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민주당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반대 뜻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4일 충북 청주시 청주대교 입구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6일 “25만원을 준다고 해서 가계가 활짝 펴지진 않는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전국민 1인당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지급’에 사실상 반대 뜻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이 진행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 탄력성’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 민주주의를 위한 반성과 실천’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총리는 ‘현재 경제 상황에서 총 13조원이 소요되는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아마 (여야가) 합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김 전 총리는 “(지급 대상을) 선별하는 게 보통의 행정적 어려움이 드는 게 아니다. 행정비용이 많이 든다”면서도 “지금 진짜로 가계가 어려운 분들이 많다. 선별 지원을 해서라도 그 어려운 사람들이 일어날 수 있는, 버틸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는 “국가재정 효율의 측면과 국민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온기를 불어 넣어주기 위한 지원이란 측면을 같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의 발언은 재원이 많이 드는 ‘25만원 보편 지급’ 대신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별 지급’을 해 재정과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민주당이 추진하는 방안과는 다르다. 앞서 민주당은 22대 국회 첫 법안으로 국민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등을 담은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헌법 54조에 예산 편성권이 정부의 권한으로 규정된 만큼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별조치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총리 쪽은 “(전국민 25만원 지급에) 반대한다는 건 아니고, 여야 협상이 어려우니 선별 지급부터 논의해보자, 일단 의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두자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이날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 정당 지도부에게 (총선 후보) 전체 추천권을 주는 방식에 근본적인 검토가 있어야 된다”며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를 반영하는 민주당 공천 제도 개선을 주장했다. 그는 “당원들에게 직접적 권한을 준다는 이름 하에 대의원제도를 자꾸 형해화시키려고 하는데, 이 문제는 고민을 해 봐야 한다. 어떤 사람이 공무담임을 할 정도의 인품이 되는지 안 되는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지역구의 오래된 당원·대의원들”이라고 덧붙였다. 당원으로 가입한 지 6개월 이상이면 되는 권리당원과 달리, 대의원은 당원 활동을 그보다 훨씬 오래 한 이들로 구성된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248 폐지 수거 노인에 달려간 초등생들… 사이드미러에 비친 선행 랭크뉴스 2024.05.30
23247 홍준표 "22대 국회 사상 최악 될 것...윤 대통령 보호해야" 랭크뉴스 2024.05.30
23246 [바로간다] '거리에 사람들 픽픽' LG 인도공장 유독가스 덮친 마을‥4년 뒤 가보니 랭크뉴스 2024.05.30
23245 사람 매달고 달아난 음주 차량‥1시간 추격해 시민이 검거 랭크뉴스 2024.05.30
23244 [사설] 삼성전자 노조, 반도체 전쟁서 공멸 피하려면 ‘파업’ 철회해야 랭크뉴스 2024.05.30
23243 '이간질 한다'며 무차별 폭행에 옷 벗긴 무서운 고교생 랭크뉴스 2024.05.30
23242 김여정, 오물풍선도 “표현의 자유”···‘대북전단 논리’ 되치기 랭크뉴스 2024.05.30
23241 [사설] 입법 폭주‧거부권 악순환, 22대 국회 경제 살리기 입법 서둘러야 랭크뉴스 2024.05.30
23240 “말하기 어렵다”… 숨진 훈련병 ‘가혹행위’ 의혹에 육군 난색 랭크뉴스 2024.05.30
23239 [사이테크+] "딘키네시 소행성 주변 쌍둥이 위성은 암석 2개가 합쳐진 것" 랭크뉴스 2024.05.30
23238 왜 이 시기에 ‘오물 풍선’ 살포?…김여정 “표현의 자유” 비아냥 랭크뉴스 2024.05.30
23237 오늘 ‘채상병 특검법’ 새로 발의…부결 전보다 수사범위 커졌다 랭크뉴스 2024.05.30
23236 북한 김여정 “오물풍선, 귀신에게 보내는 성의의 선물” 랭크뉴스 2024.05.30
23235 ‘문신’ 있다고 삼청교육대···‘파혼’ 당한 딸은 세상 등졌다 [삼청, 낙인의 대물림①] 랭크뉴스 2024.05.30
23234 윤 대통령, 모하메드 UAE 대통령과 차담… “한국을 가족처럼 생각” 랭크뉴스 2024.05.29
23233 장동혁 "한동훈 원톱 체제 불가피했다"…국힘 '총선 백서 특위'에서 오간 대화는 랭크뉴스 2024.05.29
23232 3월 풍선 비행체는 격추했는데…북한 ‘대남 풍선’은 요격 불가? 랭크뉴스 2024.05.29
23231 김여정 “대남 오물풍선, 귀신들에게 보내는 선물… 계속 주워 담아야” 랭크뉴스 2024.05.29
23230 [단독] 보물인데… 동묘 담벼락 훼손한 40대 남녀 체포 랭크뉴스 2024.05.29
23229 만취해 운전대 잡았다, 사람도 잡을 뻔한 포항시의원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