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원주민 3명·佛헌병 1명 사망, 수백명 부상…경찰 수백명 추가 투입


누벨칼레도니 소요 사태
(누벨칼레도니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소요 사태가 벌어진 누벨칼레도니. 2024.5.15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에서 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치는 대규모 소요가 벌어지면서 프랑스가 최소 12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스 정부는 15일(현지시간) 오후 내각 회의에서 최소 12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누벨칼레도니 시간으로 16일 새벽 5시 발효됐다.

이 기간에는 집회와 이동이 제한되고 가택 연금, 수색에 대한 당국 권한이 확대된다.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내무부에 설치된 위기대책본부를 이끌고 이행을 점검한다.

내무부에 따르면 프랑스가 본토 밖 프랑스령에 대한 비상사태를 마지막으로 선포했던 것은 1985년 누벨칼레도니에 대해 조처했을 때였다.

프리스카 테브노 정부 대변인은 경찰과 헌병 등 약 1천800명을 동원했고, 500명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라면서 "질서와 안정, 평화가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사태가 격화하자 이날 노르망디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긴급 안보 회의를 주재해 비상사태 선포 안건의 내각회의 상정을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혈사태가 확산될 경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하고 정치적 대화를 촉구했다고 엘리제궁은 전했다.

이날 프랑스 헌병 1명이 숨져 이번 사태의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누벨칼레도니에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던 기동 헌병이 사망했다. 그 무엇도 절대로 폭력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공공질서는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누벨칼레도니에서는 13일 밤부터 헌법 선거 조항 개정과 관련해 유혈 소요 사태가 이어지면서 전날까지 원주민 카나크족 3명이 숨졌다.

다르마냉 장관은 이날 오전 경찰과 헌병대 100명을 포함해 수백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소요 사태로 상점 약탈과 학교를 포함한 공공건물에 대한 방화와 훼손이 잇따랐다. 수도 누메아와 파이타에서는 민간 방위 그룹과 시위자 간 총격 보고가 여러 건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소요 사태로 불에 탄 암벽
(누벨칼레도니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소요 사태가 벌어진 누벨칼레도니 누메아의 암벽이 불에 타 있는 모습. 2024.5.15


이번 사태는 프랑스가 누벨칼레도니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는 유권자 확대 방안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카나크족은 이 정책이 원주민 입지를 좁히고 친프랑스 정치인에게 유리한 정책이라고 반대한다.

누벨칼레도니는 세계 3위 니켈 생산지역이나 이 분야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5명 중 1명꼴로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다.

프랑스는 1853년 누벨칼레도니를 점령하고 죄수 유배지로 사용했다. 1988년 마티뇽 협정과 1998년 누메아 협정을 통해 누벨칼레도니에 상당 부분 자치권을 이양했다.

누메아 협정에 따라 2018년과 2020년, 2022년 3차례 실시된 독립 찬반 주민투표는 모두 반대표가 많았지만 카나크족은 분리·독립을 지지한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0365 이재명 "소득대체율 44% 수용…尹, 민주당 제안 받아달라"(종합) 랭크뉴스 2024.05.25
30364 정치권, 시민들, 해병대 전우까지…“‘채상병 특검 거부’를 거부한다” 랭크뉴스 2024.05.25
30363 "돌연 심해진 생리통, 진통제도 안 들어요"…꼭 체크할 질환 [건강한 가족] 랭크뉴스 2024.05.25
30362 '북한, 미 대선 직전 도발 가능성' 보도에 대통령실 "한미 간 대비책 충분히 협의" 랭크뉴스 2024.05.25
30361 이재명 “국힘 제시 소득대체율 수용…주말에라도 연금개혁 매듭짓자” 랭크뉴스 2024.05.25
30360 의대교수들 “의대증원 확정 오보…대법원, 30일까지 집행정지 결정 내려달라” 랭크뉴스 2024.05.25
30359 국힘 "이재명 소득대체율 44% 수용, 앞뒤 자른 언론 플레이" 랭크뉴스 2024.05.25
30358 “휘발유 1400원 대 주유소 실화냐” 전국 기름 값 내림세 지속 랭크뉴스 2024.05.25
30357 한산한 '김호중 소리길'…"구속됐으니 철거" vs "철거하면 손해" 랭크뉴스 2024.05.25
30356 이재명 “與 제안한 연금개혁, 전적 수용…더 큰 손실 막는 방법”(종합) 랭크뉴스 2024.05.25
30355 의대교수들 "의대증원 확정 아냐…법원 집행정지 결정 남아있어" 랭크뉴스 2024.05.25
30354 '남태현과 마약' 서민재, 신학대학원 합격…"더 열심히 살겠다" 랭크뉴스 2024.05.25
30353 강형욱 '55분 해명'에도…변호사 "열 받아 무료 변론", 前 직원 "폭언 생생" 랭크뉴스 2024.05.25
30352 ‘소득대체율 44% 수용’ 이재명 “연금개혁 골든타임···여당, 지체 없이 협의 나서라” 랭크뉴스 2024.05.25
30351 김호중 팬들 난리났다...정치권 이슈 은폐 위한 '희생양' 의혹 제기 랭크뉴스 2024.05.25
30350 상법에 단어 하나만 추가해도 주가 오른다? 대체 왜 랭크뉴스 2024.05.25
30349 ‘증원 반대’ 의대 교수들 “31일 입시요강 마감, 법으로 정하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4.05.25
30348 사우디 재정적자 어떻길래… "세계 최고 알짜기업 '이곳' 지분 매각" 랭크뉴스 2024.05.25
30347 최재형 “채상병 특검법 당당히 받아야”…與 4번째 찬성 랭크뉴스 2024.05.25
30346 김호중 구속에…팬들 "정치권 이슈 은폐 용도 아니길" 성명문 랭크뉴스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