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푸틴 국빈 방중, 시진핑과 정상회담
시진핑 “존경하는 푸틴은 오랜 친구”
푸틴 “양국 협력, 세계 안정화 요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5기의 첫 번째 해외 방문지로 베이징을 찾아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양국 밀착 관계를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중 협력이 세계의 안정화 요인”이라고 자평했다.

양 정상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한반도 안보 전략을 ‘군사적 위협’이라며 반대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정치적 해결에 상호 동의했다. 미국 등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만난 두 정상은 2년 전 약속한 ‘무제한 협력관계’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CCTV와 타스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16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북한과의 대결을 고조시켜 한반도 무력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군사적 위협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국제기구의 탈정치화를 지지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도 뜻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일치되게 인식한다”며 “중국은 유럽 대륙이 조기에 평화·안정을 회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주요 20개국(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같은 다자기구의 개혁과 탈정치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집권 5기를 출범한 지 9일 만에 중국을 찾았다. 이날 회담에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을 포함한 새 내각 각료들이 동행했다. 중국에서는 서열 5위인 차이치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포함한 외교·경제 수장들이 배석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함께 차를 마시고 공원을 산책하며 비공개 소통을 이어갔다.

앞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국빈 환영식을 마친 뒤 시작한 소인수 회담에서 “존경하는 푸틴 대통령, 내 오랜 친구여, 국빈방문을 환영한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서로 신뢰하는 좋은 이웃·친구·동반자가 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량 증가를 강조하며 그 공로를 시 주석에게 돌렸다. 그는 “러시아가 중국의 4대 무역국이 됐다. 지난해 3월 시 주석의 모스크바 방문 이후 2030년까지 경제협력의 주요 영역 발전 계획을 승인한 것이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며 “지난해 양국의 무역액이 약 25% 증가했고, 교역 통화에서 90%가량을 미 달러화가 아닌 러시아 루블화나 중국 위안화가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의 협력은 기회주의적이거나 누군가를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다. 그 협력이 세계의 안정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중·러 협력이 세계에 기여하고 있으며 미국 등 서방을 견제할 목적이 아니라는 뜻이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 ‘무제한 협력관계’를 맺은 이후 두 번째로 중국을 방문했다”며 이번 방중을 계기로 양국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튜 서섹스 호주국립대 전략국방연구센터 교수는 BBC에 “푸틴이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의 무역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263 민주당 ‘종부세 완화론’ 이어가지만… “특검법 등 현안 많아 우선순위 아냐” 랭크뉴스 2024.06.02
20262 NSC 긴급 소집 "감내 힘든 조치 착수"‥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검토 랭크뉴스 2024.06.02
20261 '오물 풍선'에 차량 앞 유리도 와장창‥"7백 개 넘게 살포" 랭크뉴스 2024.06.02
20260 민주 최대모임 ‘혁신회의’ 2기 출범···“당원 주권시대” 외치며 세력 확장 랭크뉴스 2024.06.02
20259 대통령실, 북 오물 풍선에 “대북 확성기 재개 배제 안해” 랭크뉴스 2024.06.02
20258 당정 “신병교육 실태 긴급점검···수류탄 사망 조사결과 따라 순직 판단” 랭크뉴스 2024.06.02
20257 한·미·일 올 여름 ‘다영역 군사 훈련’ 시행···한·일 ‘초계기 갈등’도 끝내 랭크뉴스 2024.06.02
20256 “지역에도 좋은 병원 있더군요”…의정갈등, 긍정 효과도 랭크뉴스 2024.06.02
20255 서울 금천서 형사팀장 뇌물 수수 의혹…경찰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6.02
20254 與, 김정숙 여사 논란에…"식도락 여행…文 진실 밝혀야" 랭크뉴스 2024.06.02
20253 한-일 ‘초계기 갈등’, 일본 사과 없이 5년 반 만에 봉합 랭크뉴스 2024.06.02
20252 음주단속 두 번 걸리고 행패부린 남성…“제트스키도 몰았다” [제보] 랭크뉴스 2024.06.02
20251 82세 노인 손톱 밑에 낀 변…그의 존엄은 ‘휴지 한 칸’이었다 랭크뉴스 2024.06.02
20250 서울 강서구 빌라에서 ‘층간 소음 시비’ 이웃 살해한 40대 체포 랭크뉴스 2024.06.02
20249 대통령실, 북 오물풍선 살포에 “북한 감내하기 힘든 조치 착수하기로”…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랭크뉴스 2024.06.02
20248 의협, 전국 시도의사회장 긴급회의…“총파업 회원 투표로 결정” 랭크뉴스 2024.06.02
20247 [르포] "韓 한정판 놓치면 후회"…번호표 들고 4시간 줄섰다는 '이곳' 어디 랭크뉴스 2024.06.02
20246 [단독] “김건희, 받은 샤넬 화장품 포장 뜯게 해 직접 확인”…최재영 메모엔 랭크뉴스 2024.06.02
20245 '12사단 훈련병 사망' 여성 중대장 살인죄로 고발..."미필적 고의" 랭크뉴스 2024.06.02
20244 한-일 ‘초계기 갈등’ 일본 사과 없이 5년 반 만에 봉합 랭크뉴스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