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한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 섭외를 둘러싸고 KBS 노사간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낙하산 MC'를 거부한다는 제작진의 공개 반발에 경영진도 반박하고 나섰지만, 석연찮은 구석이 적지 않습니다.

무기한 방영 중단이 결정되면서, 프로그램이 존폐 기로에 섰다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은 개편 이후 첫 방송을 오는 19일로 준비 중이었습니다.

새 진행자는 배우 한가인 씨, 대본 작성과 일부 코너 촬영 등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녹화를 나흘 앞둔 지난달 26일 사측이 연기를 지시했습니다.

조수빈 전 KBS 아나운서를 진행자로 기용해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2주간의 진통 끝에 사측은 이달 10일, 무기한 방영 중단과 제작진 해산을 통보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사측은 어젯밤 사내 게시판을 통해 해명에 나섰습니다.

"한가인 씨 섭외 완료를 보고받기 앞서, 이제원 제작1본부장이 '조수빈 MC 검토'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담당 국장 등과 협의도 했다며, '벼락 통보'가 아니란 주장입니다.

하지만 제작진의 의문은 여전합니다.

한 씨 섭외에 긍정적이었던 이 본부장이 사흘 뒤 "조수빈 씨를 MC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돌변하며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단 겁니다.

특히, 이 본부장이 'MC와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담당 국장 등에게 여러 번 강조한 점에 '윗선 개입'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은곤/KBS PD협회 부회장]
"제작진과의 아무런 소통 없이 이렇게 윗선에서 MC(진행자) 선정 과정의 모든 것을 다 결정 내려서 지시한 사항이 굉장히 큰 문제가 아닐까‥"

백선엽 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지냈던 조수빈 전 아나운서의 경력도 논란입니다.

[윤창현/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이른바 '뉴라이트'로 불리는 세력들이 이념 전쟁의 도구로 공영방송의 틀을 활용하려는 것 아닌가‥"

이제원 제작1본부장은 지난 2월, 총선 뒤 방영 예정이던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를 두고,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연기를 지시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역사저널 그날'의 방영 재개와 관련해 KBS는 "MC 선정에 의견차가 커, 형식과 내용 면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KBS는 박민 사장 취임 당일 결방시켰던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를 사흘 뒤 결국 폐지했던 만큼, '역사저널'도 존폐 기로에 섰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락 / 영상편집: 문명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9781 [속보] 로이터 "삼성전자 HBM칩,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 못해" 랭크뉴스 2024.05.24
29780 "청탁에 대통령실 움직여"‥"인사치레했을 뿐" 랭크뉴스 2024.05.24
29779 “안 오고, 안 쓰고, 안 믿고”… 삼중고에 경고등 켜진 제주 관광산업 랭크뉴스 2024.05.24
29778 ‘VIP 격노설’ 김계환 휴대전화에서 녹취 확보…“사령관에게 들었다” 진술도 랭크뉴스 2024.05.24
29777 필테 강사 출신 이준석캠프 시민소통실장의 근황에 악플…"고소" 랭크뉴스 2024.05.24
29776 부산 터널 입구에 ‘꾀끼깡꼴끈’?…시민들, 뜻 알고도 ‘황당’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24
29775 이혼 후 ‘혼인 무효’ 가능해진다…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랭크뉴스 2024.05.24
29774 김종인 "尹과 한동훈, 조용필 '허공' 가사와 비슷…너무 멀어져 버려" 랭크뉴스 2024.05.24
29773 [인터뷰] 퓰리처상 우일연 작가 "부모님 교육관 타이거맘과는 반대였다" 랭크뉴스 2024.05.24
29772 “UFO 비행장면 포착?”…美공군 공개한 '이 사진' 무엇 랭크뉴스 2024.05.24
29771 [삶] "특히 명절에는 친정에 오지 말라 하시네요"…미혼모들 눈물 랭크뉴스 2024.05.24
29770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 기로…오늘 낮 12시 법원 심사 랭크뉴스 2024.05.24
29769 운명의 날 맞이한 김호중... 법조계 "구속돼도 이상하지 않아" 랭크뉴스 2024.05.24
29768 주행거리 501㎞에 3000만원대…EV3 '전기차 캐즘' 돌파한다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5.24
29767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비트코인 이어 두 번째 랭크뉴스 2024.05.24
29766 의대생 증원 24일 확정 ‘27년 만’… 갈등 봉합은 언제 랭크뉴스 2024.05.24
29765 전국 대부분 초여름 날씨··· 일부 지역은 ‘비 소식’ 랭크뉴스 2024.05.24
29764 조선왕실의 '파묘'·궁녀에게 하사한 밭…서울에 남은 조선 역사 랭크뉴스 2024.05.24
29763 "한국식 아파트가 싫었다, 집이 아이들에 스미길 바랐다"...그래서 지은 하남 주택 [집 공간 사람] 랭크뉴스 2024.05.24
29762 美증권위,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비트코인 이어 두번째(종합) 랭크뉴스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