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상회담 공식 오찬 참석
검찰 수사 본격화한 상황
여론 보며 활동 조절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이날 마넷 총리 부부와의 공식 오찬 행사에 참석하며 5개월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총선 참패 요인으로 김 여사 리스크가 거론되고 관련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한 상황이지만 공개 등판을 계속 미룰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오른쪽 첫번째)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공식 오찬 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뺏 짠모니 여사를 배웅하고 있다. 대통령실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넷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과 같은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넷 총리는 “캄보디아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한국의 기여와 분리할 수 없다”며 “앞으로 양자적, 다자적 차원에서 양국 관례를 심화,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넷 총리는 “특히 영부인님께서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수술을 지원해 주신 것은 아주 중요한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2022년 11월 윤 대통령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 순방 당시 동행한 김 여사가 심장병을 앓는 14세 소년을 만나 서울에서 수술을 받도록 지원한 일을 언급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 관계 격상과 행정부 및 입법부 교류 확대, 마약 밀수 등 국제 범죄 대응 강화 등을 약속했다. 또 한-캄보디아 특별경제구역 설립 가능성 모색, ‘한-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사업’ 이행 등의 개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 개정의정서 등 6건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정상회담에 이어진 공식 오찬에는 김 여사가 참석했다. 지난해 12월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에서 함께 귀국한 이후 5개월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김 여사는 지난 2월 테드 서렌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양자와의 관저 오찬, 이후 방한한 정상 배우자와의 친교 행사 등에 참석했지만 사진과 영상 등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은 외교 행사 공식 오찬에 참석하면서 공개행보 재개 분위기를 조성해가는 모습이다. 김 여사 관련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상황에서 여론 추이를 살펴 추후 활동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오늘 양국 정상 공식 오찬에 양국 내외분이 함께 참석했다”며 “(김 여사는) 그 직전에는 훈 마넷 총리 배우자와 별도로 친교 환담 시간을 가진 바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올해 방한한 외국정상 공식일정에는 여사가 계속 역할을 하고 계신다”며 “특히 배우자 친교행사에 일관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여사는 지난달 23일 루마니아 회담, 30일 앙골라 회담에서도 배우자 간 친교 환담 시간을 가진 바 있다”며 “다만 양측 정부가 공식 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게 좋겠다는 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에 조금 더 추가된 일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캄보디아 심장병 환우를 치료해줬던 인연을 고리로 삼아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 내 반응은 엇갈린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김 여사 수사 라인이 교체되는 검찰 인사가 난 다음에 김 여사가 공개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들 입장에선 분노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숨어 있는 모습을 보이는 건 더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공개 행보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왼쪽 두번째)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캄보디아 총리 배우자인 뺏 짠모니 여사와 각 나라의 전통의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009 반도체 공장 불 꺼진다… 삼성 노조 55년만에 첫 파업 선언 랭크뉴스 2024.05.29
23008 애 셋 낳으면 둔촌주공 20% 싸게 산다…서울시 '장기전세Ⅱ' 조건은 랭크뉴스 2024.05.29
23007 김호중 논란 와중에…이특 "음주운전 강인 15년 자숙, 용서 좀" 랭크뉴스 2024.05.29
23006 [일문일답] 오세훈 “서울시, 자녀 안심 양육할 수 있는 주택 책임지고 공급” 랭크뉴스 2024.05.29
23005 韓-UAE 정상, CEPA 정식 서명... “관세 철폐·에너지 분야 파트너십 구축” 랭크뉴스 2024.05.29
23004 김호중 소속사 "처벌 달게 받을 것…추측성 기사 자제 부탁" 랭크뉴스 2024.05.29
23003 北 날린 ‘오물 풍선’ 한반도 관통했다…경남 거창서도 발견 랭크뉴스 2024.05.29
23002 이종섭, 채상병 사건 회수 후 '尹측근' 경호처장·행안장관 통화(종합) 랭크뉴스 2024.05.29
23001 [속보]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아랍 국가와 최초 랭크뉴스 2024.05.29
23000 "오빠 미쳤어?" 아내 만류에도…이천수, 원희룡 도운 이유 랭크뉴스 2024.05.29
22999 북한의 ‘대남 풍선’에 오물·쓰레기 담겨…군 “반인륜적, 저급한 행위 즉각 중단” 랭크뉴스 2024.05.29
22998 국내 성인 7명 중 1명은 ‘기억력 감퇴’ 경험··· 대부분 관리 없이 방치 랭크뉴스 2024.05.29
22997 800만 원 와인, 40만 원으로 신고... 고가 와인 불법 수입 덜미 랭크뉴스 2024.05.29
22996 충주맨 "국민 모두 속았다"…충주사과 韓 3000원, 美 1000원 왜 랭크뉴스 2024.05.29
22995 "전북, 왜 제일 못사는지 알겠다"던 道간부, 6일만에 사직 철회 랭크뉴스 2024.05.29
22994 [서울포럼2024 LIVE] AI·반도체, 경제 안보 위한 첨단기술 확보 랭크뉴스 2024.05.29
22993 암세포만 초정밀 타격…췌장암·간암도 잡는다 [친절한 뉴스K] 랭크뉴스 2024.05.29
22992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아랍 국가와 최초 랭크뉴스 2024.05.29
22991 '쿵' 하더니 포도밭에 오물테러…北 '오물 풍선' 경남까지 날아갔다 랭크뉴스 2024.05.29
22990 “푸바오 털빠짐 이상無” 中 생방까지 해도…의혹 활활 랭크뉴스 2024.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