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우원식 89표, 추미애는 80표…'명심' 오작동에 친명계 부담


추미애 누르고 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우원식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4.5.16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16일 추미애 당선인을 꺾고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친명(친이재명) 주도의 당내 역학 구도에 경종을 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이번 경선에서 대다수는 '명심'(明心·이 대표의 의중)을 앞세운 추 당선인의 승리를 점쳤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조정식·정성호 의원까지 지난 12일 후보에서 물러나는 등 '명심'의 교통정리로 판세는 기운 듯했고 친명계는 낙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친명계의 표계산 예측을 빗나갔다. 당선인 총회에서 89표를 얻은 우 의원이 80표를 얻은 추 당선인을 9표 차로 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추 당선인의 정치 스타일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선명한 행보는 '추다르크'(추미애+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안겨주면서도 일각에선 '독불장군 정치'라는 비판도 불러왔다.

하지만, 추 당선인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고려하더라도 어찌 됐든 독주 양상을 보이던 '명심'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친명 횡재, 비명(비이재명) 횡사' 공천 논란 속에서도 총선 대승으로 일사불란한 당의 체계를 잡은 것으로 자신했던 친명계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총선 직후 당 안팎에선 민주당 소속 당선인을 계파에 따라 나눌 경우 친문(친문재인)계를 포함해 비명계는 많아 봐야 20명 안팎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 친명계와 각을 세워 온 박용진 의원 등도 구심점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만큼 22대 국회에서는 비명계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번 경선 결과는 이들의 규합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물론 우 의원에게 표를 준 89명 전부를 비명계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의원 개인의 판단을 존중하지 않는 상명하복식 계파 정치나 획일적 집단주의 행보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여론이 많다는 것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로 분류될 수는 있어도 사안에 따라서는 계파 논리를 따르지 않는 의원이 다수일 것이라는 의미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조·정 의원을 주저앉히는 과정이 너무 거칠었던 게 문제"라며 "추 당선인의 캐릭터에 대한 걱정도 컸지만, 무리하게 명심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133 [속보]법원, '의대증원' 집행정지 신청 각하·기각 랭크뉴스 2024.05.16
22132 [속보] 서울고법, 의대 2천 명 증원 집행정지 신청 기각 랭크뉴스 2024.05.16
22131 [2보] 서울고법도 '의대증원 처분' 집행정지 신청 받아들이지 않아 랭크뉴스 2024.05.16
22130 [속보] 서울고법,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 ‘각하·기각’ 랭크뉴스 2024.05.16
22129 [속보] 서울고법, '의대증원 처분' 집행정지 신청 '각하·기각' 랭크뉴스 2024.05.16
22128 '내란'이라는 경고까지 나오는데… 與 당선자들은 당권주자 '눈도장'만 랭크뉴스 2024.05.16
22127 민주당 당선인들 ‘명심’ 독주에 견제구...추미애 탈락·우원식 선출 배경 랭크뉴스 2024.05.16
22126 인천 교회서 온몸 멍든 10대 사망… 아동학대 혐의 50대 신도 체포 랭크뉴스 2024.05.16
22125 5개월만에 잠행 깬 김여사…정상외교 배우자 역할 고려한듯 랭크뉴스 2024.05.16
22124 역사저널 이어…KBS, 이번엔 라디오 진행에 ‘보수 유튜버’ 발탁 랭크뉴스 2024.05.16
22123 '뺑소니' 후 집으로 안 간 김호중…경찰 음주 측정 회피 정황(종합) 랭크뉴스 2024.05.16
22122 [단독] 삼성전자, 갤럭시 S25에 ‘솔로몬’ 두뇌 탑재한다 랭크뉴스 2024.05.16
22121 美 물가 둔화에 환호한 시장… 원·달러 환율, 24.1원 하락 랭크뉴스 2024.05.16
22120 미, 호황에도 재정적자 ‘눈덩이’…세계 경제 악재될까? [뉴스in뉴스] 랭크뉴스 2024.05.16
22119 "당원들 배신당해" "탈당한다"‥'추미애 낙선' 강성당원 폭발 랭크뉴스 2024.05.16
» »»»»» 국회의장 경선 표계산 틀린 친명…비명 여론 규합 가능성 확인 랭크뉴스 2024.05.16
22117 "덜렁덜렁 전세계약" 국토장관 논란에…"구조적 허점 의미" 해명 랭크뉴스 2024.05.16
22116 ‘왕실모독죄’ 폐지론 다시 불붙을라… 20대 활동가 사망에 긴장하는 태국 랭크뉴스 2024.05.16
22115 [단독] “사생활 불법촬영”…증거 찍으려하자 휴대전화 망가뜨린 수의사 체포 랭크뉴스 2024.05.16
22114 '친윤 프레임' 공세 속 취임한 중앙지검장…김여사 수사 시험대 랭크뉴스 2024.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