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6.92%만 징수…2009∼2023년 환수 결정된 불법 개설기관 총 1천717곳


의료생협 빙자한 사무장 병원 53곳 적발 78명 검거(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사무장병원과 면허대여약국(면대약국) 등 불법 개설기관이 건강보험 당국에 부당 청구해서 빼내 간 건강보험 재정이 15년간 3조4천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사무장병원은 의료법상 의료기관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의료인 등을 고용해 의료인이나 비영리법인 명의로 개설, 운영하는 불법 기관을 말한다.

면대약국은 약사법상 약국을 열 자격이 없는 사람이 약사를 고용해 약사나 비영리법인 명의로 개설, 운영하는 불법 기관을 일컫는다.

16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건보 당국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현장 조사를 거쳐 불법 개설기관으로 적발해 환수 결정한 기관은 총 1천717곳에 달했다.

환수 결정 금액은 3조3천762억9천600만원이었다.

지난해에도 불법 개설기관 64곳이 건보 곳간에서 2천520억8천200만원을 부당하게 타냈다가 적발돼 환수 결정 조치를 받는 등 불법 개설기관의 비리는 끊이지 않는다.

건강보험법상 불법 개설기관이 불법으로 타낸 요양 급여비는 건강보험공단이 전액 징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환수 실적은 지지부진하다.

2009∼2023년 환수 결정된 요양 급여비용 중에서 건보공단이 징수한 것은 겨우 6.92%, 금액으로는 2천335억6천600만원만 실제로 환수됐다.

[불법 개설기관 환수 결정 및 징수 현황(요양 급여비용)]

(단위: 개소, 백만 원, %)



※주) 환수 결정 취소, 재결정 등이 반영된 정산 건수, 금액(연도별 중복 건 제외)

의료기관+약국 자료임

이들 불법 개설기관은 건보재정을 갉아먹으며 재정 누수를 야기하는 주범의 하나로 건강보험료 상승을 초래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가뜩이나 급격히 진행되는 고령화로 건보재정을 둘러싼 전망이 좋지 않은데 사무장병원 등의 사회적 폐해가 심해지자 건보공단도 불법 기관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해 단속에 애쓰지만,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건보공단은 불법 개설기관으로 의심돼 현장 조사에 나서더라도 수사권이 없어 계좌추적이나 공범으로 추정되는 관련자들을 직접 조사할 수 없는 등 혐의를 입증하는 데 한계가 많아 애로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건보공단은 사무장병원 등 불법 개설기관에 대한 자체 수사권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특별사법경찰권(특사경)'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사경은 특수한 분야의 범죄에 대해 통신사실 조회와 압수수색, 출국금지 등 경찰과 같은 강제 수사권을 지니고 수사하는 행정공무원을 말한다.

건보공단은 특사경을 확보해 상시 전담 단속체계를 구축하면 신속한 수사 착수·종결로 연간 약 2천억원의 재정 누수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현장 경험이 풍부한 건보공단 임직원에게 특사경을 부여하는 관련법은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며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2887 경찰, 김호중 방문 유흥주점 압수수색…‘사고 전 음주 판단’ 국과수 결과도 받아 랭크뉴스 2024.05.18
22886 은행·보험사 ‘구원등판’…23조 PF 부실 해결할까 랭크뉴스 2024.05.18
22885 오월정신 강조한 尹 “광주의 피눈물… 풍요한 미래로” 랭크뉴스 2024.05.18
22884 ‘미국 취업’ 북한 IT기술자에 현상금 67억 원 걸려 [이런 뉴스] 랭크뉴스 2024.05.18
22883 뉴진스 멤버 5인 전원, 법원에 탄원서 제출…“공식적인 첫 목소리” 랭크뉴스 2024.05.18
22882 정부 “당장 금지 아냐”… ‘직구 규제’ 반발 진화 나서 랭크뉴스 2024.05.18
22881 이재명, 尹에 “약속 파기는 사기보다 엄중한 범죄행위” 랭크뉴스 2024.05.18
22880 "출퇴근 시간 긴 당신, '가속노화'합니다...왜 매일의 이동이 지옥 같은가" 랭크뉴스 2024.05.18
22879 "차라리 김 수출하지 말자" 이런말까지…식당서 김 사라지자 언성 높이고 사과하고 '난리' 랭크뉴스 2024.05.18
22878 이재명 “5·18 헌법수록 약속 안 지키는 건 사기보다 엄중한 범죄” 랭크뉴스 2024.05.18
22877 한입만 먹으려 했는데…중국 간 푸틴 허겁지겁 '이것' 먹더니 결국… 랭크뉴스 2024.05.18
22876 압수수색한 '김호중' 다니던 강남 고급 유흥주점…회원제 운영하고… 랭크뉴스 2024.05.18
22875 바닥에 널브러진 생닭들…치킨 프랜차이즈 위생 상태 '충격' 랭크뉴스 2024.05.18
22874 K방산 다크호스 국산 ‘항공용 AESA 레이더’…美·英 등 일부만 보유 최첨단 기술[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5.18
22873 뉴진스 멤버들 법원에 탄원서 제출… 민희진 편에 선 듯 랭크뉴스 2024.05.18
22872 'KC 미인증' 해외직구 금지 반발에‥정부 "위해성 확인 제품만 차단" 랭크뉴스 2024.05.18
22871 18일 낮 기온 25도 이상···일교차 최대 20도[오늘의 날씨] 랭크뉴스 2024.05.18
22870 주유소 기름값 2주 연속 하락… 당분간 내림세 이어질 듯 랭크뉴스 2024.05.18
22869 KBS 라디오 MC 고성국 "KBS, 잠깐 내줬던 우리 집"‥노조 "결사 반대" 랭크뉴스 2024.05.18
22868 尹 "광주가 흘린 피와 눈물 위에 대한민국 있다"… 5·18 기념식 3년 연속 참석 랭크뉴스 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