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류분보다 많은 재산’ 유지 담겨… 여러 차례 형제간 우애 당부도

지난 3월 타개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유언장에서 차남인 조현문(사진) 전 부사장에게 유류분(법정 상속 비율)보다 더 많은 재산을 물려주라는 유지를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 명예회장은 유언장을 통해 “부모 형제의 인연은 천륜(天倫)”이라며 “형은 형이고 동생은 동생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지켜 달라”는 당부도 남겼다고 한다.

15일 국민일보 취재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대형로펌 변호사 입회 하에 형제 간 상속 비율을 명시한 유언장을 작성하고 법률 검토 및 공증 작업을 마쳤다. 2014년 시작된 ‘효성가(家) 형제의 난’ 이후 10년간 다른 형제들과 의절 상태인 조 전 부사장에게 조 명예회장은 “유류분보다 더 많은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식 등을 물려주라”는 내용을 담았다. 유산 문제로 형제 다툼이 더 거세지지 않도록 갈등의 씨앗을 없애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명예회장은 유언장에서 여러 차례 형제 간 화합을 강조했다고 한다.

유류분은 유족들이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법정 유산 비율을 의미한다. 배우자와 직계비속은 법정 상속분의 2분의 1, 직계존속과 형제자매는 3분의 1이다.

유언장은 조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난 3월 29일 이후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에게 통보됐다. 조 전 부사장은 로펌 등을 통해 유언장의 진위 여부와 내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조 전 부사장이 유류분 청구 소송을 준비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유류분 소송은 법정 상속 비율보다 더 적은 유산을 물려받게 된 유족이 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효성 측은 조 명예회장의 유지에 따라 상속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법정 싸움을 벌인다면 고인의 유지를 거스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효성은 조 명예회장 타개 이전인 지난 2월에 효성첨단소재 등 6개 계열사를 인적 분할해 기존 지주사 효성은 조 회장이, 인적 분할해 설립할 신규 지주사는 조 부회장이 이끄는 ‘형제 분할 경영’ 체제로 재편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600 ‘수강료 먹튀 전 남편’ 폭로한 개혁신당 노예슬…총선 후 현재 근황은? 랭크뉴스 2024.05.23
29599 사업성 따라 이합집산…'8000가구' 분당 시범단지 분리 랭크뉴스 2024.05.23
29598 3000만원대 기아 ‘EV3’ 7월 출격…전기차 대중화 시대 연다 랭크뉴스 2024.05.23
29597 여친 성폭행 막다 칼 찔려 11살 지능…가해자는 50년→27년 감형 랭크뉴스 2024.05.23
29596 “전기차 대중화 이끌 것”…기아, EV3 최초 공개 랭크뉴스 2024.05.23
29595 박근혜 ‘문고리’ 정호성, 대통령실 비서관에…윤 대통령이 구속·사면 랭크뉴스 2024.05.23
29594 “국민에게 힘 아닌 힘자랑”…채상병 특검법 ‘반대 당론’ 비판 잇달아 랭크뉴스 2024.05.23
29593 "마녀사냥" "아들 같아서"... 공연장 찾은 '김호중 찐팬'들의 속내 랭크뉴스 2024.05.23
29592 秋 의장 탈락에… ‘당원권 강화’로 팬덤 달래는 野 랭크뉴스 2024.05.23
29591 피투성이 공포에 질린 이스라엘 여군… 가족들 호소에도 네타냐후 요지부동 랭크뉴스 2024.05.23
29590 [단독] 유영하 '박근혜 방' 620호 쓴다…나경원·안철수 7층 이웃 랭크뉴스 2024.05.23
29589 김호중, 구속 심사일인 24일 '슈퍼 클래식' 공연 불참 랭크뉴스 2024.05.23
29588 與 지도부 '이탈표 단속' 총력전 랭크뉴스 2024.05.23
29587 맞선 9.3일만에 웨딩…국제결혼, 그래도 조금 신중해졌다 랭크뉴스 2024.05.23
29586 여야 "노무현 정신 계승" 외쳤지만…정치 갈등엔 '네 탓 공방' 랭크뉴스 2024.05.23
29585 김호중, 논란 속 오늘 공연 강행‥내일은 불참 공지 랭크뉴스 2024.05.23
29584 '김건희 여사에 명품가방 선물' 최재영 목사 출국정지 랭크뉴스 2024.05.23
29583 [속보] 김호중, 24일 ‘슈퍼 클래식’ 공연 불참하기로 랭크뉴스 2024.05.23
29582 이재명, ‘연금개혁’ 원포인트 영수회담 제안…여당 “본회의 강행 명분쌓기” 랭크뉴스 2024.05.23
29581 [르포] ‘음주 뺑소니’ 김호중 공연장 앞에 모여든 팬들 랭크뉴스 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