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오픈AI가 듣고 대답하는 ‘GPT-4o’를 내놓은 지 하루 만에 구글이 14일 비서, 스마트 검색, 즉석 통·번역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을 선보였다. 스마트폰으로 AI와 대화도 하고 검색엔진에서 말로 사진·동영상까지 검색할 수 있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는 빅데이터를 학습해 텍스트·이미지·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는다. AI가 수년 내 감정·윤리까지 갖출 정도로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간을 사랑하는 AI를 다룬 ‘그녀(Her)’라는 공상과학(SF) 영화가 현실이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중국의 바이두·텐센트 등도 AI 개발에서 놀라운 속도로 약진하고 있다. 14억 명 이상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로봇·자율주행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미국·중국 빅테크들은 저전력·저비용·고속 생성 시간의 특성을 지닌 차세대 AI를 개발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슈퍼컴퓨터 등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일본, 유럽연합(EU)도 AI와 관련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인재 양성 등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AI는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 시대의 경제안보 핵심이다. 네이버·LG·삼성 등이 AI 개발에 속도를 내고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선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9일 AI 주요 3개국(G3)으로의 도약을 위해 ‘AI·반도체 이니셔티브’ 추진 방침을 밝혔다. 정부도 지난달 민관 합동으로 ‘AI전략최고위협의회’를 발족했다.

하지만 미중에 비해 빅데이터, 자금력, AI 인력 등에서 전반적으로 열세인 게 우리의 현실이다. 기업들은 여전히 많은 규제에 시달리는 데다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감당하기도 버겁다. 대학 연구자들은 “전기와 GPU 등이 부족해 AI 연구를 제대로 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해외 주요 대학에서는 AI 연구자들이 넘쳐나지만 우리는 AI 교수난에 허덕이고 있다. AI 산업 육성을 위한 ‘AI 기본법’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AI 3대 강국 대열에 진입하기 어렵다. 마침 이달 21~22일 ‘AI 서울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를 계기로 AI 강국 도약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기업·대학·연구소 등이 ‘원팀’이 돼 힘을 모아야 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292 한국 평균임금 OECD 평균 90% 돌파…일본 제치고 격차 벌려 랭크뉴스 2024.05.23
29291 韓증시, 대만과 시총 격차 400조까지 벌어져... ‘코리아 디스카운트’만 문제일까 랭크뉴스 2024.05.23
29290 '20억 로또청약' 가능할까…래미안 원펜타스 분양가 향배는 랭크뉴스 2024.05.23
29289 채상병 특검법 17석 쟁탈전… '약한 고리' 파고드는 野 랭크뉴스 2024.05.23
29288 김호중길, 승리숲, 박유천 꽃길… '연예인 편승' 지자체 홍보 곳곳 뒤탈 랭크뉴스 2024.05.23
29287 日 대형 포경선 '간게이 마루' 출항…올해 200마리 포획 예정 랭크뉴스 2024.05.23
29286 134마리 중 9마리만 살았다…강아지 사체 뒹구는 '죽음의 보호소' 랭크뉴스 2024.05.23
29285 용산파견 싫다, 책임질 일 더 싫다…관가 빨라진 정권말 복지부동 [흔들리는 공직사회] 랭크뉴스 2024.05.23
29284 검정 바지 입고 출근했다고 해고당한 노동자…법원은 정당하다 판단 왜? 랭크뉴스 2024.05.23
29283 [사설] 직구 사태 이틀 만에 ‘고령 운전 제한’ 또 혼선, 나사 풀렸다 랭크뉴스 2024.05.23
29282 "5만 원에 지인능욕 가능"... '아는 사람' 노린 딥페이크 음란물 활개 랭크뉴스 2024.05.23
29281 전공의 복귀 요원한데…서로 '대화하자'만 반복하는 의정 랭크뉴스 2024.05.23
29280 '김정숙 타지마할' 논란에 친문들만 각개전투...침묵하는 친명들, 왜? 랭크뉴스 2024.05.23
29279 총선 참패 40일 만에 사그라든 與 쇄신...여야 대치 정국에 "일단 뭉치자" 랭크뉴스 2024.05.23
29278 ‘김일성·김정일’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초상화 정치 시작됐다 랭크뉴스 2024.05.23
29277 美 연준위원들 "인플레 진전 부족"…금리인하 지연 시사(종합) 랭크뉴스 2024.05.23
29276 에베레스트 등정 신기록 보유 50대 네팔인 셰르파 10일 만에 또· 랭크뉴스 2024.05.23
29275 "꼭 경험해야 할 것"…美 샌프란의 관광명물된 로보택시 랭크뉴스 2024.05.23
29274 대통령실 ‘제2의 직구 논란 막는다’ 첫 당정 정책협의회···효과 있을까 랭크뉴스 2024.05.23
29273 '이민쓰나미' 뉴욕, 보호소 체류자 퇴거 시행…노숙자 양산 우려 랭크뉴스 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