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푸르게 녹음이 짙어지기 시작하는 5월 중순.

강원 산간에는 수십 센티미터의 폭설이 내렸습니다.

5월 중순에 대설 특보가 발령된 건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인데요.

고랭지 농가는 때아닌 폭설에 피해를 입었습니다.

배연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설악산 소청대피소의 나무들마다 새하얀 눈꽃이 피었습니다.

대피소 건물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리고 주변은 전부 눈에 파묻혔습니다.

강원 평창 발왕산 정상은 온통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고, 나무들은 잎과 가지마다 휘어질 정도로 눈이 쌓였습니다.

산을 찾은 관광객들은 기이한 은빛 설경에 매료됐습니다.

[이상붕·김용욱]
"태어나서 5월에 눈 쌓인 건 처음 봤고요. 강릉에 여행 왔다가 소개받아서 올라왔는데 정말 장관입니다."

어제 오후부터 시작한 눈발은 밤사이 더욱 강해지며 오늘 오전까지 이어져 중청대피소엔 22cm, 소청대피소엔 40cm의 눈이 쌓였습니다.

수십 센티미터의 폭설에, 강원 북부 산간엔 오늘 오전까지 대설주의보도 내려졌습니다.

5월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건 지난 2021년 5월 1일 이후 3년 만이지만, 5월 중순 이후로 한정하면 특보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황수남/강원지방기상청 예보관]
"약 5km 상층에 영하 25도 이하의 매우 차가운 공기를 동반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중부지방으로 통과하면서 기온이 낮은 1천m 이상의 높은 산지로 많은 눈이 내렸고…"

5월 중순, 이례적인 폭설에 농가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5월을 맞아 봄을 준비하던 강릉 안반데기 고랭지 밭들도 이번 폭설로 이처럼 온통 하얗게 변해 버렸습니다.

3만 제곱미터 면적의 고랭지 채소단지는 폭설에 산나물 줄기가 꺾이고, 배추를 심기 위해 고른 땅은 토사가 눈과 함께 흘러내리며 엉망이 됐습니다.

[김봉래/강릉 고랭지 산나물 농가]
"산나물 농사를 한 7년 했는데 이런 상황은 처음입니다. 눈이 한 15cm 와서 나물을 짓누르고 1만 평에 있는 산나물이 전체가 다 망가진 상태입니다."

기상청은 눈이 쌓인 강원 산간에 현재 강풍 특보가 내려져 있다며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배연환입니다.

영상취재: 최기복(강원영동), 박영현(원주) / 영상제공: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태백시청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229 만취해 운전대 잡았다, 사람도 잡을 뻔한 포항시의원 랭크뉴스 2024.05.29
23228 "경기북부 분도, 반대 많으면 포기할 거냐"묻자...김동연 답변은 랭크뉴스 2024.05.29
23227 거부권을 거부한 野 "'무조건 싫어' 외치는 금쪽이 대통령" 랭크뉴스 2024.05.29
23226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 선언…노조 “일한 만큼 달라” 랭크뉴스 2024.05.29
23225 '마라탕후루' 찾던 MZ 갑자기 왜…젊은층 빠진 '저속노화식단'은 무엇? 랭크뉴스 2024.05.29
23224 한밤중 '공습' 경보에 화들짝‥GPS 교란 시도도 랭크뉴스 2024.05.29
23223 "美, 오늘 투표하면 백악관·의회 상하원 모두 공화당 천하" 랭크뉴스 2024.05.29
23222 ‘추미애 탈락 대증요법’…민주, 국회의장 후보경선 ‘당심 20%’ 추진 랭크뉴스 2024.05.29
23221 ‘판다 외교’ 재개한 中… 연말 워싱턴에 “한 쌍 더” 랭크뉴스 2024.05.29
23220 “대학 때부터 OO로 유명”… ‘얼차려’ 중대장 신상털이 우려 랭크뉴스 2024.05.29
23219 “AI로 로또 당첨번호 찍어줘요” 소비자 피해 급증 랭크뉴스 2024.05.29
23218 김동연 "경기북부 분도 필요"…"반대 많으면 포기할 거냐" 묻자 랭크뉴스 2024.05.29
23217 김여정, 대남 오물풍선도 “표현의 자유”···‘대북전단 논리’ 되치기 랭크뉴스 2024.05.29
23216 與백서특위 만난 장동혁 "한동훈 원톱 체제 불가피했다"(종합) 랭크뉴스 2024.05.29
23215 허울뿐인 얼차려 규정…간부교육 사실상 '0' 랭크뉴스 2024.05.29
23214 尹-이종섭 통화에선 무슨 말 오갔나…“이상한 일 아니다” 랭크뉴스 2024.05.29
23213 태국 왕궁에 딸 소변 누게 한 부모…아빠 가방 보니 중국인? 랭크뉴스 2024.05.29
23212 [단독] 방사청, ‘중국산’ 의혹 알고도 검증 소홀…전력 공백 우려 랭크뉴스 2024.05.29
23211 '형제' MB와 포옹하며 "오 마이 갓"… UAE 대통령은 왜 논현동으로 찾아갔나 랭크뉴스 2024.05.29
23210 '지휘자 성차별의 벽' 허물러...여성 객원·부지휘자들이 온다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