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키이우의 한 바에 등장해
기타 메고 ‘로킹 인 더 프리월드’ 연주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직전에 인기 끌던 곡
NYT “서구 민주주의와 러시아 권위주의 투쟁 메시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통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14일(현지 시각) 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바에 등장했다. 전날 밤 폴란드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키이우에 도착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일정을 소화한 날이었다. 블링컨 장관은 공식 석상에서 늘 착용하는 정장과 넥타이 대신 검은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펑크 재즈 밴드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바에 조용히 앉았다. 이후 미국 정부의 최고 외교관인 블링컨 장관은 빨간색 기타를 어깨에 걸치고 무대에 섰다. 블링컨 장관은 기타 연주와 동시에 노래를 부르면서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지지를 표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이 찾은 곳은 키이우의 라이브 바인 ‘바르만 딕탯’(Barman Dictat). 블링컨 장관은 손님 자리에 앉아 있다가 현지 밴드인 ‘19.99′ 리더가 “우크라이나의 위대한 친구”라고 소개하자, 연주 중간 합류해 캐나다의 싱어롱라이터 닐 영이 1989년 발표한 ‘록킹 인 더 프리월드’(Rockin’ in the Free World)의 오프닝 부분을 연주했다. 이 곡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직전에 발표돼 인기를 모았던 곡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라이브 바 '바르만 딕탯'에서 현지 밴드 '19.99'와 함께 캐나다의 싱어롱라이터 닐 영이 1989년 발표한 '록킹 인 더 프리 월드'(Rockin' in the Free World)을 연주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은 무대에서 “지금이 정말 어려운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최근 러시아가 거둔 군사적 성과를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당신들의 군인과 시민들은 북동부 하리키우에서 극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은 알아야 하고 당신도 알아야 하는 것은 미국이 여러분과 함께 있고, 세계가 여러분과 함께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블링컨 장관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의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블링컨 장관은 소수의 하원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의해 약 6개월간 처리가 지연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608억 달러(약 83조 원)를 통과시킨 후 미국 고위 당국자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블링컨 장관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4번 찾았다.

블링컨 장관은 “군인들은 자유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자유세계를 위해 싸우고 있으며 자유세계도 여러분과 함께 한다”며 “그럼 우리가 뭔가 시도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가 이걸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밴드와 함께 연주를 시작했다.

NYT는 “록킹 인 더 프리월드는 소련 공산주의가 붕괴하기 시작한, 미국의 승리를 떠올리게 하는 곡”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인 ‘서구의 민주주의가 권위주의 세력과 중대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선곡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이 방문한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젊은 민주주의 국가로, 그 전투의 최전선”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이날 키이우의 ‘이고르 시코르스키 키이우 폴리테크닉 연구소’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한 자유롭고 번영되고 안정된 미래’를 주제로 연설했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만났다”며 “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러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상 독재자가 한 나라의 일부 또는 전체를 떼어먹는 것에 만족한 적이 있었던가”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족했던 때가 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705 여자친구 살해 20대 의대생…오늘 구속영장 심사 랭크뉴스 2024.05.08
23704 김범석 쿠팡 의장, 中 커머스 공습에 “한국산 직매입에 22조 투자할 것” 랭크뉴스 2024.05.08
23703 안덕근 산업장관 “수출·투자 주도로 韓성장률 3%대 기대… 수출 실적 日 제칠 것” 랭크뉴스 2024.05.08
23702 항문에 ‘위생패드’…항소한 간병인 형량 늘린 판사, 왜?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08
23701 “이커머스 전쟁 아직 안끝났다”...알리·테무 공세에 쿠팡 ‘어닝쇼크’ 랭크뉴스 2024.05.08
23700 [단독] “성전환 수술해야 성별정정한 법원 관행, 법질서 위배” 랭크뉴스 2024.05.08
23699 ‘건설업계의 마지막 희망’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비즈니스 포커스] 랭크뉴스 2024.05.08
23698 [2보] 대전 동구 개농장서 맹견 70마리 탈출…주민 대피령 랭크뉴스 2024.05.08
23697 [속보] SK텔레콤, 1분기 영업익 전년比 0.75% 증가한 4985억원 랭크뉴스 2024.05.08
23696 부산대 '의대 증원안' 부결‥정부 "시정명령하고, 미이행시 학생 모집정지" 랭크뉴스 2024.05.08
23695 조국 “김주현은 ‘인사통’···검찰 요직 인사 깊숙이 관여할 것” 랭크뉴스 2024.05.08
23694 [단독] 범죄자 신상공개 '디지털교도소' 부활... 새 운영자 "검증 철저히 할 것" 랭크뉴스 2024.05.08
23693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판매 중단…시장 철수 랭크뉴스 2024.05.08
23692 [단독] 여자친구 살해 의대생, 경동맥 찔렀다…계획범죄 정황 랭크뉴스 2024.05.08
23691 [단독] 효성家 천억대 유류분 소송전 시동 걸렸다… 양측 로펌 선임 절차 착수 랭크뉴스 2024.05.08
23690 “젤렌스키 암살공작 저지…내통자 이용해 미사일 공격 시도” 랭크뉴스 2024.05.08
23689 늘어가는 지방 ‘악성 미분양’… 준공 후에도 텅 빈 아파트 랭크뉴스 2024.05.08
23688 전통시장에 식판 등장?! 환경 위해 "용기 내" 봤습니다 랭크뉴스 2024.05.08
23687 “이전엔 1%대였는데”... 회사채 발행 나선 GS건설, 이번엔 5%후반 금리 볼 수도 랭크뉴스 2024.05.08
23686 ‘6억 미만 아파트’ 씨 마른다…서울 부동산에 무슨 일이 랭크뉴스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