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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
유력 후보였지만 끝내 경선 낙마
독불장군 이미지+친명 견제 작용
우원식(왼쪽)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 당선자로 발표되자 일어나서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추미애 후보. 뉴스1


추미애 당선자가 16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에서 최종 낙마했다. 당초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등에 업고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란 말까지 들었으나, 좌충우돌로 대표되는 비호감도의 벽을 결국 넘어서지 못했다. 헌정사상 최초 여성 국회의장이라는 꿈이 좌절된 동시에, 개인의 정치적 입지 또한 뒤흔들리게 됐다.

이번 낙마를 두고 당내에선 '추 당선자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그가 보여온 과거 행보와 각종 발언이 그만큼 당과 충돌할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는 일이나, 2009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그고 당이 반대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일 등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추윤갈등'으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체급을 올려줘, 현재 윤 정부 탄생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같은 추 당선자의 '독불장군' 이미지는 특히 재선 이상 의원들에게 강했다. 3선의 한 의원은 "추 당선자의 개인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많은 의원이 애초부터 다른 후보에게 표를 주고 있었다"며 "추 당선자가 조정식 의원과 합의문까지 쓰면서 그 표를 흡수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친명(친이재명)계 내부에서도 추 당선자에 대한 지지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게 표결로 드러났다. '명심'을 얻어가는 과정이 당원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이 대표를 압박하는 모습으로 비친 데다, 국회의장직을 발판으로 차기 대선 도전을 노릴 것이라는 일종의 '추미애 견제'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재선 의원은 "추 당선자가 지금은 명심을 자처하고 있지만, 차기 대선에 안 나온다는 보장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조 의원의 중도 사퇴 등 명심에 따른 교통정리 과정도 동료 의원들의 거부감을 산 이유 중 하나였다.

결과적으로 추 당선자는 22대 국회 등원 전부터 동료 의원들에게 낙제점을 받게 됐다. 한 중진 의원은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경선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국회의장 재도전도 아마 어려울 것"이라며 "추 당선자가 22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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