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5일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황폐화된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거리를 걷고 있다. 칸유니스/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미국 내무부의 유대계 고위 관리가 가자지구 집단 학살을 돕는 행정부에서 일할 수 없다며 사표를 냈다.

릴리 그린버그 콜 미국 내무부 비서실장 특별보좌관은 15일 사임 발표문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집단 학살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재앙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속에서 더 이상은 양심상 이 행정부를 대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콜은 에이피(AP) 통신 인터뷰에서는 “이스라엘이 없다면 세계에서 안전한 유대인은 한 명도 없다”는 등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들을 거론하면서 그가 유대인들을 미국의 군사 정책 수행을 위한 구실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은 행정부에 이(대이스라엘 정책)를 재앙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팔레스타인들, 유대인들, 미국인들뿐 아니라 그의 대선 전망을 위해서도 그렇다”고 했다. 콜은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일한 뒤 내무부에 합류했다.

콜은 또 자신의 가족은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왔다면서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은 내가 누구인가에 관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엄청난 박해를 받아온 유대인들이 만든 국가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또는 팔레스타인인들 전반에 대해 하는 행위는 너무나 비유대인적이며 우리 조상들을 수치스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도 반유대주의의 확산이 두렵지만 “추방, 기근, 인종 청소로 무고한 팔레스타인인 수백만명을 집단적으로 처벌하는 게 답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콜은 알려진 사례를 기준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수행 지원에 항의하며 사임한 다섯 번째 바이든 행정부 관리다. 1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팔레스타인계 교육부 고위 관리가 “모든 인간 생명을 동등하게 소중히 여기지 않는 행정부를 대표할 수 없다”며 사표를 냈다. 최근에는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유대계 소령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업무를 해온 것에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낀다”며 사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714 압도적인 특검 찬성 여론‥특검 부결에 역풍 커지나? 랭크뉴스 2024.05.28
31713 김호중 동석 연예인은 정찬우·길…정찬우 "스크린골프만 했다" 랭크뉴스 2024.05.28
31712 채상병 이첩 당일…尹, 해외 출장 간 이종섭 장관에 3차례 전화 랭크뉴스 2024.05.28
31711 국토부 장관도 “전세사기특별법 분쟁 가능성 크고 신속 보상 어려워” 수용 거부 랭크뉴스 2024.05.28
31710 ADHD 아이가 SKY 갔다…전교 1등 만든 '사소한 한마디' 랭크뉴스 2024.05.28
31709 "가혹행위에 동의하느냐" 질의에 육군총장 묵묵부답 랭크뉴스 2024.05.28
31708 저수지 옆 굿판에서 무슨 일이…무속인 익사 '미스터리' 랭크뉴스 2024.05.28
31707 윤석열 대통령 ‘유예된 위기’…22대 국회선 ‘방어’ 쉽지 않을 듯 랭크뉴스 2024.05.28
31706 대통령실·여당은 크게 안도‥하지만 앞으로는? 랭크뉴스 2024.05.28
31705 전세사기·민주유공자法 국회 통과… 尹 ‘거부권’ 예상 랭크뉴스 2024.05.28
31704 총선 참패에 "회초리 맞았다"더니‥결국 민심 거슬렀다 랭크뉴스 2024.05.28
31703 [단독] 윤, 이종섭에 ‘이첩 당일’ 등 4차례 전화...박정훈, 통화 도중 해임 랭크뉴스 2024.05.28
31702 "저기요" 출근길 여성 따라간 만취남, 사무실까지 침입 후 "문 열라" 소리쳤다 랭크뉴스 2024.05.28
31701 일주일간 벌써 4번째 사망 사고…공군 초급간부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5.28
31700 [단독] 윤, ‘이첩 직후’ 이종섭에 3차례 전화...박정훈, 두 번째 통화 뒤 해임 랭크뉴스 2024.05.28
31699 ‘해병대원 특검법’ 부결…“22대 국회 재추진”·“공수처 수사 지켜보자” 랭크뉴스 2024.05.28
31698 마트 평일 휴업 가능해졌지만…홈플러스 "6월에도 67%가 일요 휴무" 랭크뉴스 2024.05.28
31697 여야 끝장 대치에 다툼 적은 민생 법안도 무더기 폐기 랭크뉴스 2024.05.28
31696 윤 대통령, 이종섭과 ‘채 상병 사건’ 이첩 당일 3차례 통화 랭크뉴스 2024.05.28
31695 김호중 공연 강행은 125억 원 선수금 때문? 투자한 카카오는 어쩌나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