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간의 관례를 깨고 대선을 5개월 앞둔 다음 달에 첫 TV토론에 나선다. 이에 따라 양당의 대선 후보가 조기 확정되면서 다소 느슨해진 미국의 대선 레이스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저는 CNN방송으로부터 6월27일 토론 초청을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면서 “다음은 트럼프 당신 차례다. 당신이 말했듯이 언제, 어디서든, 어떤 장소든”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도 CNN 인터뷰에서 이를 받아들이며 두 후보 간의 전격적인 조기 토론이 성사됐다.
다음달 토론에 이어 2번째 TV토론은 ABC방송 주관으로 오는 9월10일 예정돼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튜브 영상과 서한을 통해 오는 9월 이후에 세 차례 예정된 초당적 대선후보 토론 준비위원회 주관의 토론 일정 대신 6월과 9월 두 차례 TV 토론으로 맞붙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재판 휴정일이 수요일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도널드, 날짜를 정합시다. 수요일엔 한가하다고 들었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에 맞대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안대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바보 같은 조와 토론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의향도 있다”면서 “2번 이상 토론을 강력히 추천하며, 흥행을 위해 매우 큰 장소를 제안한다. 아마도 바이든은 군중을 두려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제든 말만 하라. 나는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미 주요 언론들은 양측이 이번 토론 준비를 위해 최근 몇 주간 비공개 논의를 이어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7~8월 양당의 전당대회 이전까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대선 레이스가 토론 준비 열기로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오는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민주당은 8월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며 이 곳에서 양 당의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가 공식 지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