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향신문 5월 7일 1면에 쓴 윤 대통령 얼굴 이미지.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 7일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에서 전화가 왔다. 1면에 작게 들어간 윤 대통령의 얼굴 사진이 위와 아래가 잘려 나가서 유감이라는 내용이었다. 머리가 아찔했다. 지금 내가 사는 나라가 북한이 아닐 터인데….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고 싶었지만, 출근길 버스 안의 분위기가 정숙했던 터라 일단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경향신문 5월 7일자 1면에 게재된 윤 대통령 사진.


대한민국 대통령의 얼굴 사진에 대한 언론 보도 지침을 대통령실이 따로 마련해 놓은 것일까? 이날 통화한 대외협력비서관실 직원은 해당 날짜의 신문에 야당 지도자 사진은 윤 대통령에 비해 이미지가 좋다는 언급도 덧붙였다. 어린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우자 김혜경씨의 유튜브 캡처 이미지였다. 글쎄…, 대통령의 이미지를 야당 지도자와 비교하는 것은 격에 맞지 않은 일 아니던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 첫날을 다룬 2017년 5월 11일의 경향신문 지면을 살펴봤다. 2면에서 10분 단위의 빡빡한 일정을 정리했는데, 사진은 4장이 시간 순서대로 실렸다. 이 중 3컷은 문 전 대통령의 머리 부분이 잘려 나간 사진이었다.

경향신문 2017년 5월 11일 2면


대한민국 대통령의 이미지에 대한 대통령실의 감각이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우상화하는 북한 정권의 태도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초상 사진이 걸려 있는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 지도자의 모습이 잘려 나가는 것을 금지한다. 이미지를 실재와 혼동하는 것이 바로 우상 숭배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석했던 북한 응원단의 해프닝을 기억하는지? 거리에 걸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담긴 현수막이 비를 맞고 있다며 눈물을 흘리고 사진을 회수하던 북한 응원단원의 모습 말이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1628 '특검법 부결'에 안철수 "소신껏 의견 밝힌 대로 투표했어" 랭크뉴스 2024.05.28
31627 [속보] 민주유공자법 등 4개 쟁점법안 국회 본회의 상정 랭크뉴스 2024.05.28
31626 [속보] "이스라엘 탱크, 하마스 최후 보루 라파 중심가 진입" 랭크뉴스 2024.05.28
31625 300억弗+α 기대…UAE대통령 만난 재계 총수들 랭크뉴스 2024.05.28
31624 한예슬 "진심으로 기분 상해"…伊신혼여행 중 '인종차별'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5.28
31623 구하라법 또 좌절됐다…법사위 계류 법안 1778개 다 폐기 랭크뉴스 2024.05.28
31622 ‘채상병 특검법’ 부결…찬성 179, 반대 111, 무효 4 랭크뉴스 2024.05.28
31621 국토부 장관 “‘선구제 후회수’ 전세사기특별법 거부권 행사 건의할 것” 랭크뉴스 2024.05.28
31620 ‘탈덕수용소’ 운영자, 강다니엘 명예훼손 혐의로도 재판 중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5.28
31619 “3천 장 인쇄” SK하이닉스 중국인 직원 구속…반도체 기술 화웨이 유출 혐의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5.28
31618 [속보] 박상우 국토부 장관 “전세사기 특별법 거부권 건의할 것” 랭크뉴스 2024.05.28
31617 전세사기 특별법, 본회의 통과했지만... 尹 거부권에 '폐기' 수순 밟을 듯 랭크뉴스 2024.05.28
31616 [속보] "이스라엘 탱크, 라파 중심가 진입" 로이터 랭크뉴스 2024.05.28
31615 "방관 죄송…이대로면 尹도 손가락질 받아" 울먹인 의대 교수들 랭크뉴스 2024.05.28
31614 한강대교 위에서 하룻밤…‘교량 호텔’ 가보니, 실제 전망은? 랭크뉴스 2024.05.28
31613 [속보]국토부 장관 “전세사기특별법 거부권 행사 건의” 랭크뉴스 2024.05.28
31612 '버닝썬 경찰총장' 근황에 분노‥경찰, 뒤늦게 한직 발령 랭크뉴스 2024.05.28
31611 [단독] 경기도 모 부대 군 간부 1명 숙소서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5.28
31610 채 상병 특검법, 범야권서 6명 이상 반대했나...예상 밖의 표결 결과 랭크뉴스 2024.05.28
31609 공정위와 쿠팡의 ‘PB 밀어 주기’ 공방… 유통家 ‘촉각’ 랭크뉴스 2024.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