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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1일까지 3주간 공개매수 진행
공모매수 가격 낮다는 비판에도 불구
형평성 논란으로 기존 8750원 유지
락앤락의 용기 제품들. 락앤락 홈페이지

[서울경제]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PE)가 밀폐 용기 업체 락앤락(115390)에 대해 2차 공개매수에 돌입한다. 공개매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비판 속에 1차 공개매수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만큼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이날부터 6월5일까지 21일간 락앤락 주식 629만 3625주(14.53%)를 대상으로 2차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공개매수 가격은 1차 때와 같은 주당 8750원이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응모율에 관계 없이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전부를 매수할 계획이다. 락앤락의 14일 종가는 8630원이다.

어피너티는 특수목적법인(SPC) 컨슈머스트렝스를 통해 락앤락 주식 3017만 3960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이 69.64%인 최대주주다. 어피너티는 100% 지분 확보로 완전 자회사로 만든 후 자발적으로 상장폐지를 하기 위해 공개매수에 착수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4일까지 1314만 112주(30.33%)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했으나 목표치의 절반에 그쳤다.

이는 공개매수 가격이 낮아 주주들의 반발이 컸던 영향이 있다. 주당 8750원의 가격은 지난해 말 주당순자산(5015억 원)과 비교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6배에 그치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가 진행한 오스템임플란트(8.16배),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5.89배), 쌍용C&E(2.21배)의 경우 대부분 공개매수 청약에 응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통상 단기 차익을 얻으려는 헤지펀드 등의 기관이 주식을 낮은 가격에 대거 매집했다가 공개매수 청약에 응하는 경우가 많다. 락앤락의 경우 소액 주주들의 반발로 헤지펀드들의 매수 의지가 꺾이면서 실패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락앤락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더 높은 가격에 2차 공개매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제시 가격을 높이자니 1차 때 참여한 주주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 2차에서 성공한 오스템임플란트·루트로닉과는 다른 케이스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지도 관건이다.

상폐를 위한 공개매수가 실패한 사례는 드문 편이다. 2021년 대양제지의 최대주주인 신대양제지는 공개매수를 통해 자발적 상폐에 나섰으나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해 불발됐다. 당시에도 일부 소액주주들이 ‘헐값 상폐’에 강력 반발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1차 공개매수 결과에 만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전 사례들과 비교해봤을 때 2차 공개매수 후 자진 상장폐지에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어피너티는 2017년 주당 1만 8000원으로 김 전 회장의 지분 전량(3496만 1267주)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중국산 저가 제품들의 공세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고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경영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0% 감소한 4846억 원을 기록했고 211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공개매수를 거쳐 상폐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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