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5일(현지시간)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총격을 당하기 직전 핸들로바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슬로바키아 정부가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60)에 대한 암살 시도가 정치적 동기로 인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데니크N 등 슬로바키아 매체에 따르면 마투스 수타이 에슈토크 내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총격범은 다섯 발의 총을 쐈다”며 “이 암살 시도는 정치적 동기가 있고 용의자는 지난달 선거 직후 범행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슬로바키아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다.

슬로바키아 매체들은 범행 직후 체포된 용의자가 ‘폭력 반대 운동’이라는 시민 단체를 설립한 71세 남성이라고 전했다. 레비체 출신의 이 남성은 시집 3권을 출간한 슬로바키아 작가 협회 회원이며, 좌파 성향의 문학 클럽에서도 활동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바키아 방송사 조이는 그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고 말하는 영상녹화분을 입수해 보도하기도 했다.

토마시 타라바 슬로바키아 부총리는 이날 BBC에 피초 총리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익명의 슬로바키아 고위 관리는 이번 암살 시도가 슬로바키아의 양극화된 정치적 논쟁과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말했다.

피초 총리는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친 러시아 여론을 등에 업고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매주 열렸다. 시위대는 피초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공영언론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슬로바키아 정부에 따르면 피초 총리는 이날 수도 브라티슬라바 동북쪽으로 150㎞ 떨어진 핸들로바 지역에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이 지역에 있는 ‘문화의 집’에서 각료 회의를 열었으며 회의 후 피초 총리가 지지자들을 만나던 중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슬로바키아 경찰은 용의자를 현장에서 체포한 뒤 수사를 벌이고 있다.

슬로바키아 의회는 이날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휴회한다고 밝혔다. 주자나 카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은 “잔인하고 무자비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피초 총리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성명을 냈다.

국제사회는 진영을 막론하고 이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끔찍한 폭력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카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괴물 같은 범죄”라고 비난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엑스(옛 트위터)에서 “폭력이나 공격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비겁한 암살 기도에 큰 충격을 받았다. 폭력이 유럽 정치권에서 용납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상도 SNS를 통해 잇달아 피초 총리와 연대를 표명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1046 강남 롤스로이스·람보르기니 사건 ‘돈줄’ 캤더니…‘또래 금융 범죄’ 일당 99명 덜미 랭크뉴스 2024.06.04
21045 [단독]명품 가방·화장품 받고 ‘대통령실 선물’ 건넨 김건희 여사 랭크뉴스 2024.06.04
21044 '손흥민 동료' 악몽의 휴가…최루가스 맞고 4.5억 시계 털렸다 랭크뉴스 2024.06.04
21043 ‘장군의 아들’ 배우 박상민, 음주운전 또 적발… 면허 취소 수치 랭크뉴스 2024.06.04
21042 민주당 "종부세 완화·폐지 졸속 검토 안돼… 7월 결론 낼 것" 랭크뉴스 2024.06.04
21041 '밀양 성폭행' 가해자 직장서 해고…"애가 꼬리쳐" 과거 발언도 조명 랭크뉴스 2024.06.04
21040 "98%가 비계" 논란에 흑돼지거리 텅 비었다…제주의 비명 랭크뉴스 2024.06.04
21039 "60쪽 논문검증에 3년 걸릴 판" 숙대총장 연임 시도에 '발칵' 랭크뉴스 2024.06.04
21038 "6000만원 기내식 마타도어"…김정숙 여사, 직접 명예훼손 고소한다 랭크뉴스 2024.06.04
21037 [속보]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연계행사 참석차 한국 온 가나 남성 사망 랭크뉴스 2024.06.04
21036 산유국 가능성에 건설사도 ‘들썩’… “육상 원유·가스 처리시설 중동서 해봤다” 랭크뉴스 2024.06.04
21035 배우 박상민 3번째 음주운전 적발…면허 취소 수치 [뉴스픽] 랭크뉴스 2024.06.04
21034 "밀양 가해자 다니는 회사냐"‥불똥 튀자마자 '단박 조치' 랭크뉴스 2024.06.04
21033 정말 사람 잡겠네···멜론 크기 ‘초대형 우박’ 떨어졌다 랭크뉴스 2024.06.04
21032 채 상병 특검 '독소조항' 빼라더니... 與 김정숙 특검에도 넣었다 랭크뉴스 2024.06.04
21031 ‘마약운전’ 롤스로이스男, 불법 도박사이트 총판이었다 랭크뉴스 2024.06.04
21030 '장군의 아들' 배우 박상민 음주운전 적발‥이번이 3번째 랭크뉴스 2024.06.04
21029 '장군의 아들' 박상민 또 음주운전… 차에서 잠들었다가 적발 랭크뉴스 2024.06.04
21028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의혹 제기 국힘 의원들 고소한다 랭크뉴스 2024.06.04
21027 "이 정도면 전기차 살만하지 않아?"...‘최강 가성비’ 3000만원대 EV3 출격 랭크뉴스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