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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한동안 나 홀로 뜨거웠던 미국 경제가 식을 조짐을 보이면서 이르면 9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유럽 지역 중앙은행들도 피벗(통화 정책 방향 전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근원 CPI는 3.6% 상승했다고 밝혔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지수로 연준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과 경기 과열을 가늠할 때 이를 눈여겨본다. 근원 CPI 3.6% 상승은 2021년 4월(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은 지난달 소매 판매도 정체되는 모습이었다. 16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매 판매액은 7050억 달러(약 952조1730억원)로 전월과 같았다. 전월(0.6%) 대비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했고 시장 전망치(0.4%)도 밑돌았다. 소매 판매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해 가장 중요한 경제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4월 소매 판매가 정체된 것은 높은 차입 비용과 부채 증가로 미국인들이 이전보다 더 신중하게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세계 금융 시장은 9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71.9%로 보고 있다. 국채 금리도 하락세다. 세계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기준점)로 쓰이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4.37%로 전 거래일 대비 0.07% 포인트 내렸다.

연준과 더불어 각국 중앙은행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ECB는 한 발짝 앞서 피벗을 고려하고 있다. ECB는 지난 10일 공개한 통화정책이사회 회의록을 통해 “지난 3월 전망에 포함된 인플레 예측이 추가 증거로 확인되면 오는 6월 통화 정책 완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바깥의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도 지난 9일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연 5.25%)를 동결하면서 조만간 하향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2개월 내로 우리의 목표치인 2% 부근까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황이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4월 CPI는 당국의 부주의로 예정보다 30분 먼저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지표 발표 약 30분 전 부주의로 파일 일부를 웹사이트에 올렸다”며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전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30분간 자산 가격 흐름에 급격한 변동은 없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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