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해 가수 설운도 씨 가족의 벤츠 차량이 골목길에서 택시를 들이받고 식당으로 돌진해 7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죠.

사고 당시 차량에는 에어백이 14개나 있었지만, 하나도 작동을 하지 않았는데요.

이와 관련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입수했습니다.

김태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의 한 골목길.

설운도 씨 가족이 탑승한 차량이 갑자기 빨라지더니, 앞서가던 택시를 정면으로 들이받고, 식당으로 돌진합니다.

골목길 CCTV에도 차량이 택시를 뒤에서 무서운 속도로 들이받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설운도/가수]
"그 짧은 순간에 그 차가 거의 그냥 날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사고가 난 해당 차량의 모습입니다.

앞 범퍼는 모두 부서졌고 철제 차체까지 찢겨져 있습니다.

이 차량에는 안전벨트 에어백을 포함해 모두 14개의 에어백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사고 당시 단 한 개도 터지지 않았습니다.

[설운도/가수]
"차가 얼마나 세게 받았냐 하면 앞이 거의 다 나갔어요. 그런데 에어백이 안 터져요."

사고 직후 조사에 들어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충돌 당시 사고 차량의 속도가 시속 77km였던 것으로 최근 결론 내렸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정면충돌 시 에어백은 일반적으로 좌우 30도 이내에서 유효 충돌 속도가 시속 20km 이상일 때 터지는데, 해당 차량은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정면충돌했음에도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벤츠 최고급 차종에 속하는 해당 차종은 이미 지난 2021년과 2022년, 에어백 작동 오류로 리콜이 실시된 상황.

사고 차량은 리콜 이후 판매된 차량이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영상 보면 한 70~80km 정도 속도가 되고, 또 정면으로 부딪치면 에어백이 당연히 터져야 되는데 터지지 않은 것 자체는 문제가 있지 않느냐. 즉, 정부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살펴보고.."

설운도 씨 측은 차량 결함으로 추가 피해자가 나올 우려가 있어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며 벤츠 코리아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습니다.

[설운도/가수]
"에어백이라는 것은 사람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 아니에요. 그럼 (미작동은) 죽어도 된다는 건데 그렇지 않아요? 그거 차 결함 아닙니까?"

벤츠 코리아는 이에 대해 "국과수 조사로 인해 차량 결함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해당 차량을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해당 차량에 대한 결함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위동원 / 영상편집: 조민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296 [단독] 비행 악순환 빠진 '정신질환 소년범'... 대법, 치료기관 확충 연구 랭크뉴스 2024.05.30
23295 '의대 증원' 반영된 대입전형 시행계획 발표…의협은 '촛불집회' 랭크뉴스 2024.05.30
23294 사망사고 초동수사 軍이 주도... '채상병 사건'처럼 외압 의혹 빌미만 제공 랭크뉴스 2024.05.30
23293 "尹 거부권, 野 다수결 맹신 버려야"... 극단적 여소야대 상생 해법[22대 국회 개원] 랭크뉴스 2024.05.30
23292 ‘악질’ 30대男…청소년 포함 여성 수십명 성적학대하고 불법촬영 랭크뉴스 2024.05.30
23291 오픈AI, 직원 10만명 회계업체 PwC와 챗GPT 사용 계약 랭크뉴스 2024.05.30
23290 보험금 노리고 차선 넘은 차 일부러 ‘쾅쾅’…'3억' 챙긴 20대 일당의 최후 랭크뉴스 2024.05.30
23289 과기정통 차관, 국제회의서 "AI는 안전·포용·혁신 지향"(종합) 랭크뉴스 2024.05.30
23288 ‘전공의 없는 병원’ 100일째…의·정갈등에 고통받는 환자들 랭크뉴스 2024.05.30
23287 ‘송영길 재판’에 나온 이정근 “돈 봉투 보고했다”…증언 회유 주장도 랭크뉴스 2024.05.30
23286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진 강아지 6마리 결국…눈물 터진 사연 랭크뉴스 2024.05.30
23285 한국, UAE와 ‘CEPA’ 체결…아랍권 국가와 첫 자유무역협정 랭크뉴스 2024.05.30
23284 태국 왕궁에 딸 소변 누게 한 부모…아빠 백팩 보니 중국인? 랭크뉴스 2024.05.30
23283 "넷플 계정 같이 쓸래요?"…대학생 130명에 '1000만원' 뜯은 20대 결국 랭크뉴스 2024.05.30
23282 윤 대통령·이종섭 통화 겨냥한 야 “최순실 태블릿처럼 스모킹 건” 랭크뉴스 2024.05.30
23281 서창록 고려대 교수, 유엔 '시민·정치 권리위' 위원 재선출 랭크뉴스 2024.05.30
23280 ‘북한 풍선 만지지 마세요’…한밤중 울린 합참 ‘위급 재난 문자’ 랭크뉴스 2024.05.30
23279 성관계 무음 카메라로 몰카…아이돌 출신 래퍼 징역 3년 구형 랭크뉴스 2024.05.30
23278 경남 거창까지 날아온 북한 ‘오물 풍선’ 랭크뉴스 2024.05.30
23277 美상원 군사위 공화 간사, 한국과 핵공유·전술핵 재배치 제안(종합) 랭크뉴스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