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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가 뺑소니 사고를 낸 뒤 운전자까지 바꿔치기하려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김 씨가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했고 소속사가 사건 은폐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확인했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 11시 40분쯤, 흰색 SUV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택시를 들이받습니다.

멈추는가 싶던 차량, 그대로 달아납니다.

2시간 쯤 지난 새벽 2시쯤, 김 씨의 매니저가 경찰을 찾아와 자기가 차를 몰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차주인인 김호중씨를 찾았지만 김 씨는 사고가 난 지 17시간이 지나서야 경찰에 나타났습니다.

처음엔 매니저가 운전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의 추궁이 계속되자 결국 운전자는 자신이었다고 시인했습니다.

뺑소니도 모자라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한 겁니다.

소속사는 "매니저가 '본인이 알아서 처리하겠다'며 한 행위"고 "김 씨는 이를 나중에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음주측정 결과 음주운전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KBS 취재결과 김 씨가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며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한 녹취 파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역시 이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김 씨가 사고를 내기 직전 유흥주점에 들렀던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소속사가 개입해 사건을 은폐하려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사고 뒤 김 씨가 정차 중이던 골목에 매니저 외에도 소속사 직원 여러 명이 함께 도착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사고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골목입니다.

김 씨의 연락을 받은 소속사 직원들은 택시를 타고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경찰은 소속사 직원들의 범인 도피 공범 혐의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 차량 블랙박스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했습니다.

각종 의혹에 대해 소속사는 "김 씨가 유흥주점에 갔지만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매니저에게 대리출석을 지시한 사람은 김 씨가 아닌 소속사 대표"라는 해명을 어젯밤 내놨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김지혜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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