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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원인 ‘밤샘토론’
‘이태원·입틀막·이종섭…’

5가지 사건 “불통” 비판

김 여사·채 상병 특검엔

“수사 결과 우선 지켜봐야”


국민의힘 3040 출마자 모임 ‘첫목회’의 간사를 맡은 이재영 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가운데)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연구원 앞에서 총선 패배 원인과 당 수습 방안 등에 대한 끝장 밤샘토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040 출마자 모임인 ‘첫목회’가 15일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고, 당은 무력했으며 우리는 침묵했다”면서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다.

첫목회는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끝장 밤샘토론’을 진행한 다음 소속원 20명 공동성명으로 이같이 밝혔다. 첫목회는 4·10 총선에 나선 국민의힘 3040 출마자들이 주축인 모임이다. 이들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지도부 출범 전후로 ‘당원투표 100%’인 현행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50%·일반 국민여론조사 50%’로 바꾸라고 요구해 주목받았다.

첫목회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한 ‘공정과 상식’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슬로건이었다. 박상수 인천 서구갑 조직위원장은 “2022년 그 모습이 그대로 있었다면 우리가 국민에게 이렇게 버림받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데 (첫목회 회원들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첫목회는 구체적으로 이태원 참사에서 비친 공감 부재의 정치, ‘연판장 사태’에서 드러난 분열의 정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아집의 정치, ‘입틀막’으로 상징되는 불통의 정치,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과 같은 회피의 정치 등 다섯 사건을 총선 참패 원인으로 꼽았다. 모두 윤 대통령과 친윤석열계 의원이 주도했으며 여론의 질타를 받은 사건들이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조직위원장은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우리가 과연 정치를 계속할 수 있겠나, 수도권에서 보수정당 일원으로서 정치할 수 있겠나 하는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모이게 된 것”이라며 “우리의 고향, 연고지에서 정치를 계속하려면 당이 바뀌어야 하고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재)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첫목회는 다만 최대 정치 현안으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해병대 채 상병 특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와 사실상 입장을 같이했다. 이승환 위원장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이 사과했고 검찰이 수사 중”이라며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강하게 입장을 냈겠지만, 진행 중이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채 상병 사건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를 기다려 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특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첫목회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총선 패배 책임론엔 적극 동의하지 않은 채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박 위원장은 “(어떤) 사건은 한 인물의 책임이 아니라 날줄과 씨줄처럼 얽혀 돌아가며 판단이 끝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룰 개정 권한을 가진 황우여 비대위가 친윤석열계 인사 위주로 구성돼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은 “비대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일단)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우리가 스스로 비대위에 참여하겠단 요구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첫목회 구성원 포함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오는 18일 광주에서 워크숍을 열고,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도 함께할 계획이다. 워크숍엔 황 비대위원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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