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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멍 자국 등과 사망 간 인과관계 확인 중
경찰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인천 한 교회에서 온몸에 멍이 든 채 쓰러진 10대가 병원 치료 도중 숨졌다. 이 10대가 학대를 받은 정황이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교회 신도인 50대 여성 A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이 다니는 인천 남동구 교회에서 B(17)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인 15일 오후 8시쯤 “B양이 밥을 먹다가 의식을 잃었다”며 “입에서 음식물이 나오고 있다”고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출동했을 당시 B양은 교회 내 방 안에서 쓰러져 있었다.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인 B양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뒤인 이날 0시 20분쯤 숨졌다.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양의 얼굴과 배, 등에서 발견된 멍 자국 등을 토대로 B양과 함께 교회에서 생활한 A씨를 이날 새벽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지방에 거주하는 지인인 B양 어머니 부탁을 받고 B양을 돌봐 온 것으로 파악됐다. B양은 교회에서 지내는 동안 학교는 다니지 않았다고 한다.

교회 측은 학대 의혹 등은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B양은 지난 3월부터 교회에서 살았는데 발작과 불안 증상을 보였고, 자해 시도를 한 적도 있다는 게 교회 관계자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A씨가 B양이 자해를 못하도록 거즈나 수건으로 손목을 붙잡아 매 놓은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일단 B양 몸에 있는 멍 자국과 사망 간 인과 관계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도 의뢰했다. 부검은 17일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대 행위가 있었는 지 종합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학대가 존재했고 사망과 인과관계 등이 확인되면 죄명을 학대치사로 바꾸고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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