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캄보디아 정상내외 오찬 공개일정 소화…심장병 아동과 인연도 작용
대통령실 "올해 외국 정상 방한 때마다 정상 배우자 역할 계속"
尹대통령 사과후 공개일정 명분 마련 해석…여론 보며 수위 조절 전망


'캄보디아 환아' 로타 초청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지난해 1월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캄보디아 아동 '로타'를 초청,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명품백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약 5개월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건희 여사가 16일 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이달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에서 김 여사가 영부인의 역할을 비공개로만 소화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가 공개 일정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귀국 이후 153일 만이다.

지난 2월 김 여사가 고(故) 유재국 경위 유가족에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오찬에 함께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으나 모두 비공개 일정이었다.

4·10 총선 전인 지난달 5일 윤 대통령과 별도로 용산구에서 비공개로 사전 투표한 사실이 수일 후 뒤늦게 알려졌다.

또 지난달 루마니아, 앙골라 정상 부부 방한 당시에 별도의 배우자 친교·환담 일정을 소화했으나 역시 사진이나 영상 등이 공개되진 않았다.

김 여사는 이처럼 비공개로 최소한 일정만 소화하면서 공개 활동 재개 시점을 저울질해 온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이달 초 어린이날 등 가정의달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윤 대통령이 혼자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직접 사과하며 김 여사의 활동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명확하게 사과하고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김 여사가 공개석상에 나설 명분을 나름 마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달 말 개최가 유력한 한·중·일 정상회의, 다음 달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국내에서 열릴 주요 외교 일정에 더해 각종 해외 순방외교 일정이 예정된 점도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재개 필요성을 키웠다고 한다.

이처럼 정상 배우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김 여사는 이날 캄보디아 정상 내외 오찬을 공개 활동 재개의 계기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영부인 역할을 계속 비공개로만 할 수는 없는 데다, 잠행이 길어질수록 공개 활동 재개에 대한 부담이 점점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고려된 듯하다.

김 여사는 부처님오신날인 전날 조계사 봉축법요식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할지 검토했다가, 참석 시 언론의 관심이 몰려 행사 취지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막판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환아' 로타와 공 차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심장질환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캄보디아 아동 '로타'와 축구를 하고 있다. 2023.1.31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김 여사가 캄보디아와 각별한 인연을 지닌 점도 자연스럽게 이날을 공개 활동 재개 시점으로 삼은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과 동행했을 당시,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로타 군의 사연을 접하고 로타 군의 집을 찾아 위로했다.

이를 계기로 그해 말 로타 군은 우리나라로 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았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해 1월 로타 군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격려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김 여사와 훈 마넷 총리의 배우자 뺏 짠모니 여사는 배우자 친교·환담 일정을 진행했고, 이어 양국 정상 부부가 오찬을 함께했다.

훈 마넷 총리는 오찬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로타 군을 도운 데 대해 각별한 감사를 전했고, 윤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 사인이 적힌 축구공을 로타 군에게 선물했었는데 축구 실력이 좋아졌느냐"고 안부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이날 공개 일정 이후 정치권 반응과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하며 활동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14일 검찰 인사 이후 야권에서 '김 여사 방탄용'이라는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고, 22대 국회 개원 이후 야당이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해 놓은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김 여사 일정 공개에 대해 확대 해석은 경계하면서도 정상외교에서 배우자로서 역할은 계속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는 올해 들어 방한한 외국 정상 일정에서 계속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배우자 프로그램에 일관되게 참여하고 있다"며 "오늘 캄보디아 정상 공식 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게 좋겠다고 양측 정부가 합의에 이르러 이전(루마니아·앙골라 정상 방한)보다 일정이 더 추가된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에도 김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304 역대 한국 최고 영화는 김기영 감독 ‘하녀’… 2위는 ‘살인의 추억’ 랭크뉴스 2024.05.31
19303 윤 대통령 지지율 21%, 취임 후 ‘최저’···부정평가는 70%로 최고치[한국갤럽] 랭크뉴스 2024.05.31
19302 입냄새 역겨운 ‘구취강간범’ 17년만에 체포…동거녀는 전혀 몰랐다 왜? 랭크뉴스 2024.05.31
19301 검찰, ‘김건희 명품백 전달’ 최재영 목사 재소환…“대통령실 대화 증거 제출” 랭크뉴스 2024.05.31
19300 디올백 전달 목사 "김 여사가 청탁 받고 대통령실 직원 연결" 랭크뉴스 2024.05.31
19299 경복궁 낙서지시범, 숭례문·광화문 세종대왕 동상도 노렸다 랭크뉴스 2024.05.31
19298 2년 만에 ’100억원’ 오른 ‘전지현 펜트하우스’, 어디일까?[스타의 부동산] 랭크뉴스 2024.05.31
19297 숨진 훈련병 앞 기수 수료식 가보니… "국화꽃 세 송이뿐, 야속했다" 랭크뉴스 2024.05.31
19296 20년째 논란인 ‘종부세’, 없어질까?...정부 "폐지 검토" 랭크뉴스 2024.05.31
19295 ‘명품백 전달’ 최재영 목사 “김 여사, 청탁에 반응…대통령실 직원 연결해줘” 랭크뉴스 2024.05.31
19294 김호중 檢송치…다리 절뚝이며 "죄송, 조사 뒤 말씀드리겠다" 랭크뉴스 2024.05.31
19293 여객기 엔진 사람 빨려들어가 사망…목격 승객들 ‘충격’ 랭크뉴스 2024.05.31
19292 산책 갔다 돌아오지 않은 아내…악어 입에서 시신으로 발견 랭크뉴스 2024.05.31
19291 “최태원, 혼외생활 219억 써…노소영엔 생활비 중단”…이례적 위자료 전말 랭크뉴스 2024.05.31
19290 "최태원 연 이자만 650억 원, 소송 안했어야"... 판사 출신 변호사의 일침 랭크뉴스 2024.05.31
19289 '이런 것'도 다 재산 분할 대상에 포함됐다‥1조 3808억 원 뜯어보니 랭크뉴스 2024.05.31
19288 尹지지율 3%P 하락해 21%…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 [한국갤럽] 랭크뉴스 2024.05.31
19287 2038년까지 새 원전 3기 추가건설…SMR 1기도 2035년까지 투입 랭크뉴스 2024.05.31
19286 이혼소송 2R 마친 최태원·노소영…내달 '부동산 소송'도 판가름 랭크뉴스 2024.05.31
19285 미국 국무부 “한반도 핵무기 전진 배치 계획 없다” 랭크뉴스 202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