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정치적 갈등 증폭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 ‘폴리코노미(정치가 경제를 휘두르는 현상)’ 광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야권이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일(反日)몰이를 하는 것은 국익과 기업 이익 지키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4·10 총선에서 압승한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가 열리기도 전에 행정부의 고유 권한인 예산편성권을 무시하고 전 국민에게 25만 원씩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는 특별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총 13조 원의 거액을 풀 경우 물가를 자극하고 금리 인하를 늦춰 서민과 영세 기업인들에게 되레 ‘이자 폭탄’만 안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6조 원을 들여 동해 화력발전기 8기를 건설해놓고도 송전선 부재로 가동이 중단됐는데도 전력망 구축 특별법은 국회에서 8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세계 원전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체코 등이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등 원전 수출 시장은 커지고 있다. 극단적 대립 정치를 멈추지 않으면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의 추진 동력도 확보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경제 이슈의 정치화는 위험하다”며 “한국의 최대 리스크는 정치 리스크”라고 경고했다. 무한 정쟁으로 구조 개혁이 후퇴하고 경제·민생 살리기가 뒷전으로 밀리면서 나라의 미래가 암울해질까 두렵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한국 경제의 기적이 끝났는가’라는 기사를 통해 각종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좌파가 장악한 입법부와 인기 없는 보수 행정부로 양분돼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1995년 이후 5년마다 1%포인트씩 하락해 2% 선 밑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이대로 정쟁을 계속 벌이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치를 복원하지 못하면 기업들의 투자 위축과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경제의 발목을 잡는 정치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 나라의 미래가 없다는 점을 되새겨야 할 때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0240 경찰 "북한 오물 풍선 관련 112신고 860건" 랭크뉴스 2024.06.02
20239 '오물풍선'에 확성기 다시 튼다…정부 "北 감내 힘든 조치들 착수" 랭크뉴스 2024.06.02
20238 중국 사로잡은 <나의 알타이> …너무 아름답고 무해해 불편한 드라마 랭크뉴스 2024.06.02
20237 [단독] 서울 금천경찰서 형사팀장 뇌물수수 의혹…압수수색 받고 대기발령 랭크뉴스 2024.06.02
20236 서울 문래동서 터진 오물 풍선…“폭탄이었으면 어쩔 뻔” 랭크뉴스 2024.06.02
20235 차 앞유리에 '쾅' 오물풍선 날벼락… 김정은에게 소송 걸 수 있나 랭크뉴스 2024.06.02
20234 당정 “모든 신병교육대 훈련실태 긴급점검” 랭크뉴스 2024.06.02
20233 이복현 “금투세, 연말정산 공제 몇십만명 제외될 수도” 랭크뉴스 2024.06.02
20232 보은 자전거 대회 참가한 40대 남성 급사…경찰 조사 랭크뉴스 2024.06.02
20231 ‘글로벌 불장’서 소외된 韓 5월 증시…1년 내 신저가 종목 속출 랭크뉴스 2024.06.02
20230 “오물 풍선, 정전협정 위반”…한미 국방장관, 북한 무분별 행위 규탄 랭크뉴스 2024.06.02
20229 대통령실 쪽 “윤, 해병대 수사단 야단친 것”…사건 관여 사실상 인정 랭크뉴스 2024.06.02
20228 전 의협회장 “‘얼차려 중대장’ 살인죄 처벌해야” 고발 랭크뉴스 2024.06.02
20227 대형병원 전공의 이탈에 간호사 신규 채용·발령 ‘무기한 연기’ 불똥 랭크뉴스 2024.06.02
20226 결국 꺼내든 ‘고출력 스피커’ 카드… “北 감내 힘든 조치” 랭크뉴스 2024.06.02
20225 어떻게 보였길래…“일본, 윤 정부에 ‘욱일기 문제없다’ 합의 요구” 랭크뉴스 2024.06.02
20224 대통령실, NSC 회의 개최…“북한 감내하기 힘든 조치들 착수” 랭크뉴스 2024.06.02
20223 "이제 은퇴하셔도 돼요" 카트정리 알바 美90세에 기부금 '밀물' 랭크뉴스 2024.06.02
20222 北 오물풍선에 차 앞유리 박살…보험 있어도 보상 못 받는다? 랭크뉴스 2024.06.02
20221 윤상현 "김정숙 특검법 발의…인도방문·옷값 특활비 등 포함" 랭크뉴스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