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보수 인사 고성국, '전격시사' 진행자 발탁
KBS노조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섭외 결정
윤석열 대통령만 편드는 편향적 인물"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올린 영상 '왜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는가'. 유튜브 캡처


공영방송 KBS가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보수 인사를 라디오 진행자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KBS 노조는 경영진이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진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권 친화적인 진행자를 발탁했다며 인선 철회를 촉구했다. KBS 경영진은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조수빈 아나운서를 TV 교양 프로그램 MC로 기용하려다 제작진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고성국, 과거에도 정치 편향성 문제로 하차 전력"



KBS는 16일 주요 뉴스 및 라디오 프로그램 개편과 진행자 교체를 발표했는데, 평일 오전 7시 20분~9시에 방송되는 KBS1 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 '전격시사' 진행자에 보수 유튜버이자 아시아투데이 주필인 고성국씨가 낙점됐다. 고씨는 유튜브 채널 '고성국TV'(구독자 104만 명)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종북 주사파 세력'으로 칭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지지해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강력 반발했다. KBS본부는 성명서를 내고 "박진현 시사제작국장이 일방적으로 고씨를 진행자로 결정한 뒤 제작진에게 사후적으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고씨 선정 이유가 '화제성'인데 좋은 화제성과 나쁜 화제성을 따져 봐야 하는 게 상식 아니냐"고 비판했다.

KBS 본부는 3가지 이유를 들며 고씨 선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①고씨는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편들었던 편향적인 인물이며 ②2013년과 2014년에도 라디오 진행자로 낙점됐으나 정치적 편향성 등 자질 문제로 하차했다는 점을 들어서다. 또 ③유튜브에 'KBS 시청료를 고성국TV로' 등의 영상을 올리는 등 KBS 수신료에 대해 거친 발언을 한 고씨가 KBS에서 출연료를 받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수빈 이어 고성국...누가 KBS에 자기 색깔 칠하려 하나"

고성국씨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KBS 수신료 비판 영상.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제공


KBS 본부는 "앞서 벌어진 '역사저널 그날' MC 선정 논란과 이번 고성국 임명 과정은 닮아 있다"며 "
누군가 KBS에 자신들의 색깔을 칠하려는 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전방위적으로 MC 선정 문제가 불거질 수는 없다
"고 비판했다. 고씨는 이달 20일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KBS 교양 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은 '낙하산 MC' 논란으로 폐지 위기에 몰렸다. 3개월간의 재정비 기간에 배우 한가인을 새 MC로 발탁한 제작진은 코너 촬영까지 마치고 이달부터 시즌 5를 방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영진이 조수빈 아나운서를 MC로 발탁하라고 강요하면서 프로그램 제작이 무기한 연기됐다.

김세원 KBS PD협회 회장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본관 계단에서 열린 '역사저널 그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연관기사
• "한가인 말고 조수빈 써"...KBS 경영진, 교양 프로 MC 압박 논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51315200004997)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925 "미제 폭거 물리쳐 줘 고마워요"... 왜곡되는 중국의 6·25 기억 [칸칸 차이나] 랭크뉴스 2024.05.27
21924 "북, 6월 4일 이전 위성 발사"‥한중일 정상회의 직전 통보 랭크뉴스 2024.05.27
21923 공수처, 채 상병 사건 '혐의자 8명→2명' 과정 샅샅이 훑는다 랭크뉴스 2024.05.27
21922 [아침을 열며]‘당분간’ 아프지 않고 싶지만 랭크뉴스 2024.05.27
21921 ‘민희진 해임 반대’ 탄원서 낸 침착맨…직접 밝힌 이유 랭크뉴스 2024.05.27
21920 [기고]전세사기특별법, 헌법적 논란 초래한다 랭크뉴스 2024.05.27
21919 '경영권 불법승계' 이재용 오늘 2심 첫 재판…1심은 전부 무죄 랭크뉴스 2024.05.27
21918 [백상논단]베이비부머가 주도하는 지역발전 랭크뉴스 2024.05.27
21917 임영웅 "수중전 즐겨봅시다"…상암벌 5만명 '믿어요' 떼창 랭크뉴스 2024.05.27
21916 '여의도 대통령' 이재명, 연금-특검 투 트랙으로 이슈 속도전 랭크뉴스 2024.05.27
21915 北 "6월4일 전에 위성발사"…한중일정상회의 직전 日에 통보(종합) 랭크뉴스 2024.05.27
21914 한중 외교안보대화 신설…'공급망 안전판'도 만든다 [한일중 정상회의] 랭크뉴스 2024.05.27
21913 중국과 FTA, 일본과 수소협력... 尹, 동북아 정상외교 5년 만에 복원 랭크뉴스 2024.05.27
21912 간병일 끊기고 알바는 잘렸다…의료공백에 엮인 '을의 눈물' 랭크뉴스 2024.05.27
21911 "데이트폭력 올 들어 4400건인데 구속은 단 82명뿐"…대체 왜? 랭크뉴스 2024.05.27
21910 삼성 콕 찍어 면담한 중국 경제 사령탑… "AI·첨단제조업에서 협력 확대하자" 랭크뉴스 2024.05.27
21909 '붕괴 불안감' 확산 연세대 기숙사…전문업체 “구조물 안전 문제없다” 랭크뉴스 2024.05.27
21908 한·중 ‘2+2 외교안보 대화’ 신설···FTA 2단계 협상도 재개 랭크뉴스 2024.05.27
21907 "테슬라주주들, 머스크에 76조원 스톡옵션 지급안 반대해야" 랭크뉴스 2024.05.27
21906 "몇 년째 방 안에"…CNN 주목한 韓 '은둔형 외톨이' 청년들의 실태 랭크뉴스 20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