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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이틀 앞둔 지난 7일, 경향신문 1면에 실린 예고성 기사입니다.

<윤 대통령, 9일 기자회견 "정말 궁금해할 답변 준비">라는 제목 아래 윤 대통령의 이미지도 실었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이미지를 두고, 대통령실이 해당 언론에 유감을 표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향신문 사진부 김창길 기자는 오늘 <"대통령 사진 잘려 유감", 용산에서 걸려온 전화>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기사가 나간 당일 대통령실로부터 항의성 전화를 받은 사실을 전했습니다.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 전화가 왔다, 1면에 작게 들어간 윤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위와 아래가 잘려나가서 유감이라는 내용이었다"는 겁니다.

김 기자는 "머리가 아찔했다, 지금 내가 사는 나라가 북한이 아닐 터인데"라며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싶었지만, 출근길 버스 안의 분위기가 정숙했기에 일단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썼습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의 얼굴 사진에 대한 언론보도 지침을 대통령실이 따로 마련해 놨나"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이날 통화한 대통령실 직원은 같은 날짜의 신문에 실린 야당 지도자 사진이 윤 대통령에 비해 좋다는 언급도 덧붙였다"고 적었습니다.

대통령실이 언급한 기사는 4면에 실린 민주당 관련 기사인데, 이재명 대표와 부인 김혜경 씨가 지역구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해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는 사진이 실려있습니다.

이재명 대표 부부의 웃는 모습이 실렸지만, 해당 기사는 '이재명 위헌적 발상 논란'이라며 이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김 기자는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 첫날을 다룬 2017년 5월 11일의 경향신문 지면을 살펴봤다"며 "2면에서 10분 단위의 빡빡한 일정을 정리했는데, 사진 4장 가운데 3컷은 문 전 대통령의 머리 부분이 잘려나간 사진"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의 이미지에 대한 대통령실의 감각은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우상화하는 북한정권의 태도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며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초상 사진이 걸린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 지도자의 모습이 잘려나가는 것을 금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기자는 "이미지를 실재와 혼동하는 것이 바로 우상 숭배"라며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석했던 북한 응원단이 거리에 걸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이 비를 맞고 있다며 눈물을 흘리고 사진을 회수하던 모습을 기억하냐"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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