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우원식 의장 후보 선출 배경
“축하합니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축하를 받고 있다. 후보 경선에서 우 의원에게 패한 추미애 당선인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박찬대 ‘교통정리’에 반감…“원내대표가 의장 만들기 나서”

추미애, 대통령 거부권 제한 등 일방 주장에 ‘비호감’도 원인

당무 복귀한 이재명 “당심”…대표 연임엔 “생각 단계 아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이 추미애 당선인(6선)을 꺾고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자 당 안팎에선 여러 분석이 나왔다. 당선인들 다수는 이재명 대표의 의중(명심)을 바탕으로 ‘교통정리’를 시도했지만, 무리한 ‘명심’ 남발에 당선인들이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초 이번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친이재명(친명)계의 지원을 받는 추 당선인이 이기리라는 전망이 중론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또 다른 의장 후보였던 조정식 의원과 정성호 의원이 지난 12일 전격 사퇴하면서 ‘추미애 대세론’을 더욱 확산시켰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명심과 당심(당원들의 여론)을 이유로 이들에게 사퇴를 권유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명심이란 ‘보이지 않는 손’이 경선을 교통정리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가열됐다.

우 의원이 승리를 거두자, 친명계는 명심에 따른 교통정리는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친명계 핵심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후보들에게 전달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대표가 특정인을 밀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선인들 다수는 교통정리가 있던 것이 사실이며, 이 같은 행태가 반복되다 보니 당선인들이 반감을 가진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앞서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친명 핵심인 박 원내대표가 홀로 입후보해 사실상 추대를 받은 바 있다. 한 의원은 “매번 그런 식으로 정리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는 생각을 의원들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국회의장을 (당대표가) 컨트롤하는 자리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으며, 또 다른 의원은 “대표 생각에 따라 이리저리 간다면 그게 민주정당이겠느냐. (이번 결과는) 오히려 민주당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게 해준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재선 이상 의원들이 볼 때는 국회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의원들에게 신뢰받는 사람이 돼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작용했다)”면서 재선 이상의 전략적 선택이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교통정리 논란을 일으킨 박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의원은 “(원내대표는) 향후 국회 일정을 잘 이끌어가기 위해 의장을 설득해야 하는 역할인데, 의장 만들기에 원내대표가 나선 것은 보기 힘든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추 당선인에 대한 당선인들의 비호감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추 당선인은 과거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갈등을 벌여 보수 결집의 계기를 만든 바 있다. 올해 초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으며, 국회의장 경선 과정에서는 대통령 거부권에 대한 제한 등을 언급해 여권과의 갈등을 촉발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의원들은 그를 의장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가졌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추 당선인이 너무 일방적인 의견을 많이 표해 (당선인들 사이에) 걱정이 있을 것”이라며 “국회가 파행으로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예상 밖 결과를 두고 “당선인들의 판단이기 때문에 그게 당심”이라고 했다. ‘경선 과정에서 이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 질문에는 “저도 한 표죠”라고만 했다. 당대표 연임 여부에 대해선 “임기가 네 달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아직 그렇게 깊이 생각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입원 치료를 마치고 16일 당무에 복귀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240 경찰 "북한 오물 풍선 관련 112신고 860건" 랭크뉴스 2024.06.02
20239 '오물풍선'에 확성기 다시 튼다…정부 "北 감내 힘든 조치들 착수" 랭크뉴스 2024.06.02
20238 중국 사로잡은 <나의 알타이> …너무 아름답고 무해해 불편한 드라마 랭크뉴스 2024.06.02
20237 [단독] 서울 금천경찰서 형사팀장 뇌물수수 의혹…압수수색 받고 대기발령 랭크뉴스 2024.06.02
20236 서울 문래동서 터진 오물 풍선…“폭탄이었으면 어쩔 뻔” 랭크뉴스 2024.06.02
20235 차 앞유리에 '쾅' 오물풍선 날벼락… 김정은에게 소송 걸 수 있나 랭크뉴스 2024.06.02
20234 당정 “모든 신병교육대 훈련실태 긴급점검” 랭크뉴스 2024.06.02
20233 이복현 “금투세, 연말정산 공제 몇십만명 제외될 수도” 랭크뉴스 2024.06.02
20232 보은 자전거 대회 참가한 40대 남성 급사…경찰 조사 랭크뉴스 2024.06.02
20231 ‘글로벌 불장’서 소외된 韓 5월 증시…1년 내 신저가 종목 속출 랭크뉴스 2024.06.02
20230 “오물 풍선, 정전협정 위반”…한미 국방장관, 북한 무분별 행위 규탄 랭크뉴스 2024.06.02
20229 대통령실 쪽 “윤, 해병대 수사단 야단친 것”…사건 관여 사실상 인정 랭크뉴스 2024.06.02
20228 전 의협회장 “‘얼차려 중대장’ 살인죄 처벌해야” 고발 랭크뉴스 2024.06.02
20227 대형병원 전공의 이탈에 간호사 신규 채용·발령 ‘무기한 연기’ 불똥 랭크뉴스 2024.06.02
20226 결국 꺼내든 ‘고출력 스피커’ 카드… “北 감내 힘든 조치” 랭크뉴스 2024.06.02
20225 어떻게 보였길래…“일본, 윤 정부에 ‘욱일기 문제없다’ 합의 요구” 랭크뉴스 2024.06.02
20224 대통령실, NSC 회의 개최…“북한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 착수” 랭크뉴스 2024.06.02
20223 "이제 은퇴하셔도 돼요" 카트정리 알바 美90세에 기부금 '밀물' 랭크뉴스 2024.06.02
20222 北 오물풍선에 차 앞유리 박살…보험 있어도 보상 못 받는다? 랭크뉴스 2024.06.02
20221 윤상현 "김정숙 특검법 발의…인도방문·옷값 특활비 등 포함" 랭크뉴스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