총선 패배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들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차원에서 당을 아래로 대하지 않겠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당이 필요한 것을 정부에서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윤 대통령이) 말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답변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목을 축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국민의힘 소속 수도권 및 대구·경북(TK) 지역 초선 당선인 13명과 만찬을 함께했다. 해당 지역의 여당 당선인은 총 15명이지만, 유영하·이상휘 당선인은 개인적인 사유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지난 4·10 총선 이후 당선인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 자리에서 “어렵게 당선돼 돌아온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똘똘 뭉쳐서 어려운 국면을 잘 헤쳐 나가자. 집권 여당의 사명을 다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섭(서울 도봉갑)·김용태(경기 포천·가평)·조지연(경북 경산) 등 30대 당선인들에게는 “좋은 나이”라며 “지금부터 잘해서 6∼7선 국회의원도 하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스물다섯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고맙습니다, 함께 보듬는 노동현장'을 주제로 진행됐다. 연합뉴스(대통령실 제공)

당선인들은 선거 현장에서 체감한 민심과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선거 전략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한 당선인도 있었다. 특히 수도권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문제가 표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가 오랫동안 진행됐으며, 윤 대통령도 이에 “그런 문제가 중요하다”고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승리한 데 대해서는 ‘예상 밖의 결과’라는 취지의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다만 채상병특검법 등 여야가 대립하는 정치 현안이나 정부에 대한 ‘쓴소리’ 성격의 발언은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만찬은 2시간20분가량 진행됐으며, 메뉴로는 메밀국수, 생선회, 죽 등이 준비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고맙습니다, 함께 보듬는 따뜻한 노동현장'을 주제로 열린 스물다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윤 대통령은 조만간 두 차례 더 초선 당선인들과 비공개 식사 회동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울산·경남(PK) 당선인, 비례대표 당선인으로 그룹을 나눠 오·만찬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같은 ‘릴레이 회동’에 대해 “어려운 선거를 통해 국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 만큼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을 격려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라며 구체적인 추가 회동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330 홍콩H지수 7000대 눈앞… ELS 투자자들 희비 교차 랭크뉴스 2024.05.19
23329 한동훈, 국힘 당대표 도전 본격화? 비대위원장 사퇴 뒤 첫 현안 의견 랭크뉴스 2024.05.19
23328 윤, 21일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할 듯…야권 “국민이 윤 거부” 랭크뉴스 2024.05.19
23327 대통령실 "이탈 전공의 행정처분, 행동변화에 달려있어"(종합) 랭크뉴스 2024.05.19
23326 대통령실 "의대증원 문제 일단락‥각 대학 학칙개정 완료해달라" 랭크뉴스 2024.05.19
23325 대통령실, 미복귀 전공의·의대생 압박…“이제 ‘돌아올 결심’ 해야” 랭크뉴스 2024.05.19
23324 이집트인 90%가 한국에 호감…“일대일로 주춤한 지금이 기회” [‘피크 코리아’ 대안 아프리카가 온다] 랭크뉴스 2024.05.19
23323 “위험 감내하며 내부고발 진행한 것은”…민희진 어도어 대표, 기자회견 후 첫 입장문 랭크뉴스 2024.05.19
23322 정부 "해외직구 전면차단 사실 아냐…현실적으로도 불가능" 랭크뉴스 2024.05.19
23321 "5·18 정신 헌법에" 한목소리 냈지만... 與 "포괄적으로" vs 野 "원포인트라도" 랭크뉴스 2024.05.19
23320 개혁신당 신임 당대표 허은아‥"2027년 젊은 대통령 탄생시킬 것" 랭크뉴스 2024.05.19
23319 대통령실 “의대 증원 문제 일단락…전공의·의대생 각자 판단으로 돌아와달라” 랭크뉴스 2024.05.19
23318 사흘 만에 ‘KC 미인증’ 직구 금지 철회…“혼선 끼쳐 죄송” 랭크뉴스 2024.05.19
23317 “80개 품목 해외직구 금지 사실 아니야…혼선드려 사과” 랭크뉴스 2024.05.19
23316 이재명 “아파하는 당원 꽤 있지만 언제나 전체 생각해야” 랭크뉴스 2024.05.19
23315 속속 드러나는 김호중 음주운전 정황…혐의 입증 가능할까(종합) 랭크뉴스 2024.05.19
23314 文 회고록 "대북 제재 답답, 화난다"…북한 아닌 미국탓 논란 랭크뉴스 2024.05.19
23313 '할머니 맛'이라니?…'비하' '막말' 판치는 유튜브 랭크뉴스 2024.05.19
23312 ‘뺑소니’ 김호중, 음주운전 정황 발견… “술 안 마셨다” 의혹 부인 랭크뉴스 2024.05.19
23311 의대협 “의대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법원이 인정” 랭크뉴스 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