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련 중 쓰러져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지만 기적적으로 회복, 복귀에 성공한 육군 특전사 1공수여단 최 중사와 그에게 힘을 실어 준 군 동료들. 사진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야간훈련 중 쓰러진 육군 1공수 특전여단 부사관이 ‘생존 확률이 1%도 안 된다’ 등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지만 병상에서 일어나 부대로 복귀했다.

자신을 1공수 특전여단 5대대 소속 최 모 중사 아버지라는 A씨는 16일 페이스북 군관련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자식을 살려 준 1공수 여단 특전대원들과 의무 사령부 위탁 환자 관리팀, 육군본부 환자 지원팀 등에 이루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마움을 표한다며 눈물로 얼룩진 편지를 보냈다.

자신도 35년간 군 복무를 한 뒤 원사로 전역했다는 A씨는 “아버지처럼 되겠다며 특전사에 입대해 1공수여단 5대대에서 중사로 군 생활을 하던 둘째 아들이 지난해(2023년) 8월 말 ‘야간 훈련 중 쓰러졌다’는 대대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급히 국군수도병원으로 달려간 A씨는 “담당 군의관으로부터 응급조치는 했으나 가망이 없다는 말과 함께 아들이 인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아이가 자가호흡과 의식이 없고 뇌도 망가지고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모든 장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오늘을 못 넘길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의료진으로부터 ‘생존확률이 1%도 안 된다’ ‘살아도 뇌사나 식물인간’ ‘연명치료 중단을 고려하시라’는 등 비관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때 의무 사령부 위탁 환자 관리팀 남소윤 소령이 ‘아직 젊고 군인정신이 있기에 포기하기 이르니 희망을 가지고 좀 더 치료해달라’며 의료진을 설득, 신장투석기를 24시간 가동하는 등 조치가 이뤄졌다”고 했다.

A씨는 “의무사령부 위탁환자 관리팀 서영서 대위, 육군본부 환자 지원팀 조진숙 소령이 알아듣기 힘든 의료용어를 쉽게 설명해 줘 아이 상태가 어떤지,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지 이해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울러 “아들이 사경을 헤매고 힘든 병원생활을 할 때 전임 여단장, 현 여단장, 여단 주임원사, 5대대장과 주임원사, 5대대 대대원들이 늘 같이 해주셨고 한마음으로 쾌유를 빌어주셨다”며 “그들의 정성 덕분에 저희 아이는 서울대 의료진들이 깜짝 놀랄 정도의 생환 확률 1%를 뚫고 기적적으로 살아나 7개월 만에 퇴원, 부대원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 복직 신고까지 했다”고 알렸다.

이어 A씨는 “저도 35년간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역했지만 쉽게 보지 못한 모습들로 저희 아이가 1%도 안 된다는 기적을 일으켜 퇴원과 복직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의무 사령부 위탁 환자 관리팀, 육군본부 환자 지원팀, 특수전사령부 1공수특전여단, 1여단 5대대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편지를 본 의무 사령부 남소윤 소령은 “1%의 기적은 환자의 의지와 가족들의 믿음, 부대의 관심 덕분이었다”며 “제가 군생활 중 받은 가장 명예로운 경례는 기적적으로 깨어난 최중사가 근육이 다 빠져 재활도 덜 된 상태임에도 힘겹게 저를 보자마자 해준 경례일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해야 할 이는 오히려 자신이라는 답글을 남겼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7411 휘발유 값 41원씩 인상‥'유류세' 인하 폭 줄인다 랭크뉴스 2024.06.17
27410 북한 “푸틴 대통령 18~19일 방북…김정은 위원장이 초청” 랭크뉴스 2024.06.17
27409 푸틴, 김정은 초청으로 18∼19일 24년만에 방북(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17
27408 내일 의사협회 전면휴진…정부, 의협 집행부에 ‘집단행동 금지’ 명령 랭크뉴스 2024.06.17
27407 개각 다소 늦춰질 듯... 尹 대통령, 속도 보단 ‘철저한 검증’에 무게 랭크뉴스 2024.06.17
27406 푸틴 내일 방북…북러 관계 ‘군사 동맹’ 수준으로 격상? 랭크뉴스 2024.06.17
27405 대통령실, 종부세·상속세 감세 드라이브‥지지층 겨냥 정책 선점? 랭크뉴스 2024.06.17
27404 푸틴, 김정은 초청으로 18·19일 북한 국빈 방문… “24년 만의 방북” 랭크뉴스 2024.06.17
27403 마스터키로 문 열고 만취 투숙객 성폭행…호텔 직원이 한 짓 랭크뉴스 2024.06.17
27402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7월4일부터 1주일 휴진” 랭크뉴스 2024.06.17
27401 김정숙 여사 "인도 의혹, 명예훼손" 고소…배현진 "애 닳나보다"(종합) 랭크뉴스 2024.06.17
27400 북, 군사분계선 세부 경계선 두고 신경전…군, 사격지침 9.19 이전으로 환원 랭크뉴스 2024.06.17
27399 푸틴, 내일 24년 만에 방북…'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할 듯(종합) 랭크뉴스 2024.06.17
27398 만취한 중국 여성 객실 들어가 성폭행한 호텔 직원 체포 랭크뉴스 2024.06.17
27397 ‘무기한 휴진’ 환자는 ‘불안’…“환자 손해보면 배상 청구” 랭크뉴스 2024.06.17
27396 최태원 "판결에 치명적 오류"‥"침소봉대‥사법부 판단 방해" 랭크뉴스 2024.06.17
27395 서울아산병원마저 7월 4일부터 1주일 휴진한다 랭크뉴스 2024.06.17
27394 "의대 교수 휴진은 전공의 파업과 달라…엄청난 고통 뒤따를 것" 랭크뉴스 2024.06.17
27393 ‘콘크리트’ 동서분열 상징에서 ‘역사’가 된 베를린 장벽 랭크뉴스 2024.06.17
27392 100원이냐 1000원이냐…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 새국면 랭크뉴스 202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