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배달앱·매장 ‘이중가격’ 불만 높아
권고 이외 마땅한 제재 방안 없어

배달 앱 가격과 매장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 가격’에 소비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이 일상이 된 가운데 매장 가격보다 높게 설정된 배달 앱 가격은 소비자 체감 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지만 이를 규제할 뾰족한 수단은 없다. 배달 앱 가격과 매장 가격을 달리 책정할 경우 이를 소비자에 알리도록 권고할 수 있지만, 이 역시 강제성은 없는 현실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파파이스는 지난달 15일 치킨, 샌드위치, 디저트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특히 배달 가격은 매장 가격보다 평균 5% 높은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KFC도 지난달 19일 이중가격제 도입을 발표하며 배달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100~800원 비싸게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업체 사례만이 아니다. 이미 다수 음식점은 소비자 모르게 이중가격을 적용해 왔다. 한국소비자원이

코로나19 이후인 2022년 11월 배달 주문이 많은 패스트푸드·치킨, 분식 음식점 34곳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곳이 이중가격제를 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치킨 음식점의 42.1%, 분식 음식점의 80.0%가 배달 가격과 매장 가격을 다르게 판매했다. 이중가격제가 적용된 541개 메뉴 중 529개(97.8%)는 배달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비쌌다. 배달 가격은 매장가격보다 메뉴당 평균 621원 더 비쌌다. 그러나 이중가격 적용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린 식당은 7곳뿐이었다.

이중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은 커지고 있다. 배달 앱을 통해 포장주문을 했을 때도 배달 앱 가격이 적용돼 매장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을 냈다는 사례 등이 특히 분노를 키웠다. 배달플랫폼 이용에 따른 수수료 부담이 다시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규제할 수단은 마땅치 않다. 이중가격 자체에 대한 명확한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은 거래 상대방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가격 차별’을 불공정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같은 상품이 다른 가격에 판매된다는 것 외에 거래조건의 부당성, 경쟁사업자 배제 의도 등이 증명되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배달 앱과 매장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안내하도록 권고하는 게 최선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격은 상대방과의 거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요소”라며 “자칫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어 현행 제도로는 규제가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131 네이버, ‘라인야후’ 사태에도 동남아 사업 주도권 유지?… 라인플러스, 대만·태국서 채용 진행 랭크뉴스 2024.05.19
23130 길에서 카페에서 툭하면 흉기 피습…불안에 떠는 시민들 랭크뉴스 2024.05.19
23129 부정확한 통계로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하자는 경총 랭크뉴스 2024.05.19
23128 러 최강 ‘T-14’ 아미타르 전차 vs 韓 ‘K2’ 흑표 전차…실전배치 안돼 vs 구매의뢰 쇄도[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5.19
23127 “큰맘 먹고 진로 바꿨는데” 개발자 발목 잡는 ‘허리 건강’ [일터 일침] 랭크뉴스 2024.05.19
23126 일요일 전국 한낮 더위‥서울 28도·대구 31도 랭크뉴스 2024.05.19
23125 독도에 집쥐 급증…당국, '적정 관리 방안' 마련 착수 랭크뉴스 2024.05.19
23124 '아이유·K드라마 찐팬' 美할아버지 첫 한국행…"포장마차 갈것" 랭크뉴스 2024.05.19
23123 HLB 8종목 하한가에도… 진양곤 회장 "독자적 사업 꽃피울 것" 랭크뉴스 2024.05.19
23122 盧 끌어들여 尹 비호한 홍준표…안철수 가장 발끈한 이유 랭크뉴스 2024.05.19
23121 ‘국제 협력 기능’ 쭈그러든 우주항공청…과학기술계 “큰 오류” 랭크뉴스 2024.05.19
23120 끼니 거르고 주80시간 노동도 불사…전세계 '투잡족' 왜 늘어나나[World of Work] 랭크뉴스 2024.05.19
23119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에서 4중 추돌 사고로 5명 사상 랭크뉴스 2024.05.19
23118 미국은 왜 중국 전기차 관세를 높였나?[경제뭔데] 랭크뉴스 2024.05.19
23117 월면에 사람 북적일 때 한국은 무인 착륙?…‘외딴 섬’ 같은 달 탐사 우려 랭크뉴스 2024.05.19
23116 "할머니 맛" "똥물"…경북 영양 비하 유튜버 '피식대학' 사과 랭크뉴스 2024.05.19
23115 흉통 20~30분 지속되면 ‘심근경색’, 재빨리 병원 찾아야 랭크뉴스 2024.05.19
23114 베를린 시장, 일본 외무상 만나 “소녀상 변화 중요” 발언 랭크뉴스 2024.05.19
23113 채상병 특검법 전운 고조…21대 끝까지 '거부권·재표결' 정쟁 랭크뉴스 2024.05.19
23112 "정부 '의료현장 차질없다' 거짓말…의사 상처입었단 말 기막혀" 랭크뉴스 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