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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 뉴스1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대신 경찰에 출석해달라"고 직접 요청한 녹취 파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속사 생각 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는 자신이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호중이 대리 출석 요청한 녹취 파일 있어"
15일 KBS 보도에 따르면, 김호중이 사고 직후 매니저에게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고 말한 내용의 녹취 파일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해당 녹취 파일을 이미 확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운전자 바꿔치기를 하려 한 과정에서 김호중의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KBS는 전했다. 전날 소속사는 입장문을 통해 매니저 개인이 자수를 결정한 것처럼 설명했지만, KBS 취재에 따르면 김호중이 사고를 낸 뒤 도주한 골목에 매니저와 함께 소속사 직원 여러 명이 택시를 타고 도착했고 상황을 수습했다.



소속사 대표 "대리 출석, 내가 요청"
한편 이 대표는 16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자신이 매니저에게 김호중 대신 경찰에 출석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호중과 어렸을 때부터 오랜 기간 같이 살았던 '친척 형'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김호중이 유흥주점을 다녀온 뒤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김호중은 당일 유흥주점에 나와 함께 있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들렀지만, 당시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술은 마시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얼마 후 자차로 먼저 귀가하던 김호중은 운전 미숙으로 사고가 났다"며 "당시 김호중에게 공황이 심하게 왔고, 잘못된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 사라진 차량 블랙박스에 메모리 카드 관련해 이 대표는 "나는 사고 이후 매니저 A에게 온 전화로 사고 사실을 알았다"며 "그때는 이미 김호중이 사고 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차량을 이동한 상태여서, 나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한 다른 매니저 B가 본인의 판단으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먼저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등을 찾기 위해 이날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트로트가수 김호중의 사고 당시 CC(폐쇄회로)TV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SBS 캡처

김호중이 매니저 A에게 '나 대신 출석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 요구를 한 것은 김호중이 아니라 나였다"며 "사고 당사자가 김호중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너무 많은 논란이 될 것이라 생각해 A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입고 대신 경찰서에 가 사고 처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리 출석 요구한 부분과 메모리 카드를 뺀 것 등은 녹취록 등을 통해 경찰에 소명했다"며 "조사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경찰 측에서도 외부에 조사 내용을 유출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가 있어 여러 의혹에 빠르게 답변하지 못했으나, 해당 내용을 모두 경찰에 소명한 상태이기 때문에 답변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 치의 거짓 없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며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 죄송하다. 저희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꼭 처벌받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부딪힌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김호중의 매니저가 자신이 차를 운전했다고 자수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김호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호중은 사고 발생 다음 날 오후 경찰에 출석, 음주 측정을 했으나 검사 결과 음주는 나오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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