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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이 조정식·정성호 의원의 사퇴에 따라 추미애 당선자와 우원식 의원 간 양자 구도로 치러진다. 사진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사무실 외벽에 붙은 의장 경선 공고문에 사퇴 도장이 찍힌 모습. 김경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이 16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이른바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뜻)을 등에 업은 추미애 후보(22대 6선)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친명계의 무리한 교통 정리가 견제 심리를 자극해 우원식 후보(22대 5선)가 예상 밖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원식 후보는 당내 선거를 하루 앞둔 1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국회는 단호하게 싸워야 하지만 한편으로 안정감 있게 성과를 내야 된다는 점에서 우원식 형님이 딱 적격이죠’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틀 전 추 후보가 이 채널에서 “이 대표가 ‘잘해주시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다른 후보들한테는 그렇게 안 했다”며 이 대표가 자신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에 응수를 한 것이다.

하지만 ‘명심’은 추 후보에게 기울었다는 게 당내 대다수의 관측이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병원 입원 직전 추 후보와 여러 측근들에게 “국회의장 선거 과열이 걱정된다. 순리대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여기서 순리는 ‘최다선·연장자’인 추 후보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불출마로 선회한 조정식(61)·정성호(63) 의원까지 포함해 나이는 우 후보(67)가 제일 많지만, 추 후보(66)가 국회의원 선수가 가장 높고 조·정 의원보다 연장자다. 후보 등록(7~8일) 직전 이 대표 측근인 박찬대 원내대표가 조·정 의원을 만나 불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12일 하루에 조 의원은 추 후보로 단일화를, 정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명심’ 말고는 설명이 어렵다는 풀이가 나온다.

‘당심’ 역시 추 후보에 기울어져 있다는 점도 ‘추미애 대세론’의 근거가 되고 있다. 14일 일부 민주당 당원들은 추 후보의 추대를 요구하는 2만1054명의 온라인 서명을 당 지도부에 제출했다. 친명계 정치세력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초선의원 중 다수는 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한 친명계 지도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당원 주권’의 힘으로 경선을 통과하고 당선된 사람이 국회에 다수 입성했다. 그들에게는 ‘당심’이 가장 중요하다”며 “초·재선 중 다수는 추 후보에게 기울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한 중진 의원은 “입법부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원내대표가 당대표의 의중이라며 인위적으로 구도를 정리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했다.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의원들이 선출하는 건데, 이 대표 뜻대로 좌지우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얘기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공개적으로 말은 못하지만, 조·정 의원을 주저앉힌 것에 뒷말이 적지 않다. 다른 후보가 유리했는데, 교통 정리로 선거 결과가 바뀌게 됐다며 반감을 가진 사람도 있다”며 “예상보다 득표수가 비등비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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