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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의 한 교회에서 지내던 10대 여성이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 여성의 몸 곳곳에선 멍이 발견됐는데, 경찰은 함께 이 교회에서 살던 50대 신도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도수가 천여 명에 이르는 인천의 한 교회입니다.

그제 저녁, 이 교회에서 지내던 17살 김모 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김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4시간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김 양을 발견해 신고한 50대 신도 김모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김 씨는 두 달 전부터 이 교회에서 김 양과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숨진 10대 여성이 50대 신도와 함께 묵었던 방입니다.

숨진 여성은 이곳에서 식사를 하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발견 당시 김 양은 얼굴을 비롯한 온몸에 멍이 든 상태였으며, 두 손목에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김 양의 어머니는 지난 1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살 곳이 정해질 때까지만 맡아달라'며 딸을 지인인 김 씨에게 맡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회 측은 김 양의 몸에서 발견된 멍은 자해를 한 흔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완규/교회 신도 : "(과거에) 자해 소동도 있고 그랬다고 그러더라고요. 그 아이도 적극적으로 여기서 자기가 식사도 자발적으로 하고 그래서 우리가 인지를 못 했죠."]

김 양의 손목에 남은 결박 자국에 대해선 돌발 행동을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거즈를 이용해 묶어두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김 양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고 김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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